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에서 세력론에 대한 소고
우연히 주식시장에서 세력에 관한 질문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세력론... 주가는 세력에 의하여 좌지우지된다는 세력론.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 무서운 존재는 개인투자자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꿰뚫어 보고 있고 있다 하지요. 그러하기에 세력에 의해 개인투자자는 언제나 농락당한다는 것이 세력론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고정관념입니다.
그런데 그 고정관념은 마치 신화처럼 막연한 상상 속에서 사람의 입을 거치며 부풀려지곤 합니다.
ㅇ 세력론 :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고 생각하시라.
전지전능하신 세력님께서는 주식시장의 모든 정보를 꿰어차 계시고, 수급을 좌지우지하고 있으니 세력님의 행동에 따라 주가는 폭등하기도 폭락하기도 혹은 장기간 횡보하기도 한다고들 합니다.
과거 2000년 초반에 개인투자자 사이에는 코스닥 종목에는 1 종목 당 세력이 한 개씩 붙어있다는 말이 있기도 하였고, 일부 개인투자자는 주가 조작을 처벌하면 세력님께서 활동하지 못하시니 주가 조작은 눈감아 주어야 한다는 궤변을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세력론에 관한 이야기는 신화처럼 사람들의 입을 거치면서 부풀려 커지기도 하고, 영화의 소재로 종종 등장하기도 합니다.
세력... 그 존재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고 생각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즉, 소위 세력에 의하여 주가가 어떻게 될 거야~~ 라는 소문들이 맞은 확률은 50% 정도밖에 안된다는 말입니다. 그저 홀짝 놀음과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ㅇ 세력님의 발자취를 해석하는 것은 그저 아전인수식 해석일 뿐
개인투자자 사이에는 세력이 움직이면 흔적이 남기에 그 흔적을 역이용하면 투자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개념 속에 다양한 투자 방법들이 언급되기도 하고, 조금 발전된 형태로는 정형화된 체결 패턴을 검색하여 세력의 존재를 가늠하는 HFT방식의 투자 전략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종목에서 세력님의 발자취를 발견했다고 보겠습니다. 그 실마리를 찾았다한들 그때부터 어려운 난제가 시작됩니다.
첫 번째로 그 세력님께서 계속 주식을 매수하시어 주가 폭등을 만들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갑자기 돈이 궁하여 주식을 매도할 수도 있는 것이고, 세력론에 자주 등장하는 세력 위에 계신 쩐주~님께서 자금을 빼간다면 주가가 갑자기 하락할 수도 있겠지요.
두 번째로, 세력님의 발자취를 찾은 뒤 해당 종목 관련 소문이나 찌라시(?)를 찾겠지요?
자신의 발견한 세력님의 발자취를 한번 더 검증하기 위한 과정 그리고 노력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만, 만일 그 소문이나 찌라시가 사실일 가능성은 아마도 반반일 것입니다. 세력님의 발자취가 맞을 확률이 50%인데 소문 자체의 신뢰도도 50%라면 참일 확률은 절반의 절반인 25%에 불과할 것입니다. 이는 반대로 틀릴 확률이 75%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전지전능하시리라 믿는 세력님이 생각보다 힘이 미약할 수도 있습니다.
개인투자자가 생각하는 무한한 능력을 가진 세력은 생각보다 힘이 약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왜냐하면 세력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이지요. 주가가 자신이 원하는 데로 흘러가지 못할 수도 있고, 아무리 정보를 가지고 있다한들 그것을 꿰어서 보배로 만들 능력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세력론을 토대로 주가를 예상하고 분석하다 보면 자가당착 상황에 빠져 "세력님이 계시기에"라는 억지 논리와 함께 주가를 해석하는 모순된 상황을 겪게 될 것입니다.
[사람의 입을 거치면 하찮은 동물도 신화 속 무서운 존재로 변하는 것처럼.. 사진참조 : pixabay]
ㅇ 세력론 그냥 믿지 마시고, 정석투자 하시라.
가끔 필자에게 세력이 어떤 종목이 붙었다며 원하지도 않는 정보를 열심히 알려주는 이들이 갑자기 등장하곤 합니다. 이런 경험들 저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라면 한 번씩은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그 세력님에 관한 정보 믿을만한 정보일까요?
만약 세력님이 계시다면 과연 그렇게 정보를 쉽게 흘릴까요? 만약 이러한 전제라면 역정보일 가능성이 높겠지요?
한편 세력님이 계시지도 않는데 그런 정보가 돈다면? 그저 헛소문에 불과할 뿐이겠지요?
그러하기에 개인투자자분들은 세력론에 흔들리지 마시고 정석투자 하시기를 권해드리는 바입니다.
그 정석투자는 바로 분산투자,. 자산배분전략, 가치투자 그리고 장기적 투자전략 유지입니다.
개인투자자분들이 상상하듯 세력님께서 개인투자자의 매매 내역을 모두 꿰차고 있으신다 하더라도 분산투자로 소액으로 한종목에 투자하는 것까지는 신경 쓰지 않을 것입니다. 반대로 한 종목에 집중 투자된다면 일반적이 개인투자자의 자금이더라도 수급에 흔적을 남기겠지요?
그리고 자산배분 전략과 함께 장기적으로 투자 전략을 유지할 경우 단기적인 시세 흐름에 연연하지 않게 되기에 세력님께서 주가를 뒤흔든다한들 그냥 지나가는 바람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그저 개인투자자 본인이 세운 투자 규칙대로만 조건이 맞으면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거나 자산배분비율만 바꾸면 될 뿐입니다.
세력론... 그 가설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습니다. 그저 확률 반반이라고 필자는 이야기하곤 합니다. 반반의 확률은 그저 홀짝 놀이에 불과합니다. 즉, 짤짤이 도박일 뿐이란 것이지요. 개인투자자의 마음만 뒤흔드는 세력론에 얽매이시기보다는 더 길게 그리고 더 체계적으로 그리고 더 많은 종목으로 분산 투자하신다면 오히려 마음 편하게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세력론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10개의 세력이 있다면 그중 성공하는 세력은 1개에 불과하다 합니다. 뭐 그냥 그렇다 하더군요...
2018년 7월 25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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