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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금융주들의 은근슬쩍 상승세 속, 52주 신고가 도전하는 금융주들도 늘고 있다.

by lovefund이성수 2021. 10. 21.

금융주들의 은근슬쩍 상승세 속, 52주 신고가 도전하는 금융주들도 늘고 있다.

은행, 보험, 증권 등의 금융업종은 오랜 기간 시장에서 못난이 취급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2010년대 시장금리가 내림세에 있을 때는 수익을 잘 만들고 있더라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면서 밸류트랩(저평가되었어도 계속 주가가 안 움직이는 현상)의 교과서가 되고 말았지요.

최근 금융업종에 속한 종목들의 주가 상승은 괄목상대하게 합니다. 은근슬쩍 상승추세가 지속되고 있지요. 오늘 증시 토크에서는 금융업종의 흐름을 담담하게 기록으로 남겨두고자 합니다. (※ 오늘 칼럼은 매매/추천 의견이 절대 아닙니다. 오해 금물!)

 

 

▶ 2010년대 밸류 트랩의 상징 금융업종

 

2010년대 내내 은행, 보험, 증권주들은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였습니다. 이익도 꾸준히 내고 있고 자산가치나 높은 배당수익률인 것을 시장에서 인정하기는 하였지만, 주가는 계속 지지부진한 밸류트랩 현상이 금융업종에서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심각한 적자 상황이 발생한 것도 아니고 매년 꾸준한 이익을 만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10년 동안 제자리걸음만 반복하였다 보니 금융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식어갔습니다. 

 

[ KB금융의 2011년 이후 2020년까지의 밸류에이션 레벨 추이 ]

 

금융주의 대표라 할 수 있는 KB금융지주의 주요 밸류에이션 레벨을 보더라도 주가는 2011년에서 2020년 동안 4만 원대 중반에서 ±2만 원 영역을 왔다 갔다 하는 제자리걸음만 반복하였습니다만 이 기간 영업이익/순이익은 꾸준히 증가하고 자산가치도 증가하는 가운데 배당도 늘렸다 보니 PER, PBR, 배당수익률과 같은 밸류에이션 지표들은 해가 갈수록 저평가된 영역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도 주가는 무겁게 흘러갔습니다. 가치투자자 중 금융주들이 저평가되었다고 판단하여 포트폴리오에 담은 투자자나, 가치투자 펀드들은 지난 2010년대 금융주들 때문에 속앓이를 하기도 하였지요.

 

▶ 2021년, 은근슬쩍 주가지수와 달리 고점을 높이고 있는 금융업종

 

올해 금융업종의 주가지수 대비 상대성과는 그 이전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종합지수가 14.7% 상승하는 동안 금융업 지수는 21.6% 상승하였고, 하반기 코스피 종합지수가 –8% 수준의 하락을 기록하는 동안 금융업종은 –2% 수준의 하락 정도만 기록하였지요.

금융업종 내에서도 보험업종은 특히 강한 흐름을 그리고 증권업종과 금융지주사들도 종합주가지수 흐름 대비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 금융업종과 코스피 지수의 올해 흐름 ]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에 대한 해석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듯합니다.

첫째, 과도하게 눌렸던 밸류에이션

둘째, 시장금리 상승

 

 

▶ 저평가 국면 + 시장금리 상승 : 금융주의 기를 펴게 하였고.

 

2010년대는 시장금리가 지속해서 하락하던 시기였습니다. 비록 미국이 2015년 연말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하였지만, 전반적으로 세계적인 초저금리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2010년 초중반에는 보험사들의 생존 여부가 금융시장에 화두로 등장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고객과의 장기 계약은 높은 금리로 하였는데 시장금리는 초저금리로 들어갔으니 역마진이 불가피하였고, 이는 한편 보험사들의 장기 계약의 부채 크기를 키우고 말았었지요.

다른 은행, 증권주들도 금융업종 분위기에 휩쓸리면서 역마진 우려와 수익성 악화라는 명분으로 주가는 무겁게 흘러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사들의 경우 순이익은 매년 조원 단위로 꾸준히 발생하였습니다. 결국 적자도 아닌 상황에서 “트리플 5!(PER 5배 미만, PBR 0.5배 미만, 배당수익률 5% 이상”인 은행, 증권, 보험사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러한 저평가된 상황에 올해 들어 가시적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니 자연스럽게 예대 마진 증가와 부채성 자산의 평가 가치 하락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이익의 모멘텀을 더할 가능성이 커졌던 것입니다. 그리고 주가는 저평가된 주가와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일 외부여건이 개선되면서 주가는 은근슬쩍 강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 향후 금융업종의 주가는 어찌 될지는 모르지만, 작은 힌트를 구할 수 있다.

 

물론 향후 금융업종의 주가는 어찌 될지는 모릅니다. 갑자기 시장금리가 하락한다면 또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저평가된 것은 인정해도 왠지 모를 염려가 커지니 주가 하락”이라는 상황이 발생하겠지요.

 

다만, 최근 금융주들 전반에서 관찰되는 현상들에서 작은 투자 힌트를 구할 수 있습니다.

소위 못난이 종목, 밸류트랩에 빠진 종목이라 하더라도 재평가를 받는 시기가 온다는 점입니다. “트리플 5(PER 5배 미만, PBR 0.5배 미만, 배당수익률 5% 이상)”까지는 아니더라도 꾸준한 매출 성장/이익 그리고 배당 등 가시적인 성과를 만드는 기업이 밸류 트랩에 빠져 주가가 재미없다는 이유만으로 계속 제자리걸음만 반복하고 있다면 조용히 포트폴리오에 관심 종목으로 넣어두는 것은 어떨까요? 남들이 보기 전에 말이지요.

 

2021년 10월 21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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