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에 휩쓸리지 않는 방법 : 뉴스를 멀리하시라.
주식투자를 시작하던 초기, 신문에 경제 뉴스를 스크랩하고 정리하곤 하였습니다. 투자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였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뉴스기사들이 객관적이기 보다는 군중심리를 자극하거나 군중심리에 편승한 기사들이 대부분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투자에 있어서는 군중심리는 심각한 毒(독)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군중심리를 증폭시키는 원인에 "뉴스"가 있습니다.
ㅇ 지난 겨울 가상화폐 광풍 속 뉴스들 : 한국인들의 투기 광풍을 부채질 하였다.
뉴스가 군중심리를 증폭시키는 대표적인 사례는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이 지난 겨울 가상화폐 광풍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던 시기 여러 뉴스 매체들을 가상화폐 기사를 기계적으로 쏟아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1,2위가 매일 가상화폐 또는 비트코인이었으니 검색어에 맞추어 뉴스를 쏟아내야 페이지 뷰가 늘기에 그 시기 가상화폐, 비트코인 관련 뉴스는 초단위로 끊임없이 올라왔습니다.
단순히 시세를 언급하는 뉴스도 있지만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만인군상을 다루기도 하였는데 대부분은 가상화폐 투자로 대박이 났다거나 큰 돈을 벌었다는 소식을 쏟아내었습니다. 당연히 페이지 뷰가 많을 수 밖에 없던 당시 가상화폐 관련 뉴스 기사는 포털사이트 메인에 계속 걸려있으면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보게 되는 과정이 반복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단순히 뉴스만 보는 것이 아니라 군중심리가 발동하면서 "나도?! 한번 투자해?"라는 심리를 만들었고 관련하여 뉴스와 자료를 찾아보면 어떤 젊은 이가 대박났다는 기사들만 가득하니 마음은 급해지고 지금이라도 빨리 가즈아! 심리에 전 국민이 휩싸였었습니다.
군중심리가 뉴스를 통해 증폭된 대표적 케이스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어떤 투자 대상에서든 나타날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에 활황일 때에는 끝없이 상승할 것 같은 뉴스들이 쏟아지고, 원자재 시장이 강세가 지속되면 원자재 시장이 끝없이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뉴스들이 연이어집니다. 그리고 군중들은 눈에 계속 보이는 그 뉴스들을 읽는 가운데, 서로 엮어 확신과 공감이라는 안정감 속에 감정적인 투자 결정을 내리게 만들고 맙니다.
[군중심리는 인간의 본능이지만.. 사진참조 : pixabay]
ㅇ 마음이 돌아서면 180도 바뀌는 군중심리
위에 언급드린 강세장과는 반대로 약세장이 지속되게 되면, 사람의 마음은 어느 순간 180도 돌아서 비관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한참 상승할 때에는 "가즈아!!"와 같은 뉴스만 접하게 되는데 하락장이 지속되다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포털사이트 메인에 비관적인 전망이 가득하게 됩니다.
당연히 그 뉴스를 보다보면 처음에는 "아니야!!"라는 신념으로 버티지만 어느 순간 그 마음이 정반대로 돌아서면서 비관적으로 바뀌어 버립니다. 마치 헤어진 연인처럼 말입니다.
참으로 이상하게도 그 군중심리의 분위기에 맞추어 뉴스들은 특정 투자 대상에 대한 극단적인 비관론을 쏟아냅니다.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제2의 IMF사태가 온다는 둥, 미국이 망조가 들었다는 둥, 예전부터 있었던 부실채권들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걱정하는 기사들도 늘어나고, 연체율이 소수점 0.01%p만 올라도 심각한 대출 문제가 있다며 위기가 커져가고 있다고 과장하는 기사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수동적으로 읽게되는 독자도 있겠지만, 군중심리에 동화된 투자자들은 하락장에서는 마치 마조히스트처럼 나쁜 뉴스들만 찾아 읽으면서 자신의 비관론을 확신으로 생각하고자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기에 다른 이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알면, 서로 맞장구를 쳐주면서 "역시, 주식시장은 대폭락이 찾아올거야, 이제 1500p, 1000p도 갈껄"이라는 확신에 찬 군중심리를 가지게 됩니다.
