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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증권과 주식의 이면, 주말 드라마에서 보다.

by lovefund이성수 2018. 6. 18.
증권과 주식의 이면, 주말 드라마에서 보다.

주말 저녁 식구들과 저녁을 먹고 나면 드라마를 꼭 보게 됩니다. 나름의 꿀재미가 있다 보니 꼬박꼬박 보게 되더군요. 꼭 등장하는 소재는 재벌이나 부잣집 인물이 등장하는데 최근 보고 있는 드라마에서는 주식에 관한 이면을 볼 수 있는 장면들이 그 재벌/부잣집에서 등장하였습니다.

주식, 지분... 은근히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소재로 여러 드라마에서도 종종 사용되곤 하는데 이번 주말 사이 방영된 장면에서 몇 가지 주식과 증권의 특징과 이면을 필자는 볼 수 있었습니다.

(부제목 : 드라마 "같이 살래요" 속에 담긴 주식), 오늘 증시토크는 부담 없이 읽어주시기 바랍니다^_^

 

 

ㅇ 헛 똑똑이 최 팀장, 주식 증여세와 지분 파워는 어찌하려고?

 

드라마에는 악역, 얄미운 캐릭터가 꼭 등장하는데 이번 주말 드라마에서는 최문식이라는 20대 팀장이 바로 그 인물입니다. 엄마 덕분에 팀장이 된 걸 아는지 모르는지 팀원들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서슴없이 하고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캐릭터이지요.

(참 얄미운 캐릭터입니다. 악역을 잘하면 뛰어난 배우라 하던데 말이죠.)

 

그런데 이 최팀장이 엄마가 증여한 지분을 몰래 장내 매도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를 알게 된 엄마도 (엄마 역 장미희 "아름다운 밤이에요~~~" 옛 시상식 멘트가 떠오르는군요) 정보망을 통해 알게 되었지요. 그런데 최 팀장이 자신의 다른 목적을 위해 지분을 매각하려는 과정을 보면서 헛똑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지분을 매각한 순간, 회사 지배권에 대한 영향력이 사라지기 때문이지요. 능력(?)에 대해서는 의문만 가득하고 부하직원들에게 갑질만 하는 새파란 팀장이 과연 지분을 매각하여 버리고 난 후 자신의 회사의 입지를 지킬 수 있을까요? 최팀장 자신의 목적을 위해 새로이 대표로 앉힌 그 인물에게 십중팔구 토사구팽을 당할게 분명합니다.

 

오히려 지분을 매각하는 시나리오가 아닌, 대주주 주식담보대출로 단기 차입을 한 후 자신의 목적을 이룬 후 천천히 방법을 강구하는게 더 나을 것입니다. 그리고, 엄마(장미희)가 증여한 주식에 대한 증여세를 내야할텐데 말이죠. 무조건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아마도 현명한 방법은 아닐 것입니다. 그것도 주식 증여된지 얼마 안된 시점에 말입니다.

(※참고, 30억원 이상 증여세 세율 50%)

 

[KBS 주말 드라마 같이 살래요 포스터, 사진참조 : KBS같이 살래요 홈페이지]]

 

 

 

ㅇ 주식 증여된 시점 : 아마도 주가가 최저점이었을 것이다. (노련한 장미희)

 

극중에서, 이미연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하는 장미희씨.(그 특유의 억양과 톤은 장미희씨만 가능할겁니다.) 박효섭(배역 유동근)과 결혼하는 시점에 극중에서 장미희씨가 아들에 대한 믿음의 뜻으로 아들(최팀장)에게 주식을 증여한 것처럼 나옵니다. 그런데 결혼하는 시점이라는 명분으로 무조건 주식을 증여하였을까에 대하여 필자는 발칙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 시점에 극중 YL그룹 주가가 최저점이었을 것이다"

 

극중 이미연은 수천억원에서 최대 1조원대의 재산을 보유한 인물이라 추정되더군요. 그렇게 부를 일군 인물이 과연 아무 생각없이 아들에게 증여를 결정하였을까요? 아니지요. 극에서는 나오기는 어렵지만 여러 주변 자문인력들에게 물어보고 결정하였을 것입니다.

 

특히 증여세가 가장 큰 부담일 것이기에 주가가 가장 낮은 시점에 증여하려 하였을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의도적인 보수적 회계를 기존 대표에게 요구했을 수도 있겠지요? 기존 회사 대표인 양학수(박상면 역)가 임시주총에서 강제 퇴임된 후 그렇게 분노한 모습을 보면 무언가 대주주인 극중 이미연씨를 위해 박상면 대표가 많은 도움을 주었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너무 깊이 파고 들어가면 드라마가 로맨틱드라마가 아닌, 경제 스릴러가 될 수도 있으니 이 정도로 하지요)

 

어쩌거나, 주식 증여된 시점은 주가가 바닥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하기에 경영2세,3세에게 주식 증여가 진행될 때에는 회사의 주가가 합리적인 주가 수준에서 크게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증여가 모두 완료된 후에는 주가가 이상하게도 상승하는 케이스가 많이 발생합니다.

