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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미중 무역협상 난항 및 복잡한 증시 상황 : 신용융자는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by lovefund이성수 2019. 11. 21.

미중 무역협상 난항 및 복잡한 증시 상황 : 신용융자는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홍콩 상황이 심각하게 전개되면서 미중 무역협상이 오리무중으로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연내 1단계 합의가 물건너간 분위기는 증시 불안감을 가중 시켰고, 결국 어제와 오늘 큰 폭의 증시 하락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가운데, 신용융자 및 MSCI이머징 리밸런싱 이슈 등 복잡한 수급문제가 악성매물로 등장하는 이번주 장세입니다.

오늘 증시토크에서는 홍콩 이슈가 복잡하게 맞물린 미중 무역협상을 생각하며 증시 수급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그 복잡한 상황을 생각 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ㅇ 증시 부담 1.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기대가 낮아져

 

떠올려보면 가을 장세를 보내면서,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가 연내에는 타결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습니다. 11월 초중반만 하여도 연내 타결은 기정사실화 되어있었지요. 하지만 이달 16~17일에 있었어야할 칠레APEC 정상회담이 칠레사태로 전면 취소되면서 미중 무역협상은 1단계 합의는 꼬이기 시작합니다.

그 때 미중 정상들의 1단계 무역합의안이 싸인 되었어야했는데, 12월로 미중 무역협상 서명이 미루어진 후 다시 안개가 끼기 시작합니다.

 

[미중 무역협상은 난항에 빠지고... 사진참조 : pixabay]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철회를 부정하는 발언을 하기도 하고, 중국은 미국 농산물 수입에 관하여 이견을 피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급기야 미중 무역협상의 아킬리스건인 홍콩 민주화 시위가 격화된 가운데 이를 반인륜적으로 강경진압하면서 미국 상하원은 "홍콩인권법"을 이번주 통과시켰습니다.

결국 중국은 홍콩에 미국이 개입하는 것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하였고 이 결국 미중 무역협상의 1단계 합의에 대한 기대치는 수면아래로 쑥 내려가고 말았습니다.

 

생각 해 보면, 이번 가을 증시의 상승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 미중 무역협상의 1단계 합의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입니다. 만약, 홍콩 문제로 미국과 중국이 정치적 갈등을 키워간다면 미중 무역협상은 내년으로 넘어가게 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가을 증시에서 마음을 편하게 가졌던 상황이, 적어도 이번주부터 12월 중순까지는 미중 무역협상과 홍콩 문제가 맞물리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입니다.

 

 

ㅇ 증시 부담 2. MSCI이머징 리밸런싱 이슈

 

올해 5월, 8월 ,11월에 진행되는 MSCI이머징 지수의 리밸런싱은 올해 내내 증시에 이슈화 되었습니다. 그나마 한국증시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낙폭이 크다보니 이미 리밸런싱 비율을 재조정하지 않아도 이머징 지수 내 한국비중이 낮아진 상황이 되었고 8월에는 그런데로 조용히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이번 가을장을 보내면서 한국증시가 여타 국가들에 비해 강하게 상승하였다보니 MSCI이머징 리밸런싱에 의한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참고로 8월 말 이후 어제까지 주요국 등락률을 보면

- 한국 종합주가지수는 + 8% 상승

-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0.46% 상승

- 홍콩 항생지수 : +2.83% 상승

- 브라질 BOVESPA : +4.68% 상승

- 미국 S&P500 : +6.22% 상승

 

단적으로 MSCI이머징 지수에서 비중이 높아지는 중국증시에 비해 한국증시의 상승폭이 8월 이후 크다보니 한국 증시 비중 축소 가능성이 커졌던 것입니다. 11월에는 한국비중을 줄여야하는 명분이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11월 7일 이후 외국인이 오늘까지 11거래일 연속 매도와 함께 1조6천억원의 누적순매도 금액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물량부담이 어제와 오늘 미중 무역협상에 따른 불확실성과 맞물리면서 증시 낙폭을 키웠던 것입니다.

 

 

ㅇ 증시부담 3. 신용융자... 매물 폭탄 (11월 12일자 증시토크에서 경고)

 

지난 11월 12일자 증시토크 "또 코스닥 신용융자 급증, 파산확률 높아질까 염려된다."에서 언급드린바처럼 증시 상승폭에 비하여 코스닥의 신용융자 증가 속도가 매우 급했습니다. 작은 증시 충격이 있어도 마진콜과 함께 악성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았던 것입니다.

미중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신용융자 잔고는 실제 매물폭탄이 되고 말았습니다. 급한 마음에 정리하는 투자자도 있었겠습니다만, 종목에 따라서는 강제청산 상황도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지요.

 

항상 강조드립니다만, 신용융자 통계치는 결국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에 신용융자가 그렇게도 강제청산되고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떠나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공격적으로 레버리지를 이번 가을장에 키웠고 종목단위의 낙폭을 키운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신용융자는 증시가 좋을 때는 열기를 더하지만, 시장이 나빠지면 180도 반대로 악성매물로 변하고 맙니다.

 

 

ㅇ  약간의 증시 낙폭은 불가피하지만 트램펄린 효과는 증시 하방경직을 만들어

 

어째거나 지난 가을 증시가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타결 기대감에 올라왔다한다면, 단기적으로라도 상승폭을 반납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전저점까지는 아니더라도 약간의 마음의 각오는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증시가 극저평가 영역에 들어와 있단 점에서, 추가하락할 경우 지난 여름 장세에서 필자가 자주 강조드린 트램펄린 효과를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극저평가된 한국증시는 강한 하방경직과 함께 트램펄린 효과를 만든다, 사진참조 : pixabay]

 

시장이 낙폭이 커지면, 국민연금은 자산배분전략 차원에서 국내 주식 비중을 높여야만 합니다. 지난 9월 연기금 등의 수급이 연일 유입되었던 상황을 떠올려보시면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그리고, 국민연금을 중심으로한 연기금 수급이 만든 하방경직과 함께 극저평가된 증시는 다시 제 값으로 돌아가는 바운스 효과가 나타나고 있을 것입니다.

 

단, 이 모든 과정에서 극적으로 미중 무역협상 1단계가 합의될 경우 시장은 매우 빠르게 정상화 될 것입니다. 물론 이는 지켜봐야하는 가변 변수이지요.

 

2019년 11월 21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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