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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투자에 있어, 뉴스를 멀리하는게 유리하다.

by lovefund이성수 2019. 8. 8.

주식투자에 있어, 뉴스를 멀리하는게 유리하다.

뉴스매체의 기사들은 투자에 참고자료로 활용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뉴스기사를 보는데 있어 기자의 주관을 빼고 데이타만 보거나 혹은 약간 틀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는데 있어 시장에 쏟아지는 뉴스가 자칫 노이즈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시장 노이즈를 증폭시키게되는 뉴스, 만약 그 뉴스기사에 주관적 의도가 담겨있을 경우 뉴스를 본 투자자는 자칫 잘못된 판단자료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뉴스의 타이틀만 보고 "혹!"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ㅇ 투자에서 뉴스를 멀리하는 이유 : 사실을 과장하여 노이즈를 키운다.

 

시장에는 매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경제, 금융데이타들이 쏟아집니다. 어떤 데이타를 보아야할지도 결정하기 어려울 정도이지요. 그런데 이 수많은 데이타들을 가끔 곡해하거나 과정하여 해석하면서 경제뉴스가 나오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그리고 제목만 보면 "헉!!! 큰일났네"라는 생각이 들도록 자극적으로 뽑습니다.

 

어제 퇴근길에 우연히 모 경제 신문의 기사를 보다보니 시중은행CDS프리미엄이 급등해서 문제가 크다라는 취지의 기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응? CDS프리미엄이 심각하게 움직였다면 이거 큰일인걸?이라는 생각이 필자도 들정도여서 그 기사를 읽어보았습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재 발표 후 주요 정책금융기관과 금융기관들의 CDS(신용디폴트스왑) 프리미엄이 10%이상 상승률을 기록하여 문제가 심각하다고 기사에서는 언급하며 결론은 이를 관료들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데 IMF때도 관료들이 쉬쉬하였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간단히 정리한 내용만 보셔도 왠지, 한국 금융시장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일본의 금융보복으로 인해 국내 금융기관들의 문제가 터졌다!라고 해석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CDS프리미엄 수준을 보니 무언가 이상했습니다. 만약 시중은행들이 문제가 터졌다면 CDS프리미엄은 세자리수 이상의 높은 프리미엄을 만들어야합니다만 기사에서 언급된 모든 금융기관들의 CDS프리미엄은 50bp이하였습니다.

 

[코코본드 리스크 당시 도이치뱅크 CDS프리미엄, 자료참조 : 제로헷지]

 

 

위의 자료는 2015~16년 당시 코코본드 리스크로 인해 도이치뱅크가 어려움을 겪을 당시 도이치뱅크의 5년 CDS프리미엄 추이입니다. 저렇게 추세를 돌파하고 100bp를 넘어서는 프리미엄을 얹어가며 폭등할 때 "허거덩!"하면서 위기가 찾아왔겠구나라고 할 수 있겠지만, 지금 현재 시중은행 CDS프리미엄이 50bp도 안되는 상황에서 무언가 엄청난 위기가 찾아오고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리스크를 과장하고 곡해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를 본 투자자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요? 아마도 시장에 돌고 있는 대한민국 망한다는 위기론에 더 깊은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데이타를 살짝 살펴보기만 하여도 위기라고 하기에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한국5년 CDS프리미엄 도표를 보시면 올해 연초보다도 낮은 수준이고 2010년대 초중반에 비하면 현격히 낮은 수준입니다.

 

[참고, 비록 8월 반등이 잇지만 한국CDS 5년 프리미엄은 연초대비 아직 낮다.]

[자료참조 : 국제금융센터]

 

 

ㅇ 투자에서 뉴스를 멀리하는 이유 : 군중심리를 그대로 반영한다.

 

요즘 유튜버들의 영상들이 점점 자극적으로 변하는 경향을 보다보면, 결국 조회수 때문에 선을 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는 유튜버 뿐만이 아닙니다. 조회수가 광고수입과 직결된 뉴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점점 자극적으로 타이트를 뽑는 것은 기본이며, 지금 군중심리가 찐하게 반응할 기사들을 만들게 됩니다.

 

예를들어 지금 증시 상황에서 "주식투자 지금이 기회"라는 내용의 뉴스기사가 나온다면 그 뉴스기사는 조회수가 형편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엄청난 악성댓글이 달리겠지요. 악성댓글은 소신있게 기사를 쓴 기자의 소식을 꺽어버리고 두번다시는 이런 소신있는 기사를 쓰지않겠다고 다짐하게 만들 것입니다.

반대로... 군중심리와 똑같은 방향으로 "지금 주식투자는 하지 말고 안전자산에만 투자해야"한다는 뉘앙스의 기사를 낸다면 군중들은 좋게 반응할 것입니다.

 

최근 모 경제지에서 "성급한 매수 자제... (중략) 위기상황 재테크"라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그 기사를 끝까지 읽어보다보니 역시나 군중심리를 완벽하게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해당 기사 인터뷰에 응한 PB모두 비추천자산으로 국내주식이라 하였고, 전반적으로 안전자산에 피해있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지금 이 시점의 군중심리가 그대로 반영된 기사라 할 수 있겠습니다.

 

뉴스를 보다보면 이런 상황들을 자주 접하곤 합니다.

증시가 활황장일 때는 과열된 군중심리를 더 과열되게하는 기사들이 쏟아지지요, 2017년 연말 2018년 연초 가상화폐 광풍 때를 떠올려보시면 바로 이해되실 것입니다. 반대로 지금처럼 증시 침체기에는 군중심리를 더 꽁꽁 얼어붙게하는 기사들이 더 많이 쏟아집니다.

 

피동적인 의도이든, 자발적이든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뉴스들에는 군중심리가 진하게 반영됩니다. 결국 이러한 뉴스에 의지하여 투자할 경우 군중심리에 휩쓸리는 투자를 하고 맙니다.

 

[사진참조 : pixabay]

 

 

ㅇ 단, 담백하면서도 냉정한 기자의 뉴스는 즐겨찾기할 만하다.

 

그렇다고해서 모든 뉴스기사가 군중심리에 동요되고 의도를 가지고 데이타를 왜곡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담백하면서도 냉정한 기자분들의 뉴스와 칼럼은 즐겨찾기하여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자분들 중에는 중요한 데이타에 가장 가까이 있거나 경험과 지식, 지혜가 깊은 분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저의 경우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한국경제)"를 즐겨찾기하고 보곤 합니다.

미국의 현재 전반적인 상황을 현지의 생생한 분위기와 주관을 최대한 배재하여 기사가 쓰여졌기에 깔끔한 느낌으로 기사를 읽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실력이 뛰어난 기자분들의 훌륭한 기사는 여러분의 투자지식과 지혜를 넓혀주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만, 그런분들의 기사들이 군중에게 외면당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조회수가 낮고 접하기 어렵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그래도 우연히 좋은 기사를 만나게되면 글쓴이의 이름을 꼭 기억하시고 수시로 검색하신다면 투자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2019년 8월 8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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