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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시장의 질적변화 : 도박처럼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도 급증

by lovefund이성수 2020. 7. 1.

주식시장의 질적변화 : 도박처럼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도 급증

지난달에 흥미로운 뉴스기사가 눈에 들어왔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스포츠 경기가 열리지 못하다보니 스포츠 갬블러들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국내에서는 카지노가 폐쇄되어있다보니 현재 증시로 유입된 자금중에는 카지노에서 베팅하던 도박사들의 자금이 들어와 있다는 말들도 있습니다. 실제 개인투자자분들의 저변을 보게 되면 과거에 비해 차분하게 투자하는 분들도 늘었지만 기저에는 "도박,카지노"처럼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는... 2010년대와 다른 시장의 질적 변화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혹은... 2000년대 모습이 재현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ㅇ 美 스포츠 베팅 사이트 운영자가 주식시장에서 스타가 되었다고?

 

데이브 포트노이(Dave Portnoy)라는 미국의 스포츠 베팅 사이트 운영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활동영역을 주식시장으로 넓혀서 인기 스타가 되었다고 합니다. 트위터, 유튜브에서의 인기를 넘어 CNBC 매드머니에서도 출연할 정도입니다.  아침에 잠깐 그의 영상을 보았습니다. 매우 도발적으로 방송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인기를 끌만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심지어 그는 워런버핏을 비아냥하는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하였습니다.(6월30일자) 워런버핏이 항공주를 매도하면 자신은 즐기겠다는 내용이긴 한데 매우 도발적이다보니 워런버핏을 좋아하는 분들이 보시면 혈압이 급상승하실 수 있습니다.  추가로 "버핏은 훌륭한 분이지만 주식투자에서 이미 한물 갔다"라고 트윗을 남겼다고 쿨럭....

 

[워런버핏을 비아냥하는 데이브 포트노이]

 

 

데이브 포트노이가 무작정 이렇게 공격적으로 비아냥 거렸던 것은 아닐겁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 속에서 나름의 방법으로 수익률을 만들었고 이를 토대로  SNS에 자랑하니 팔로우도 늘고 사회적인 이슈로 부상하였던 것입니다.

갬블의 영역에 있던 이들이 주식시장에 넘어온 대표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23일 매드머니에서 스포츠 경기가 재개되면 주식투자를 그만두겠다고는 하였지만, 스포츠 영역에서 벗어나 주식시장으로 들어온 흐름은 전 세계증시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이며, 국내 카지노들이 휴장에 들어가 있다보니 도박을 즐기지 못하는 이들이 주식시장에 들어왔다는 소식과 뉴스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ㅇ 시장의 고변동성은 2000년 초반 수준처럼 일상이 된다.

 

주식투자 전략 중에는 갬블이론에서 발전된 전략들도 은근히 많습니다. 퀀트 투자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에드소프나 클로트 섀넌의 경우 통계적인 이론을 토대로 실제 카지노에서 큰돈을 벌면서 블랙리스트에 오를 정도였고, 그 당시 경험을 토대로 주식시장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였습니다.

 

하지만 에드소프나 클로드섀넌처럼 투자 또는 갬블링을 하는 경우는 극소수이지요. 대부분은 느낌이 가는데로 흥분과 직관으로 베팅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이러한 성향의 자금이 주식시장에 들어오게 된다면 매우 감정적인 시장흐름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부분은 시장의 방향성을 쫓아 매매하다보니 시세가 발생하는 종목이 쌩뚱맞게 연속 시세를 만드는 사례들이 왕왕 발생하곤 합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우선주 이상 급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영화 타짜의 명대사처럼 "떠블로가!"와 같은 공격적인 빚투도 발생하니 주가가 상승하는 종목들에 공격적인 매수세가 매우 강렬하게 유입되게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시장이 꺽기게 되면 가차없이 투매하고, 주가가 하락하다보면 빚투로 베팅한 투자자들은 손절매 또는 마진콜에 의한 강제청산이 발생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패턴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2000년 대 수준의 증시변동성이 이제는 일상이 될 수 있다]

 

즉, 주식시장에 갬블러 성격의 자금들이 대거 유입되었다는 것은 개별종목 단위의 급등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시장 전체에 급등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결국 시장의 변동성은 2010년대와 다른 엄청난 변동성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하루 폭락/하루급등 이런 분위기가 매일 반복된다고 생각 해 보십시오. 아찔 합니다.

마치... 필자가 2000년 대 필자가 시장에서 보았던 일상적인 모습들처럼 말입니다.

앞으로 고변동성 장세 마음 단단히 가지셔야만

 

 

ㅇ 주식시장을 도박처럼 하지 마시길 : (그저 답답한 소리처럼 들리시겠지만...)

 

과거 2000년대 증시 변동성은 어마어마 했습니다. 개별 종목단위로는 말할 것도 없고 주가지수가 한해는 따블 상승, 한해는 반도막 나는 상황이 반복되었지요.

이 과정에서 카드빚을 이용해 3일짜리 미수베팅하는 투자 방식을 정석투자인냥 개인투자자들은 짤짤이하듯 매매하였습니다.

그 결과는요? 결국은 많은 개인투자자분들이 주식시장에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나마 남은 주식투자 자금으로 파생시장으로 간분들이 많습니다. 당시는 파생증거금이 낮았다보니 수천만원 정도 남은 이들은 선물시장에서 가서 7배짜리 베팅을 하고, 이렇게 해서 큰 손실을 겪은 투자자들은 옵션시장에 달려갑니다. 당시는 옵션시장 증거금이 500만원 정도였기에 부담없이 누구나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옵션에서도 단방향으로 매수베팅하다보니 결국 한달도 안되어 모든 투자금이 녹아나고 맙니다.

(※ 덕분에 당시 옵션 양매도 전략은 호황을 누렸습니다.)

 

결국 2000년 대 고변동성 장세 속에 이런 씁쓸한 말이 주식시장에 돌았습니다.

"주식투자로 손실본 이들, 선물시장에가서 큰게 당하고 옵션시장에서 마지막 돈을 녹여없애는구나.."

 

2020년 7월 1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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