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미중 무역협상과 남북미 정상회담 : 2가지 호재에 초치는 악재

by lovefund이성수 2019. 7. 1.
미중 무역협상과 남북미 정상회담 : 2가지 호재에 초치는 악재

올해 반기의 마지막 주말이었던 지난 주말은 국내외정세 이슈로 손에 땀을 쥐게한 흥미진지했던 휴일이었습니다. 토요일에는 G20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중국 정상들이 연말까지 무역전쟁 휴전과 함께 글로벌 경제 전체에 화기애애한 소식이 들어왔고 일요일에는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는 역사적 장면이 연출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를 다시 낮추었습니다. 이런 훈훈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호재에 초를치는 소식도 동시에 들어와 씁쓸함이 남는군요. 과연 이 호악재를 어떻게 보아야할지 곰곰히 생각 해 보고자 합니다.

 

 

ㅇ 미중 무역전쟁 부담과 남북 긴장모드가 풀린 지난 주말.

 

미중 무역전쟁에서 미국과 중국의 자존심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 오사카 G20정상회담. 6월 내내 무역전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간의 자존심 싸움이 반복되었지요.

중국 시진핑 주석이 무역전쟁 중에 훼손된 자존심 때문에 G20회담에 안갈 수 있다고 하면서 몽니를 부리려 하였고, 이에 대해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에서 꼭~! 보자며 무서운 목소리로 압박을 가하였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학창시절 학교에서 주먹 꽤나 쓴다는 소위 캡짱 1등과 2등의 기싸움과 같았습니다.

캡짱 1등 미국과 2등 중국이 무역전쟁한다며 처음에는 서로 주먹을 주고 받다가 가장 힘 쓰는 싸움짱인 미국이 2등 중국에게 2000억$ 관세 돌려차기로 따리고 화웨이로 날려차기를 때리니 중국의 자존심은 자존심 대로 꾸겨졌습니다.

 

"아놔! 나 G20회담 안가. 오사카 안가!"라고 자존심 상한 중국이 분위기 잡으니 무서운 1등 캡짱인 미국이 말합니다.

"오사카로 따라와라!! 안오면 알지? 3250억$ 25% 워류캔 어퍼컷을 날려 KO시켜주마"

결국 중국 시진핀 주석은 오사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지요.

 

아마도 미중 무역전쟁을 지켜보시던 독자님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셨을 듯 합니다. 처음에는 비등비등한 싸움일줄 알았는데 시간이 흘러갈 수록 중국에게는 불리한 게임이었던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그 오사카에서 미국은 그래도 중국의 자존심을 챙겨주면서 미중 무역전쟁을 6개월간 휴전하고 협상에 들어가기로 하였습니다.

 

만약 미국이 중국의 대중수출품 3250억$에 25%관세를 부과할 경우 세계 경제에 매우 심각한 충격을 줄것이라는 우려감이 컸었기 때문에 일단 무역전쟁 휴전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시장은 한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고, 그 결과 달러위안 환률은 다시 하락세로 들어갔습니다.

 

[달러위안환률 추이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다, 자료 : investing]

 

 

미중 무역전쟁의 긴장도를 측정하는 직접적인 바로미터가 바로 달러위안 환률 추이이지요. 무역전쟁 긴장국면이 심화되면 달러위안 환률이 7위안을 넘어설듯 치고 올라가고, 반대로 긴장국면이 완화되면 달러위안 환률을 완만한 하락세로 접어들게 됩니다. 작년 11월 이후 올해 4월까지 잠시 소강국면에 있었고 이 때, 한국증시는 반등을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달러위안환률이 다시 하락추세로 굳혀지고 있으니 적어도 미중무역전쟁 휴전기간 동안은 한국증시에 부담을 완화시켜줄 것입니다.

 

 

[역사상 최초로 남북미 세 정상이 판문점에서 함께 만나다. 사진참조 : 청와대 홈페이지]

 

지난 하노이에서 북미회담이 결렬되고 대북관계에 잠시 찬바람이 불었습니다. 가끔씩 북측에서 강한 멘트를 날리기도하니 이러다 다시 남북관계 그리고 북미 관계가 과거로 회귀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염려가 커졌었지요.그런데 정말 쌩뚱맞게도 트럼프대통령은 G20회담기간에 트윗을 통해 "G20회담 끝나고 한국가면 김정은 만나자!"라고 북미 번개만남을 제안하였습니다.

