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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가 버블은 작은 이슈로 인해 추세를 깨트리는데...

by lovefund이성수 2018. 5. 2.

주가 버블은 작은 이슈로 인해 추세를 깨트리는데...

어떤 종목이든 주가는 버블 단계에 올라서기도 합니다. 고지식한 산업에 있는 종목도 성장 산업에 있는 종목들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버블을 만든 종목이나 업종은 끝없이 상승할 듯한 기세를 긴 기간 이어가며, 투자자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지게 하지요. 그리고 정말 작은 계기로 인해 버블이 꺼지면서 주가 추세를 무너트리게 됩니다. 하지만.... 버블이 꺼질 때 그 중심에 있는 투자자들은 그 버블이 무너지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ㅇ 2000년 IT버블이 무너질 때

 

1999년의 화려한 IT랠리가 지속된 후 밀레니엄 기대감에 2000년 증시는 밝았습니다. 하지만 2000년 1월 첫 주부터 증시는 급하게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1월 내내 하락하며 최대 30%가 넘는 코스닥 지수 하락률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정말 순식간에 말입니다.

 

그 때만 하더라도 투자자들은 코스닥 상승 랠리에 일시적인 숨고르기라고만 생각하였습니다만, 서서히 IT기업들의 실적들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실망스러운 실적이 종목단위로 버블 붕괴를 야기시키기 시작하였고, 미국 나스닥도 서서히 무너져가기 시작하면서 한국증시에서 IT버블은 2000년 4월 17일  코스닥 지수 11.4%하락(당시 거의 대부분 종목 하한가, 당시 코스닥 상하한가 기준은 12%)으로 버블붕괴의 쐬기를 박았습니다.

 

하지만... 당시 IT버블의 중심에 있던 대다수의 투자자는 그 버블 붕괴를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에 주가 하락은 일시적이라는 환상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원금은 커녕 회복하기 어려운 급격한 버블 붕괴 상황으로 치달았고, 결국 코스닥지수는 2000년 그해 80%수준(1/5토막)의 지수 하락률이라는 치욕적인 기록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필자가 그 당시 IT버블 중시에 있던 투자자들이 헤어나오지 못한 것을 잘 아는 이유는... 그 시기 IT버블의 중심에 본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버블이 모두 꺼진 후에야 모든 것이 허상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말았지요. 마치 올해 가상화폐 시장의 버블이 깨질 때처럼 말입니다.

 

[2000년 IT버블 붕괴 당시 중요한 트리거들이 연속하여 터졌지만]

 

 

ㅇ 버블 영역에 있는 종목 : 허무한 이슈가 버블을 붕괴시키는 트리거가 된다.

 

버블 영역에 있는 종목들은 성장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었기에 성장이 지속된다면 높은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인정됩니다. 그렇다하더라도 성장성을 훨씬 초과한 수준까지 버블을 형성한 종목이나 업종의 주가가 상승하다보니 해당 버블 종목에 투자하는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마치 IT버블 당시처럼 버블에 휩싸여 이것이 버블인지 아닌지 앞이 안보이는 상황에 이르고 맙니다.

 

그러다 정말 허무한 이슈가 트리거가 되어 버블이 하나하나 연이어 꺼지기 시작하게 되지요.

마치, 80년대 오락게임 버블버블에서 화면 가득 버블을 채웠다가 버블 하나를 터트리면 모든 거품이 터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예를들어 2012년 에스엠의 주가가 소녀시대 효과와 함께 끝없는 상승을 지속할 것으로 개인,기관투자자 모두 버블의 중심에 빠져있었다가 작은 실적 실망감이 버블을 깨트리고 그 후 5년간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1/3 수준까지 하락하였던 것도 예가 될 수 있겠습니다.

 

어제와 오늘 사이 우리 증시에서 허무한 이슈가 결정적인 버블 트리거를 터트렸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뉴스를 볼 수 있었습니다.

 

JYP엔터의 대주주인 박진영씨가 사회적으로 민감한 종교 행사에 참여했다는 뉴스가 발생하면서 오랜 기간 지속되었던 상승추세를 이탈하는 주가하락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최근 1년여 JYP엔터는 트와이스 효과와 함께, 주가가 4배 이상 상승하였고 PER레벨은 50배, PBR레벨은 8배가 넘는 수준까지 주가가 상승하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기는 하였습니다만, 어쩌면 이번 이슈가 버블트리거로 작용하지 않을까라는 우려감을 가지게 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터진 버블 트리거]

 

이뿐만이 아닙니다.

제약,헬스케어 관련 업종에서도 보면 중요한 버블 트리거가 하나 어제 터졌습니다. 포털사이트 검색 실시간 순위 1위에 등극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로 그것이지요. 상장 과정에서의 분식회계 혐의 관련하여 금감원은 회계위반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추세는 마치 버블이 터지는 주가의 전형적인 흐름처럼 오랜 상승추세를 이탈하는 갭하락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뿐만 아니라 여타 제약,헬스케어 관련 종목들이 버블 속 깊이 주가가 들어와있기 때문에 자칫 업종/테마 전체의 버블 붕괴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점에 대해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외 투자자들은 호재(?)로 인식하고 있더군요.

(갑자기 순망치한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르는군요.)

 

 

ㅇ 내가 가진 주식이 깊은 버블의 영역에 있고, 작은 이슈로 인해 추세가 무너졌다면...

 

주식투자 격언에는 "종목과 결혼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버블이 심한 종목에 투자하는 경우 위의 투자 격언을 알고 있었도 망각하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계속 주가가 강한 상승세가 지속하여왔기에 마치 가상화폐 투자 광풍처럼 소위 "존버"하면 수익률이 만들어졌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칫 버블이 꺼지는 과정을 인정하지 못하고 망각할 수도 있습니다.

 

주가 붕괴가 쌍봉을 만들거나 헤드 앤 숄더를 만들어 가더라도 그 버블의 중심에 있을 때에는 인정하기 어렵습니다. 버블은 가격 변동을 높게 하기에 반등할 때에는 왠지 고점을 회복시킬 것 같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작은 이슈가 트리거가 되어 무너지기 시작할 때에는 냉정하십시오.

 

이는... 지금 현재 버블권에 있는 특정 업종 뿐만 아니라 미래 어느 날 버블 단계에 있을 모든 투자 대상에 해당되는 말입니다.

 

2018년 5월 2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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