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를 장마감을 기점으로 올해 MSCI 이머징지수 리밸런싱 11월 스케쥴이 적용되면서, 올해 3번에 걸친 MSCI em 재조정 이슈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한국증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온 MSCI 이머징 리밸런싱은 특히 어제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올해의 마지막 리밸런싱 피크 물량을 노골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MSCI이머징 리밸런싱의 삼각파도가 지난 후인 오늘 아침, 비록 외국인 매도의 파고는 남아있지만 뒤를 돌아볼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렇게 뒤를 돌아보니 조금 색다른 관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ㅇ MSCI 이머징 지수 리밸런싱, 중국A주 시총 반영율 20%까지 높아져
MSCI EM(이머징)지수 리밸런싱은 작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900조원에 이르는 MSCI이머징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의 규모를 감안할 때, 중국A주의 시총비율 반영율을 일순간에 100%로 반영할 경우 지수 리밸런싱에 의해 심각한 증시 왜곡이 발생했을 것입니다.
만약 한번에 리밸런싱이 적용되었다면, 시장에 심각한 가격 충격을 주었을 것이고 한국증시 관점에서 볼 때, 30~50조원에 이르는 매물이 한국증시에 일순간에 쏟아지며 큰 폭락장이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이러한 충격을 줄이기 위해 MSCI는 수년간에 걸쳐서 지수 리밸런싱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번 MSCI em리밸런싱의 경우, 중국A주식의 시총반영율을 2018년 5%, 2019년 올해에는 20%까지 높였습니다. 100%까지는 아직도 80%가 남았으니 5~6년은 매년 5,8,11월마자 MSCI em지수 리밸런싱 이슈를 접하게 될 것입니다.
그나마 한국증시가 다른 글로벌 국가들에 비해서 증시 약세 국면에 있다보니 5월과 8월 부담은 적은편이었습니다만, 이번 11월 스케쥴에서는 중국A주의 지수내 비율이 3.3%로 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4.1%로 높아지면서 이번 11월에는 제법 노골적인 외국인 매도 물량이 증시에 쏟아졌고, 특히 어제 동시호가에 쏟아진 물량은 진풍경을 연출하였습니다.
[외국인 11월 누적순매매추이와 11월 26일 어제 동시호가에 쏟아진 리밸런싱 매물]
11월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MSCI em 리밸런싱 부담은 없었습니다만 중순을 넘어 11월 후반으로 갈 수록 외국인 매도세가 급격히 늘어나며 오늘 오전까지 코스피/코스닥 합계 3조원가까운 순매도를 11월 중에 외국인은 만들었습니다.
이 물량 중 8천억원이 어제 코스피 시장에서 쏟아졌는데, 특히 장마감 10분 사이에 5천억원 이상 매물이 쏟아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바뀐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마 이러한 동시호가 대량 매물을 보고 "깜짝"놀라신 투자자분들도 계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으.. 역시 외국인님은 시장을 지배하신다..."라는 공포감과 함께 말입니다.
ㅇ 한국증시 : 어제 뿐만 아니라, MSCI리밸런싱 과정에서 잘 버티고 있다!
그런데, 저는 어제 동시호가에 매물을 본 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 종합주가지수가 저 매물에 겨우 -0.1% 하락마감했다고? 강한걸?!"
가끔씩 동시호가에서 수천억원대의 외국인 매도물량이 등장하면 폭락장이 연출되어왔습니다만, 어제는 그냥그런 정도의 조정으로 마쳤던 것입니다. 하루 외국인 매도금액 -8576억원임을 감안하면 더욱 더 양호한 수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호기심이 생겨 2010년대 들어 외국인이 3천억원 이상 하루 순매도가 발생하였을 때를 당일 매도 규모를 3천~5천억원, 5천억원~8천억원, 8천억원 이상 3그룹으로 나누어 그 날짜의 평균 등락률을 조사하여보았습니다.
[외국인 당일 순매도 규모에 따른 주가지수 당일 평균등락률, 기간 2010년~2019년 현재]
위의 표에서 보시는 바처럼,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 매도 규모가 3천억~5천억원 당일 순매도의 경우 평균 -0.79%하락하였고, 5천억원~8천억원은 -1.39% 그리고 8천억원 이상은 -1.78% 당일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즉, 어제 외국인의 8500억원대의 매물이 쏟아졌음에도 종합주가지수가 -0.1%하락에 그쳤다는 점은 그런데로 잘 버텨주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잘 버텨준 정도는 MSCI 이머징 지수에서 비중이 높아진 중국증시와 비교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MSCI리밸런성이 시작된 후 한국증시는 중국증시에 비해 나쁘지 않은 흐름]
2018년과 2019년 현재까지 2년간 종합주가지수는 MSCI EM에 비중이 높아지는 상해A지수, 심천A지수와 비슷한 수준의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특히나 올해 MSCI 리밸런싱이 진행된 4월말에서 11월 말인 오늘까지 등락률 또한 중국증시에 비해 충격이 있다하기 애매한 수준입니다.
즉, MSCI em 리밸런싱 이슈가 외국인 매도물량 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정작 수혜를 받았어야할 중국증시와 큰 차이가 없었던 것을 보자면 소문에 비해 부담은 작았다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ㅇ 삼각파도가 지나간 후 : 한국증시는 잘 버텨주었고 항해는 계속 이어지다!
투자의 항해에서 큰 삼각파도인 MSCI 이머징 리밸런싱 이슈가 스케쥴에 따라 지나갔습니다. 아직 외국인 매도 물량 파고가 남아있긴 하지만, MSCI 리밸런싱발 부담은 서서히 사라질 것입니다.
과거 2013년 증시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뱅가드 지수 리밸런싱이었지요. 2012년 연말 투자자들은 한국증시가 멸망할 것이라는 공포심리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스케쥴에 맞추어 2013년 내내 외국인 매물을 내놓으며 시장에 부담이 되었지만, 잘 지나갔지요.
그리고 삼각파도가 지나간 후, 점점 안정을 찾아가며 투자항해의 키를 우리 모두 다시 단단히 잡을 것입니다. 파도는 결국 지나갔고, 우리는 생각보다 쉽게 그 파도를 이겨내고 생존했습니다.
(♬30년 전 시뮬레이션 게임 대항해시대 1의 OST를 머리속에 떠올리며 글을 마칩니다.)
2019년 11월 27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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