 

그러데 이 주식을 증여받은 후 자신의 목적을 이룬 후에 장내에서 매도하려 하고 있습니다.

아직 주가는 올라가지도 못했을 것이고, 이미 몇몇 금융회사 사람들에게 매도하려한다는 정보가 돌고 있던 상황입니다. 주가는 그 소문으로 인하여 적정수준보다도 더 하락했을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최문식팀장은 헛똑똑 캐릭터라 이야기 드리는 것입니다. 시간을 두고 조금 더 버텼다가 매도하면 그 시점보다 더 좋은 가격에 팔 수 있고 경영 지배권도 들고 있을텐데 말입니다.

 

[극중 얄미운 캐릭터 최문식 팀장, 사진참조 : KBS같이 살래요 홈페이지]

 

 

ㅇ 빅배스 효과 : 한동안 더 주가는 빠질 가능성이 높다

 

새로 부임한 대표는 박상면과 라이벌 관계에 있었습니다. 어제 장면에서는 대표이사 명패를 보면서 흐뭇하게 웃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렇게 기존 대표가 물러나고 라이벌 관계에 있는 대표가 취임하게 되면 꼭 나타나는 주식/회계 현상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빅배스 효과" 입니다.

 

빅배스(Big Bath) 효과는 새로 취임한 대표가 기존 대표의 부실을 모두 털어내는 회계적 기술입니다.

특히 오래 동안 회사를 관리해온 대표라면 잠재적인 부실을 내부에 쌓아두었을 수도 있고 새로 취임한 대표는 자신의 미래 실적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취임 첫 해 기존 대표의 대부분의 업적을 깍아내리고 잠재되었던 부실을 일시에 털어냅니다.

 

"아이고! 기존 대표가 경영을 이 따위로 했네요"라는 분위기를 만들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배임/횡령 소송도 함께 진행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주가는 6개월~1년 정도 하락하게 됩니다.

하지만 부실을 모두 털어낸 후에는 가벼워진 경영상태이기에 새로운 대표는 가볍게 실적을 높일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기존 대표와 비교하여 실적이 엄청나게 높게 나오면서 본인을 포장하게 되지요.

 

"기존 대표가 회사를 망가트렸지만, 내가 다시 회사를 살렸노라"라면서 말입니다.

이 모든 과정을 보면 기업 실적과 주가가 취임 초반에는 추락하였다가 1년 정도 지나면 실적과 주가가 상승하는데 이 모습이 마치 욕조의 모습과 같다하여 빅배스(Big Bath) 효과라 합니다.

 

이 빅배스 효과를 본다면 또 다시 최팀장이 헛똑똑이 바보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 매각 할게 아니라 버텼다가 1~2년 뒤 매각하면 더 좋은 조건에서 매도할 수 있을터인데 뭐가 급하다고 그렇게 매도하려 하는지. 아마도 성격이 갑질만하고 더럽기에 주변에 조언을 해줄 인물이 없어서 일 수도 있겠군요.

 

 

일반적인 가정의 재테크 모습이 극중에 나타나다

 

증시토크에서 재테크 이야기도 살짝 녹이면서 글의 마지막 문단을 적어보려 합니다.

"같이 살래요" 극중에서 우아미(배역 박준금)가 아들 차경수가 결혼하는 과정에서 결혼비용 이야기가 오갈 때 우리나라 일반적인 가정의 재테크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더군요.

극중 30세인 차경수는 자신의 월급을 모두 "엄마"에게 맡겼습니다. 이러한 광경 우리네 일반적인 가정 대부분에서 똑같이 나타나는 모습이지요. 자식들은 돈관리를 할줄 모르니 엄마가 모두 관리하는 재테크 시스템. 그러다보니 30살, 40살이 되도록 자신이 직접 은행 통장도 만들어본 적 없는 이들도 은근히 많이 있습니다.

어쩌면 이는 우리나라 금융투자 문화의 잘못 끼워진 단추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처음부터 엄마가 돈관리를 대신 해주니 평생 해줘야하는 모순된 상황 말입니다.

 

주말 사이 드라마를 보면서, 은근히 주식시장과 증권투자 관점에서 보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또 다른 드라마 재미를 필자는 느꼈답니다. "최팀장 저 헛똑똑이 갑질XX"라고 손가락질 하면서 말입니다.

 

2018년 6월 18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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