 

국제관계가 트윗으로 이렇게 해도 되나싶을 정도였지요.

그런데 정말 DMZ에서 트럼프대통령과 김정은위원장이 만났고 문재인 대통령 또한 함께하면서 남북미 세 정상이 비무장지대에서 만나는 역사상 최초의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일부에서는 이 만남은 불가능하다 하였지만 말입니다.)

 

이 중요한 만남을 계기로 하노이 회담 결렬이후 잠시 증가하고 있던 남북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완화국면으로 들어가면서 한국증시에 플러스 알파 재료로 등장하였습니다.

 

 

ㅇ 초치는 일본정부 그리고 무역전쟁의 채찍효과

 

이러한 고무적인 분위기 속에 중국과 일본 그리고 대만증시는 1%가 넘는 깔끔한 상승세를 만들고 있습니다만 아쉽게도 한국증시는 장중 마이너스로 들어가는 등 무거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서 긍정적인 재료 2가지가 있었지만, 2가지 부담스러운 재료가 호재에 이어 등장하였기 때문입니다.

 

첫번째로는 6월 무역수지 감소 소식입니다. 6월 수출이 전년이 13.5%감소하며 7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는 소식은 투자심리에 큰 부담을 주었습니다. 중국 수출에 지장이 발생하니 대중 한국수출에 부정적인 채찍효과가 발생하면서 수출 감소폭이 컸던 것입니다.

그로인한 두자리수 감소는 어떤 이유에서든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 감소폭에 반도체 수출 부진이 큰 이유였다보니 IT대형주를 중심으로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두번째 재료는 일본정부로부터 나왔습니다. 그야말로 남 잘되는 꼴 못보고 시샘하는 듯하더군요.

G20의 주인공이 아베가 아니고 트럼프 대통령과 남북미 정상으로 옮겨져서일까요? 일본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을 빌미로 한국 스마트폰 및 TV, 반도체 등에 제조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 제작 감광제, 반도체 세정용 애칭가스 등에 대해 수출제한을 가한다 발표하였습니다.

(어쩐지 G20회담 내내 아베가 한국정부에 몽니를 부리더라니... 결국)

 

어째거나 이 두가지 악재로 인해 미중 무역전쟁 완화와 남북미 정상회담 호재가 수면아래로 잠시 쑥 내려가고 말았습니다.

부담스러우신가요?

 

 

ㅇ 언제나 그렇듯 살짝 틀어보면 다른게 보인다.

 

큰 2가지 호재에 만만치 않은 악재 2개가 등장하다보니 7월 첫날 증시를 맥빠지게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위의 2가지 악재 살짝틀어보면 다른 관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 수출 감소 통계치는 무역전쟁의 후행자료란 점입니다..

부담은 살아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현재 나타나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의 부정적인 채찍효과는 이미 주가지수에 선반영되었습니다. 작년 1월 고점 대비 20%가까이 하락한 증시에는 이 내용이 충분히 반영되어있습니다. 수출입 동향 자료의 경우 미중 무역전쟁 협상 과정보다 후행지표이고 결국 증시는 무역전쟁 협상 과정 자체에 근본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이 무역협상이 휴전에 들어갔습니다. 만약 G20회담 중에 트럼프대통령이 중국의 대미 수출품 3250억$에 25% 관세 때리가 하였다면 현재 증시가 크게 흔들렸겠습니다만, 일단 6개월간 협상하기로 하였지 않습니까?

지금까지 나온 미중무역전쟁 악재는 이미 선반영되었습니다. 수출입통계는 증시 입장에서는 확인 해주는 자료일 뿐입니다.

 

둘째로,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전자 제품 제조에 필요한 3개 소재 수출 규제 부분입니다.

새로운 악재이니 단발적인 악재이겠습니다만, 오히려 일본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군요.

"고맙다."

 

이를 계기로 한국 기업들의 소재부문에 있어 탈일본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옛날 80년대처럼 일본 부품이나 소재 없다고 제품을 못만드는 것도 아니지요. 그래서일까요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이번 일본 조치에 대해 "한국 기업들의 소재 탈일본화"를 초래할 것이라 경고할 정도입니다.

 

오늘 7월 첫 증시에서 지수흐름만 보면 나쁜 것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살짝 틀어본다면 한국증시에 있어 다른 관점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오히려 부담은 줄어들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줄터이니 말입니다.

 

2019년 7월 1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검색창서 "lovefund이성수"를 찾아주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