ㅇ 비관론을 좋아하는 인간의 본능 : 언제나 비관적인 경제 관련 뉴스들
군중심리를보면 긍정적인면을 바라보는 군중심리보다는 부정적인 면을 바라보는 군중심리가 대부분입니다. (※ 한편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강세장에서 환호하는 군중심리가 나오려면 정말 강한 강세장이 나타나야만 하겠지요?)
대부분의 군중심리가 부정적인 면을 바라보는 경우는 우리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 뒷담화 이지요.
"아무개가.. 안좋데..." 이런 부정적인 뒷담화를 군중심리는 좋아합니다. 이렇게 나쁜 소식에 더 관심을 가지는 심리 때문일까요? TV뉴스기사에서는 밝고 긍정적인 기사보다는 부정적이고 어두운 기사들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심지어 공중파 TV 뉴스배치에서도 부정적인 기사들이 앞에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밝고 아름다운 뉴스는 일기예보 나오기 전에 잠깐 존재감도 느끼지 못하게 지나갈 뿐이지요.
이런 본능 때문일까요? 아니면 어떤 의도 때문일까요?
경제에 관한 뉴스기사들은 어떤 때이든 부정적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작은 경기지표 부진에도 "위기"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고, 매달 위기설이 기사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11월 위기설, 12월 위기설 등등등)
같은 경제 자료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부분만 유독 강하게 발췌하여 인간의 본능인 부정적인 심리에 동조하는 경향이 많이 나타납니다.
예를들어 11월에 발표된 OECD 2019년,2020년 경제 전망치를 보게 되면 그 자료에서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나쁘지 않습니다. 올해 2.7%성장에서 2019년 2.8%성장, 2020년 2.9%성장으로 작지만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어지고 있습니다.
자 이 자료를 토대로 부정적인 가상의 타이틀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OECD,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 2%에 불과!!!"
"세계 경제 대침몰, OECD 경제 전망 OECD국가 2019년, 2020년 성장률 감소"
타이틀만 보면, 뭔가 한국에 큰일이 날 것 같지요? 제2의 IMF사태 터질 것만 같습니다. 사람의 본능은 실제 사실이 어떠하든 부정적인 부분을 과정해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기에 제목만 보고 이미 결론을 내리면서 마음 속에 부정적인 인식을 각인합니다.
"그래 맞아! 한국 경제는 초토화야...위기야... 그러고보니 옆집도 않좋고 나도 않좋네 다 않좋아."
그런데 OECD전망치 자료를 뜯어보면 전혀 다른 해석이 나오게 됩니다.
[OECD의 주요 국가들 경제 성장률 전망치 추이, 원자료 : OECD]
위의 자료는 OECD 경제성장률과 전망치 추이 중 한국, 미국, OECD 전체 만 간추려본 자료입니다.
한국의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미국보다 살짝 낮아지고, 내년 이후 미국과 OECD국가들의 경제 성장률 예상치가 꺽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019년, 2020년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오히려 미국, OECD전체보다 높은 값으로 전망되었다는 것은 뉴스기사에서 강조하는 경우를 그렇게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부정적인 부분만 강조하며 위기를 강조하는 뉴스들이 대부분입니다.
(※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M경제 언론사의 담백한 기사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만약 이러한 부정적인 뉴스기사들을 토대로해서 주식투자를 해야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그 어떤 시기에도 주식투자를 할만한 시기는 없을 것입니다. 매년, 매분기, 매달 부정적인 이슈들이 가득한에 어떻게 주식투자를 하겠습니까?
그러다 주식시장이 모두 상승 한 후에서야 갑자기 180도 심리가 돌아설 때 뉴스기사들도 과열된 상황에 기름 붓는 기사들이 뒤늦게야 등장하게 되지요.
자... 오늘 저의 說이 길어졌습니다.
결론은 간단히 내리고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주식투자하는데 있어 경제 관련 뉴스는 너무 가까이 하지 마시고 거리를 두십시오."
2018년 12월 19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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