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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기관은 왜 이렇게 팔기만 하나요? 어찌 보면 참으로 불쌍한 수급 주체입니다.

by lovefund이성수 2021. 1. 14.

기관은 왜 이렇게 팔기만 하나요? 어찌 보면 참으로 불쌍한 수급 주체입니다.

기관, 정말 열심히 매도하고 있습니다. 수급 주체별 매매 동향 자료를 보면 기관은 매도를 지속하고 있고 특히 투신, 연기금 등, 보험 수급은 그냥 매일 파란색으로 그려도 될 정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기관의 매도가 의아하게 느껴지실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참으로 가여운 존재가 바로 기관 이 중 투신, 연기금, 보험입니다.

왜냐하면 증시 상승장 가장 마지막에 매수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2021년 개인의 10조 원이 넘는 순매수 반대편에 기관의 10조 원대 순매도

 

과거 기관 투자자의 존재는 절대적이었습니다. 특히 개인투자자가 느끼는 기관은 프라이스 메이커로서 증시를 좌지우지하는 존재였지요. 얼마 전까지 개인투자자 중에는 기관이 개인을 농락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습니다. 개인은 매일 매수하기 바쁘고 기관은 외국인과 함께 매일 매도하기 바쁩니다.

 

그나마 외국인 투자자는 11월부터 매도 속도를 크게 줄이고 간헐적으로 강한 매수세를 보이긴 하였지만, 기관은 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매일 매도하고 있습니다.

 

[기관의 매도세 중 투신과 보험 그리고 연기금 등의 매도는 매일 반복되고 있다]

 

작년 2020년 연초 이후 작년 연말까지 개인투자자가 64조 원에 이르는 순매수를 만드는 동안, 기관은 36조 원에 이르는 순매도를 만들고 있고 이 기세는 올해에도 지속되면서 개인이 11조 원 넘게 순매수하는 동안 기관은 11조 원 매도하였습니다.

 

특히나 위의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보험, 투신 그리고 연기금 등의 수급은 매일 매도 물량을 쏟아내니 개인투자자 시각에서는 증시를 억누르려 하는 존재처럼 비추어질 정도입니다.

 

 

주식형 펀드 그리고 변액보험 환매 : 투신과 보험 매도의 원인, 자업자득의 결과

 

이 중 투신과 보험의 매도는 자업자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난 10여 년 국내 금융 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였습니다. 이는 보험, 투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은행까지 포함한 모든 금융 기관의 현실이었습니다.

동양그룹 회사채 사태, ELS 사태, 사모펀드 부실, 무책임한 밀어내기식 금융 상품 강매, KIKO 사태 등 매년 굵직한 금융 사건들이 터졌고 그 피해자는 금융 소비자인 개인투자자의 몫이었습니다.

단순히 손해를 본 수준이 아니라 심각한 원금 손실을 만드는 일이 허다했고 심지어는 사기 사건도 연이어 발생하지 않았겠습니까?

 

급기야 모든 금융 상품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무방비로 당하느니 내가 직접 투자하겠다라고 개인투자자들은 마음먹게 되었지요. 결국 펀드 환매, 변액보험을 환매, 은행 예금 해지하며 자금을 증시로 끌어오게 됩니다.

그 기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투신, 보험 쪽의 연이은 매도와 더불어 약한 편이지만 사모펀드 매도도 발생하는 결과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 투신과 보험 등의 금융 기관과 연관된 기관의 매도는 환매 자금 확보를 위한 매도인 것이지요. 이런 분위기가 작년 말에 잠시 멈추는가 싶었습니다만 연말에도 지속되고 올해 초에도 지속되는 것으로 보아, 투신과 보험의 매수 전환은 단기간에는 어려운 듯합니다.

 

어쩌면, 과거 금융 상품들에서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기관들이 남의 회사 일인 양 모른 척한 것이 개인투자자 모두에게서 신뢰를 잃은 결과로 이어진 자업자득일 것입니다.

 

 

결국 국민연금 자금이라 할 수 있는 연기금 등의 수급 : 자산 배분 리밸런싱의 결과물

 

3월 코로나 쇼크 당시에는 그런대로 증시에 안전판과 든든한 언덕이 되어주었던 연기금 등의 수급. 하지만 주가가 상승하면 상승할수록 매도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관련하여서는 거의 매달 증시 토크를 통해 설명해 드려왔습니다. 연기금의 수급 중 거의 대부분은 결국 국민연금의 수급이고,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목표치(2020년 기준 17.3%, 2116% 대로 하향 예정)를 맞추기 위해서는 주가지수 2,200p 이상에서부터는 매도세를 키워갈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주가가 상승하면 상승할수록 국내 주식 비중이 높아지기에 자산 배분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국내 주식을 매도해야만 합니다.

관련하여 작년 123일 자 증시 토크 국민연금의 잠재매물 아직 시장에 나오지도 않았다 : 수십조 원 잠재매물에서 구체적인 수치를 설명 드렸지요.

 

“~~~지수가 상승하면 상승할수록 국민연금 매도로 인하여 연기금 등의 수급은 매도가 진하게 나오고 있을 것입니다. 하루에 수백억 원이 아닌 수천억 원대로 말입니다. 가끔은 하루에 1조 원 수준의 매물도 나올 수 있습니다.”

 

실제 이 수치가 올해 현실로 나타났고 매일 수천억 원씩 매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매도는 국민연금 운용 기금 내 국내 주식 비중이 목표치에 맞추어질 때까지 지속될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시간이 매우 필요할 듯합니다.

 

 

기관은 가장 마지막에 들어올 수밖에 없다.

 

투신과 보험 및 금융 기관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신뢰가 살아나기 전까지는 펀드/변액보험 환매는 계속 지속되며 투신/보험 국내 주식 매도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연금 발 연기금의 수급은 비중이 맞추어질 때까지 매도로 일관하겠지요?

 

이 시점에 개인투자자는 그 빈자리를 모두 채웠습니다. 심지어 외국인의 빈자리까지 개인이 꽉 채우면서 증시의 주도권을 개인이 쥐는 한국 금융 역사상 최초의 일이 발생했습니다.

간간이 작년 11월부터 외국인들은 매수세를 발생시키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이 주도권은 증시 상승 과정에서 바닥권에서 중간단계까지도 잡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다가 증시 상승 중반부부터 뒤늦게 외국인들이 가담하고 가장 마지막 증시 상승 끝자락이 되어서야 투신, 보험 등의 기관 투자자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기금은 시장이 급하지 않게 천천히 상승하다 보면 어느 순간 목표 비중을 맞추고 들어오겠지만, 이 또한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결국, 기관은 주가 상승 가장 마지막에 들어올 수밖에 없는 가여운 존재입니다.

주식시장 모두 상승한 후 겨우 신뢰로 회복한 후에야 자금이 확보되어 집행할 수 있을 터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관 자금은 결국 또 다른 개인투자자의 자금이란 점을 생각한다면 씁쓸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2021114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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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자료는 투자 참고 자료이오며, 투자 판단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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