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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사면초가 주식시장, 언제야 안정을 찾을 수 있을까

by lovefund이성수 2018. 7. 2.

사면초가 주식시장, 언제야 안정을 찾을 수  있을까 

근래 주식시장을 보다 보면, 사면초가(四面楚歌)라는 사자성어가 저절로 떠오를 정도로 증시를 악재들이 휘감고 있습니다. 미국의 무역전쟁, 미국의 금리인상 그로 인한 이머징 국가들의 외환시장  불안이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그나마 봄까지 버텨주었던 스몰캡은 612 북미 회담 이후 허무하게 내려앉았습니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악재들 과연 언제야 포위가 풀리기 시작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ㅇ 사면초가 : 대내외적으로 부정적인 시그널만 휘감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올해 고점을 낮추고, 저점을 낮추더니 올해 1월 2600p고지에서  300p 이상 내려온 2300p가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무역전쟁과 미국 연준의 매파 성향 그리고 그에 따른 이머징 국가 경제  불안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는 가운데 국내 수급도 그리 녹녹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지난 6월 내내 증시는 무겁게 흘러왔고 그 여파가 7월 첫  거래일인 오늘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국내 수급도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지요. MSCI 이머징 지수에 중국 A증시 편입  영향이 일정 부분 부담을 주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은 올해에만 3조 7천억 원을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하였습니다. 그나마 한국 증시를 든든히 받혀주었던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연기금의 경우는 올해 초 매수세를 보이는 듯하였지만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축소 계획 등으로 적극적인 매수를 주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올해 들어 정체 국면을 있어가다 보니 투신권의  수급 또한 가시적인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그동안 적체되었던 신용융자 물량들이 마진콜이 발생하며 강제 청산되는  상황들이 자주 나타나면서 스몰캡을 중심으로 한 개별 종목들의 허무한 하락세가 6월 중순 이후 보름 이상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증시 주변 악재들과 시장 수급 불안 속에 지수가 무겁게 흘러가는 가운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양 시장은 고점과 저점이 동시에 낮아지면서 다중 천정형  패턴과 같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주가지수 형태까지 만들어지는 요즘입니다.     

 

[종합주가지수 코스닥 지수 모두 악재들 속에 불안한 추세를 만들고 있다]


ㅇ 사면초가 : 시간은 필요,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공황심리.   


사면초가에 포위된 증시 상황 하에서는 그 공포의 메아리가 언제 끝날지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마치 초한지에 초군이 한나라 군대에 포위되어 초나라 노래가 울리면서 만들어진 심리 상태처럼, 주식시장 하루하루가 한 달, 1년처럼  느껴질 정도로 심리를 힘들게 할 것입니다.   


어렵지만 시간이 흘러갈 수록 서서히 악재는 소화되어가고 있을 것입니다. 

신용융자 중 큰 물량은 어느 정도 해소되었기에 이달 중순 정도면 신용융자 부담을 일단락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지금 수준에서 주가지수가 추가로 밀려 내려가게 될 경우 그동안 관망하던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연기금은  자산배분 비율에서 주식 평가 금액이 감소하였기에 이를 메우기 위한 반발 매수세가 발생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수급  측면에서 일정 기간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략 이달 중순 정도까지는 마음의 각오가 필요하지 않을까 미루어 짐작 해 봅니다.


그리고 대외적인 악재들의 경우는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가  필요합니다. 

무역전쟁 이슈의 경우는 미국과 중국 간의 힘겨루기가 물밑 협상 과정에서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시나리오가 필요합니다. 이에 대한 결정이 이번 주에 있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하고는 있습니다만 그전까지 적어도 수일간은 증시  악재로서의 부담은 남아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시간이 필요합니다. 갑자기 찾아온 증시 부담 그러하기에 그 끝이  보이지 않을 듯 투자심리를 괴롭히는 요즘입니다. 조정이 길어지고 낙폭이 커지다 보면 자칫 투자심리가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습니다. 사면초가 속 초나라 군대가 무너진 가장 큰  이유는 공황 심리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아마 6월 중순 이후 하락 과정에서 이러한 공황심리에 빠진 투자자분들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자신의 투자원칙과 자산배분 전략이 흔들리지 않도록 유의하시라 말씀드려왔습니다만, 견디기  힘드실 것이라 짐작하고 있습니다. 올해 증시처럼 약세장이 몇 달 연속 진행되고 낙폭이 깊어지면 투자자들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비관론과 함께  공황심리에 빠지게 됩니다. 


2015년 여름 이후 약세장에서도 그러했고, 2014년 가을 이후 발생한 조정장,  2013년 6월 버냉키 쇼크, 2012년 봄, 2011년 여름 유럽 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06년 미국 금리 인상 쇼크와 2004년  차이나 쇼크 등등 제법 굵은 조정 시기마다 개인투자자들은 공포와 공황 심리에 휩싸여 감정적인 투자 상태에 빠져왔습니다. 

  

하반기를 시작하는 7월 첫 거래일인 오늘 제법 깊은 낙폭이 개인투자자분들의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합리적인 전략적 대응이 아닌 흥분과 공포 속에 감정적인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요즘, 무엇보다도 자신의  투자심리와의 싸움이 더 중요한 때입니다.   


2018년 7월 2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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