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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미중 무역협상, 홍콩인권법 서명 이후 민감 해진 한국/홍콩 증시

by lovefund이성수 2019. 11. 29.
미중 무역협상, 홍콩인권법 서명 이후 민감 해진 한국/홍콩 증시

미중 무역협상 긴장감이 또 다시 수면위로 올라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수감사절 휴일을 앞두고 홍콩인권법을 전격적으로 서명한 이후, 어제부터 슬금슬금 시장이 무거워지더니 급기야 중국 국방부가 홍콩에 군을 투입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오늘 아침 한국과 홍콩 증시가 동반하여 제법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긴장감 완화 분위기가 깨지는 것은 아닌가라는 우려감이 커진 오늘 11월 마지막 거래일 이 점을 집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ㅇ 또 다시 오리무중 : 미중 무역협상

 

미국 상하원에서 홍콩인권법이 통과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을 하긴하겠지만 그래도 다음달 초중반 혹은 그 이후가 되지 않겠는가라는 예상과 달리 추수감사절 휴일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홍콩인권법에 서명하였습니다.

 

상하원에서 홍콩인권법이 통과될 때에도 민감했던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 서명이후 매우 민감해 지면서 공격적인 뉴스들이 시시각각 쏟아지고 있습니다.

어제 같은 경우는 홍콩문제와 무역협상은 별개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보니 증시 부담이 적었지만, 밤사이 중국 국방부가 홍콩에 군을 투입할 수도 있다는 강경발언이 보도되면서 시장 분위기는 아침부터 급랭하였습니다.

한국증시가 장초반부터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중국증시가 개장하고 홍콩증시가 1%중후반에 큰 낙폭이 발생되자 한국증시의 낙폭 또한 커졌습니다.

 

미중 무역협상에 관한 뉴스들은 혼란에 빠졌고, 시장 노이즈가 커진 지금입니다.

홍콩 문제와 미중 무역협상은 별개의 문제라는 뉴스부터, 미국 당국자는 협상까지 단지 수mm만 남았다는 긍정적인 뉴스도 있지만, 중국 외교부는 미국에 보복하겠다는 발언이 나오기도 하고 중국 주요 매체들은 미국에 대한 강경한 보도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또 다시 오리무중에 빠진 미중 무역협상 상황에 투자심리도 차가워졌다하여, 왜 하필 한국증시가 홍콩증시처럼 제법 큰 하락을 만드는지 의아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ㅇ 홍콩증시와 한국증시 2000년 대 이후 커플링 심화

 

경중에 차이가 조금 있을 수 있지만 홍콩증시와 한국증시는 커플링되어 움직여왔습니다.

누군가 장난으로 홍콩 항생지수를 보여주고 종합주가지수라고 해도 왠지 속아넘어갈 것처럼 홍콩증시와 한국증시는 비슷한 흐름을 그리고 커플링 되어 움직여왔습니다.

특히나 중국 경제가 커지면서 홍콩과 한국 무역에서 중국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그 커플링은 더욱 심화 되었습니다.

 

[홍콩 항생지수와 한국 코스피 종합주가지수는 커플링되었다]

[항생지수 : 오랜지색, 종합주가지수 : 회색선]

 

 

위의 홍콩항생지수와 종합주가지수의 2000년 이후 흐름을 보더라도, 두 증시는 거의 똑같이 움직여왔고, 특히나 2010년대 이후에는 그 커플링 정도가 더 커졌다는 것을 직관적으로도 파악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2000년~2019년 11월 현재까지 월간 수익률의 상관계수는 0.63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는데 기간을 줄여 2010년대 이후로 압축하여보면 상관계수가 0.72까지 한단계 더 높아지는 등 통계적 수치로도 한국증시와 홍콩증시가 커플링 되어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홍콩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날에는 한국증시도 덩달아 빠지는 경향이 자주 관찰되곤 하고, 오늘이 대표적인 상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ㅇ 근본적인 것은 무역관계 : 2019년 10월 기준,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 발생국 1위 홍콩

 

위의 홍콩과 한국증시의 커플링 그리고 미중 무역전쟁 불안감에 오늘 두 증시가 동반 급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무역관계에 있다할 수 있겠습니다.

홍콩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과거 유명했던 홍콩 영화가 먼저 떠오르지만, 무역관계에서는 한국의 무역흑자1위 지역이 바로 홍콩입니다.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 상위 10개국, 2019년 10월까지 누적 : 자료 : 관세청]

 

 

수출금액으로는 중국,미국,베트남에 이은 4번째로 우리나라가 많이 수출하는 지역이 바로 홍콩이지요. 그런데 이 홍콩은 중국과의 무역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홍콩이 수입하는 전체 금액 중 40%대가 중국에서오고 있는데 미중 무역전쟁의 회피 통로로 홍콩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즉, 홍콩 상황과 미중 무역협상이 계속 난항에 빠지게 될 경우 중국 경제 경향권에 있는 한국과 홍콩증시 모두에 부담을 안겨주게 되는 것이지요.

 

 

ㅇ 부담인 것은 사실이지만 두려워할 것까진 없어.

 

잘 풀려갈 것 같던 분위기가 갑자기 냉각 국면이 발생하였기에 시장 분위기가 무겁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지난 늦가을 무역협상에 대한 고무적인 분위기가 있었기에 반등한 면도 컸지요. 일정부분 되돌림 하락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다만, 이에 대해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과연 중국이 무역협상까지 버리면서 홍콩에 대한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중국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지요.

 

중국 지방은행 파산과 뱅크런 상황은 그저 중국 내부문제에 기인하였다고는 볼 수 없을 것입니다.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이후 그 피로가 나타나기 시작한 사례이지요.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된다면 중국 당국의 금융시장 통제력에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홍콩의 경우는 중국의 중요한 무역창구로도 활용되어왔었기에 만약 중국이 홍콩에 군을 개입하는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경우, 미국이 홍콩인권법에 따라  홍콩의 선진국 대우 지위를 박탈한다면 중국은 우회수출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물론 모든 것이 유동적이고 복잡한 문제입니다만, 오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관심을 일단 기울일 수 밖에 없겠습니다.

 

2019년 11월 29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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