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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고밸류,초고속 성장주로 포트를 꾸렸다면 각오가 필요하다. 헬릭스미스 사례를보며

by lovefund이성수 2019. 9. 25.
고밸류,초고속 성장주로 포트를 꾸렸다면 각오가 필요하다. 헬릭스미스 사례를보며

가치투자에는 자산가치를 중심으로한 본질가치를 추구하는 방법도 있지만 성장성을 중요시하는 성장가치투자 방법도 있습니다. 특히나 완만한 상승이 아닌 초고속 성장을 기대하는 성장가치투자의 경우는 매우 높은 기대치가 주가에 선방영되어있다보니 가치자체를 측정하기 어렵거나 자산가치 대비 주가수준인 PBR레벨이 5배, 10배 심지어는 100배에 이르는 경우도 다반사이지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매력이 있다보니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투자 방식입니다. 하지만 초고속성장주에 투자하였을 때에는 남다른 각오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과연?

(※ 오늘 칼럼은 헬릭스미스 뿐만 아니라 최근 제약/헬스케어 버블 붕괴를 보며 주제를 잡았습니다.)

 

 

ㅇ 초고속 성장주 : 기본적으로 PBR 5배는 훨씬 뛰어넘는다.

 

회사의 순자산가치 이상으로 주가수준이 형성되는 경우는 회사의 이익이 급격히 커져 ROE자체가 요구수익률을 넘어섰거나 혹은 새로운 꿈과 희망, 패러다임이 주가에 녹아들어갔을 때 주가수준은 회사 순자산가치 이상을 형성하게 됩니다.

 

실제 이익이 건전하고 크게 발생하여 ROE가 높게 형성되는 경우에는 순자산가치 대비 주가수준인 PBR레벨 자체가 오래동안 강하게 지속되는 하방경직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강건한 이익을 토대로 만들어진 성장주의 경우는 PBR레벨이 과하지도 않고 대략 3~5배 수준을 형성하곤 합니다.  

 

그런데 꿈과 희망만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기업들의 경우는 PBR레벨이 허무맹랑한 수치를 만드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새로운 꿈과 희망, 패러다임을 안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이 현재 초고속으로 성장하거나 향후 신약개발과 같은 한방이 터지면 매출이 퀀텀 점핑한다는 기대감이 있다보니 PBR레벨이 5배, 10배, 100배까지 매우 높게 형성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주가는 꿈을 먹고 커간다는 논리로 말입니다.)

 

이렇게 꿈이 가득한 초고속성장주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은 열광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도그럴 것이 주가 변동성이 화끈하게 높고 최근 한두해사이에 그 종목으로 대박난 투자자들도 많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러한 초고속 성장주에 투자할 때 각오가 된 투자자는 그리 많을 것입니다.

 

 

ㅇ 실험 1.  PBR 5배 이상 종목군 vs 주가지수

 

글을 쓰기 전 간단한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2005년 초부터 2019년 오늘까지 초고속 성장주라 할 수 있는 PBR 5배 이상인 종목과 종합주가지수의 15년여의 성과를 비교하여 보았습니다.

 

실험방법

- 매년 연말 PBR레벨 5배인 종목을 뽑고 1년을 보유한다.

- 이를 종합주가지수와 비교하여

- 누적성과와 연단위 성과를 비교하여 본다.

 

실험에 앞서 초고속성장주는 "한방"이 있다보니 주가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기대수익도 높지만 예상 하락률도 클 것이라는 짐작을 경험적으로 떠올리게 되더군요. 그 짐작은 시뮬레이션에서 현실로 나왔습니다.

