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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미국 기준금리 인상 후 파월의장 자산축소 발언에 놀란 시장

by lovefund이성수 2018. 12. 20.

미국 기준금리 인상 후 파월의장 자산축소 발언에 놀란 시장

미국 연준은 오늘 새벽 FOMC회의를 통해 올해 4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하였습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한 것이었기에 이후 파월 의장의 발언과 점도표를 통해 내년 기준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한 분석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중요한 관건이었습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면서 미국증시가 크게 요동치던 가운데 파월 의장의 비둘기 탈을 쓰면서 매파적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시장은 크게 실망하였고 미증시가 크게 무너지는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특히 자산축소를 예정대로 이어간다는데 시장은 실망감을 미증시 폭락으로 표현하였습니다.

 

 

ㅇ 미국 내년 금리인상 횟수 예상치 3회에서 2회로 줄어

 

FOMC회의는 금리 결정도 화재이지만, 향후 금리 결정을 가늠할 수 있는 점도표 그리고 연준의장의 발언에 시장은 매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12월 금리 인상은 기정 사실화 되어있던 차였기에 금리 인상 결정에는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습니다. 담담히 올게 왔구나 하는 정도라고나 할까요.

 

[연준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 점도표, 자료참조 : 미국연준 홈페이지]

 

 

그리고 후에 발표된 보도자료에 있는 FOMC위원들의 향후 2019년 금리 예상 점도표에서 금리인상 속도가 3회에서 2회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데 그 순간은 시장이 화색을 보였습니다. 다만, 이 또한 이미 기대했던 수준이었기에 화색이 환호로 이어지지는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여전히 17명의 연준 위원 중 6명이 내년에 3회의 금리인상 전망을 고수했기 때문입니다. (즉, 내년에 금리 인상 횟수가 3회에서 2회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변수는 강하게 남아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12월 금리인상과 2019년 금리인상 횟수 예상치가 2회로 줄어드는 것은 이미 시장이 기대하고 있었던 사항입니다. 그리고 시장이 여기에 하나 더 기대하였는데 양적완화로 쌓아둔 4조5천억$의 연준 자산을 축소하는 속도를 줄여주지 않을까 했던 기대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 파월은 시장의 기대와 다른 발언을 하였습니다. 마치 이 발언이 있기 전까지는 "마켓(시장)아 너희들이 원하는데로 다 들어주겠느니라..."라는 분위기였지만 갑자기 얼굴 색을 바꾸면서 매파적 발톱을 꺼낸 것입니다.

 

"Fed의 보유 자산 축소는 지금까지 순조롭게 진행되어왔고, 그것을 변화시킬 것으로 생각하지 않아"

이는, 양적완화로 쌓은 자산을 축소하는 스케쥴을 완화할 계획이 없다는 강성 발언이었던 것입니다. 시장은 자산축소에 대한 완화적 표현을 기대하며 초롱초롱한 눈으로 파월의 입을 바라보다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ㅇ 자산축소 : 예정대로 착착 진행되어지면서 4조5천억$가 4조$에 근접.

 

 

[미국 연준의 자산 축소는 예정대로 500억$씩 진행 중, 원데이타 : FRED(데이타 코드 WALCL) ]

 

 

미국 연준은 양적완화로 쌓은 채권 등의 자산을 작년(2017년) 10월부터 월100억$ 수준에서 축소하기 시작하였고, 공식적으로는 올 10월부터 규모를 키워 월500억$씩 축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올해 중반부터 자산축소 속도를 키우고 있었지요. 연준의 500억$의 자산축소에 대하여 시장은 불편하게 생각하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500억$의 자산축소를 중단하라며 정치적 압박을 가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심지가 굳은(?) 파월의장은 시장과 정치적 압박에 귀를 막고 자산축소를 계속 이어가기로 하였습니다.

자산을 2조5천억$~3조$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니 파월의장의 발언대로라면 2년 동안은 트럼프대통령과는 척을 지고 지내야할 듯 합니다.

(※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자신과 코드가 맞지 않는다며 자넷 옐런 의장을 내보내고 파월의장을 앉혔었지요?)

 

 

ㅇ 자산축소 과정 : 양적완화와 반대 과정이다보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당시 버냉키 의장은 무제한에 가까운 양적완화를 단행하여 시장에서 채권을 사들이면서 유동성을 공급하였습니다. 신용시장이 망가져 돈이 돌지 않으니 그의 별명인 헬리콥터 벤인 것처럼 돈을 찍어 시장에 뿌려대었습니다. 그 덕분에 그리고 그 후임 자넷 옐런의장의 부드러운 카리즈마 덕분에 양적완화는 시장을 달구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풀린 돈들이 미국 증시 성장주에 버블을 키웠다는 점입니다. 돈이 계속 풀려나오니 버블론이 제기되어도 돈의 힘으로 미국 성장주들의 주가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작년 10월부터 양적완화와 정반대인 자산축소로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자산축소가 진행되면 시장 금리는 서서히 상승하게 되면서 고평가된 미국 주식 특히 성장주에는 부담을 줄 수 밖에 었었던 것이고, FOMC회의 후 파월 의장의 자산축소 지속 발언에 미국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한 것입니다.

 

그나마 한국증시는 그 양적완화 기간 중 후반부에는 제대로 상승하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만 걸었다보니 시장 하락충격은 제한적입니다. 아쉽지만, 최근 미국증시가 보여주는 것처럼 계속 반복적인 급락 현상이 나온다면 그 무게감은 한국 주가지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작은 투자 시나리오를 떠올려 볼 수 있겠습니다.

자산축소로 인하여 증시에 부담이 된다면, 과거 양적완화 과정에서 유동성 수혜를 입었던 종목군들은 경계해야하지 않을까? 반대로 양적완화 덕도 보지 못한 종목이라면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을까? 라는 시나리오를 말입니다.

그리고, 자산축소 과정이 시장에 부담인 것은 사실입니다만 차후 파월의장과 연준의 스탠스가 조금이라도 바뀌어 자산축소 속도가 줄어드는 발언이 나중에 언젠가 나온다면, 글로벌 증시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요?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되는 자산축소 이슈입니다.

어쩌면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간섭하려하는 발언을 하지 말아야, 시장이 원하는데로 파월의장이 움직여주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군요.

 

2018년 12월 20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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