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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단기 투자자들이 놓치는 간접적인 비용 : 스프레드와 시장 충격비용

by lovefund이성수 2021. 7. 2.

단기 투자자들이 놓치는 간접적인 비용 : 스프레드와 시장 충격비용

활동 계좌 수 약 5천만 계좌 그리고 주식투자 인구 약 1천만 명 시대. 2020년 이후 동학 개미 운동은 시장에 큰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늘어난 투자 인구와 계좌 수만큼 단기 투자 성향의 개인투자자 절대 수 또한 크게 늘었습니다. 작년에는 짧은 시간에 5만 원 또는 5% 수익을 벌어본다는 “오 떼기”라는 단어가 유행했을 정도로 개인투자자의 단기 투자 성향은 매우 강해졌습니다. 그런데 단기 투자자들이 놓치는 투자의 진실이 하나 있습니다. 명목상 보이는 비용뿐만 아니라 눈에 안 보이는 간접적인 비용을 간과하는 것 같더군요.

 

 

▶ 신규 개인의 투자성과 : 지나친 단기 투자가 투자성과 악화의 원인

 

지난 4월 자본시장연구원의 김민기 연구위원과 김준석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국면의 개인투자자 거래행태와 투자성과’에 대한 연구자료 발표를 통해 신규로 증시에 진입한 동학 개미의 성과가 저조하였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그 원인으로 높은 거래 회전율과 잦은 종목 교체를 원인으로 분석하였었습니다.

특히나 개인의 일종거래 비중은 55.4%였고 이 중 20대 이하, 투자자산 1천만 원 이하의 투자자의 일종거래 비중은 80%, 76%로 매우 빠른 단기 투자 성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단기 투자에 있어서 잦은 매매는 비용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매매수수료와 증권거래세와 같은 명목상 거래비용을 줄이기 위해 나름 고민합니다만, 이 모든 것을 덮고도 넘칠 한 가지를 아예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바로 호가 갭(스프레드)과 시장 충격비용이 바로 그것입니다.

 

 

▶ 호가 갭(Spread)과 시장 충격비용 : 매일 매매를 반복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다.

 

[ 삼성전자의 호가창만 보더라도 호가당 스프레드는 0.1%p가 넘는다 ]

 

우리가 매매하기 위해 HTS/MTS에서 주문 창을 열면 주가와 호가창이 함께 나옵니다. 이때 가장 낮은 매도호가와 가장 높은 매수호가의 가격 차이를 스프레드라고 합니다. 매수하려면 위로 호가를 올리면서 사야 유리하고, 매도하려면 아래 호가로 가격을 내리며 매도해야 체결될 가능성이 커지지요.

 

대략 0.1%P 이상의 스프레드가 보통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내가 원하는 가격에 체결하고 싶어도 체결하지 못하는 간접적인 비용이 되지요. 그런데 이러한 스프레드에 따른 비용 문제가 생각보다 큽니다.

앞서서 개인의 일중거래(단타) 비중이 평균 55% 수준 특히 젊은 투자자는 80%에 육박한다는 것을 참작한다면 상당수의 개인투자자가 주식매매를 매일 반복하고 있다 할 것입니다.

만약 1년 240 거래일을 매일 샀다 팔기를 반복한다면 스프레드에 의한 간접적인 비용은 대략 최저 24%P(0.1% × 240일)에 이를 것입니다.

 

그런데 간접적인 비용은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 매매하는 데 있어 급하게 매매할 때는 시장가나 상한가로 매수 또는 시장가나 하한가로 매도해야 하는데 이때 받쳐줄 수급이 충분하지 않으면 몇 호가를 잡아먹고 체결됩니다.

이렇게 나의 매매로 인해 가격 충격이 발생하여 내가 원치 않는 가격으로 체결되는 것을 시장 충격비용이라고 합니다.

 

시장 충격비용은 그때 그때마다 다르긴 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1%P 이상 발생하기도 하고 거대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자의 경우는 10%P를 위아래로 뒤흔들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 충격비용을 간과하고 매일 매매하여 1년 240일 거래를 반복한다면 시장 충격비용에 의한 간접적인 비용은 스프레드에 의한 간접적인 비용 최고 24%P 수준보다 10배 이상은 될 것입니다.

 

 

▶ 물론 단타를 잘하는 분은 잘하시겠지만, 대다수의 단타 개미는.

 

단기 투자를 잘하시는 분은 증시 흐름이나 테마, 모멘텀, 수급 등을 잘 따라가시면서 큰 수익을 만들기는 하십니다만, 그 수익률은 한편 그분들보다 몇 박자 느린 거의 대다수의 단기 투자자들은 경험하기 힘든 수익이지요.

마치 잔여 백신을 구하려 할 때 번개처럼 솟아난 잔여 백신을 손이 빠른 사람은 카톡/네이버 앱에서 수월하게 얻을 수 있지만, 대다수 사람에게는 잔여 백신이 없는 것은 아닐까 느껴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대다수의 단타 개인투자자가 구하기 어려운 단기 수익을 데이트레이딩으로 대응하다 보면, 승률로는 50% 정도로 수익을 만드는 것은 같은데 한 달, 1년을 보내고 합산하여보면 이상하게 손실만 나 있게 되지요. 바로 앞서 언급해 드린 스프레드 비용과 시장 충격비용이라는 간접적인 매매 비용이 단기 투자 속에서 누적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갖고 투자 기간을 길게 하여 직간접적인 매매 비용을 줄이는 것 또한 방법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오래전부터 투자해온 기존 투자자들이 신규 동학 개미보다 2020년 코로나 충격 이후 수익률이 높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는 또한 주식시장에서 생존하는 방법이기도 하지요.

 

2021년 7월 2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의 투자철학을 함께하세요, 애독과 좋아요~^^ 부탁합니다.]

※ 본 자료는 투자 참고 자료이오며, 투자 판단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 2021년 3월! "가치투자 처음공부(이성수 저)"를 출간하였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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