 

[PBR 5배 이상 포트폴리오와 주가지수의 누적성과 추이, 기간

 

 

위의 누적수익률 성과 자료를 보시면

2005년초부터 2019년 9월25일(오늘)까지 종합주가지수는 133.2%의 누적성과를 만들었습니다만, PBR 5배이상 포트폴리오의 누적성과는 18.9%에 불과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PBR레벨이 5배 이상이 넘어간 포트폴리오들이 주가지수에 비해 장기적으로 매우 크게 뒤쳐졌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단, PBR 5배 이상 종목이 매년 성과가 뒤쳐진 것은 아닙니다. 특정시기에는 매우 앞도적인 성과를 기록하면서 주가지수를 훨씬 능가한 성과를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PBR 5배 이상 포트와 주가지수의 연간 성과 비교]

 

 

2005년, 2011년, 2014년 그리고 2015년에 PBR5배 이상 포트폴리오는 종합주가지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성과를 기록합니다. 2015년의 경우는 주가지수가 2.4%상승할 때 PBR5배 포트는 47%에 이르는 높은 성과를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다만 2008년의 사례처럼 하락할 때는 주가지수보다 더 큰 변동성을 보이며 하락률을 기록한다는 점은 초고속성장주가 가지는 단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모 아니면 도라고 표현해도 될정도입니다.

 

 

ㅇ 실험 2.  PBR 10배 이상 종목군 vs 주가지수

 

생각의 꼬리를 물어 PBR레벨 10배 이상인 종목들은 성과가 어떠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PBR 10배가 넘어가는 경우는 초고속성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종목들 중에서도 더 과한 꿈과 희망이 담긴 경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셀트리온, 헬릭스스미스, 신라젠 등과 같은 종목들이 PBR레벨 10배~30배에 이르렀다는 점을 보더라도 PBR레벨이 10배를 넘어가면 꿈과 희망을 넘어선 엄청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었다 할 수 있겠습니다.

 

[PBR레벨 10배 이상 포트의 초고변동성은 대박과 쪽박을 오가다]

 

 

누적수익률 결과를 보자면 04년말부터 현재까지 종합주가지수가 133%, PBR 5배이상 포트는 18.9%를 기록하였습니다. 그리고 PBR 10배포트는 80.9%라는 성과를 기록하게 됩니다.

현재 시점에서 보자면 PBR 10배 이상포트들(꿈과 희망을 넘어선 기대를 가진 종목들)의 성과가 주가지수에 비해 심각하게 나빠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PBR 5배이상 포트보다도 좋은 누적성과였으니 말입니다. 특히나 2013~2015년 상승률은 드라마틱하게 보여질 정도입니다.

 

그런데 위의 PBR10배이상 포트의 누적성과인 청색선을 보시면 2015년에 263%까지 올라섰던 수익률이 최근 80%까지 낮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하락률로 치자면 반토막(-50%) 하락한 것입니다.

 

즉, PBR레벨 10배가 넘어간 종목들이 가진 극단적인 변동성으로 인해 수익률의 급변동이 발생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는 PBR 5배 이상보다도 더 강하다보니 과하게 표현하자면 PBR 10배이상의 울트라 초고속 성장주들은 홀짝 놀음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ㅇ 초고속 성장주투자 : 대박과 쪽박이 함께 있다.

 

꿈과희망을 안고 투자하는 초고속 성장주에 투자하는 것은 수익이 나면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성과를 만들 수 있지만 손실이 발생하면 하루아침에 반토막이 나기도 합니다. 최근 (구)바이로메드인,헬릭스미스의 주가를 보다보니 위에 시뮬레이션 결과를 실감하게 됩니다.

 

초고속성장주는 꿈과 희망이라는 재료를 토대로 높은 밸류에이션 레벨을 뽐내면서 과거에도 그리고 오늘도 개인투자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하지막 막상 초고속성장주가 가지는 특징을 이해하고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는 그리 많지 않은 듯 합니다.

 

오히려 이러한 특징을 망각한 채 지난 수년간 초고속성장주에 대해 우리 투자 문화가 무조건 "가즈아"만 외쳤던 것은 아니었을까 되곱아봅니다.

 

2019년 9월 25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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