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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증시는 시간을 이기는 이에게 손을 내민다 -lovefund-

by lovefund이성수 2014. 5. 9.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시장의 흐름이에 일희일비 하시는 투자자분들이 늘어나고 계십니다.

작은 흔들림에도 큰 손실을 보고, 주식시장에서 물러나시는 경우도 있고 불안한 마음 또는 몇년간 이어지는 지루한 증시 등락에 포기하시는 분들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을 지금 와서 뒤돌아 보면, 성급하지 않게 차근 차근 시장을 밟아오신 분들에게는 큰 인생의 전환을 주식시장에서 만드는 분도 계셨습니다.

그렇게 주식시장에서 인생의 큰 발전을 만드신 분들의 공통점은 "시간을 이겼다는 점입니다."

 

 

ㅇ 1999! 부터 만 15년간의 시장을 뒤돌아 보다.

 

필자가 주식시장에 첫 주문을 넣었던 시기는 1999년 5월 어느날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증권계좌를 만들기 위해서는 증권사로만 가야했습니다. (은행에서 증권계좌 개설은 수개월 뒤부터 시작되었지요)  집근처에는 증권사가 없어 버스로 몇정거장 가야 있는 서울의 어느 부도심에 있는 L모증권사(지금은 다른 이름이 되었지요)에 가서 계좌를 개설하였습니다.

 

증권사 객장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사람들은 주식주문을 넣기 위하여, 매수/매도 전표에 무언가를 바쁘게 쓰고는 긴 줄을 서서 주문을 넣고 있었습니다.

많은 손님들에게 치여서 지친 객장직원에게 "계좌를 개설하러 왔습니다."라고 이야기하고 서류작성을 한뒤, 한장의 현금카드 같은 증권카드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1999년의 화려한 증시>>

 

1999년 정말 다이나믹한 시장이었다는 기억이 진하게 남습니다.

예능인 "붐"씨가 심심하면 멘트로 "나인티나이니나인~1999"라고 하는 말을 들으면 그 당시가 저절로 저는 떠오르더군요.

하루는 상한가, 하루는 하한가, 몇일연속 상한가를 경험하기도 하고, 몇일 연속 하한가를 경험하기도 한 그 당시 증시 분위기는 한두종목의 일이 아니라, 거의 모든 종목들에게서 나타나는 다이나믹한 주가의 흐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다이나믹한 주식시장의 흐름은 점점 시간이 흘러갈 수록 장중 변동성이 낮아지는 방향으로 한국증시가 변해가면서 2010년 이후 장세에는 극단적인 초저변동성 장세가 나타나게 됩니다.

 

 

ㅇ 2000년대 초반 인생 역전을 노리던 직장인 A씨

 

2000년대 초/중반에 주식투자 문화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거의 99%의 투자자들이 인생 역전을 노리면서 주식투자에 매달렸다는 점입니다.

풀미수 거래로, 베팅만 잘하게 되면, 몇일 만에 갑절에 가까운 수익률을 만들 수 있었기에 너도나도 미수거래를 당연시 하였고, 심지어는 2000년대 초반에 일었던 "카드붐"과 함께 카드빚을 내어 투자하는 직장인들도 매우 많았습니다.

 

이상하게도,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분들이 그 당시에는 "하이닉스"에 몰려있었습니다.

데이트레이더, 스캘퍼, 스윙트레이더, 그냥 투자자 등등 동네방네 모든 투자자들이 하이닉스로 매매를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 당시 거래량이 어마어마하다보니, 필자가 참여했던 증권사HTS차트 프로그램의 하드테스트,스트레스테스트를 하이닉스 Tick데이타로 했을 정도입니다.

"하이닉스 Tick데이타를 이겨내면, 대단한거야!" 이런 상황이었지요.

 

<<2000년대 초반 하이닉스의 주가는 흑역사를 남겼다>>

 

필자의 지인인 직장 초년생 A씨는 하이닉스에 모든 돈을 투자하였고, 주가가 하락하자 추가적으로 카드로 빚을 내어 물타기를 감행합니다. 그래도 주가가 계속 빠지자, 지금까지 사 놓은 주식으로 담보대출을 받아서 추가 물타기를 하더군요. 결국 하이닉스는  2003년 초, 21대1균등감자를 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큰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큰 낭패를 보고 말았습니다.

 

 

ㅇ 2007년에 보았던, 전업투자열풍,묻지마 미래에셋 따라하기.

 

지금 과거를 보면, 2007년이 최고점인 것은 삼척동자도 알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2007년 당시에 열풍 속에서는 그러한 분위기를 가늠하기란 매우 어려웠습니다. 사회 전체가 "주식/펀드"열풍이 부는 가운데, 경제도 후끈하게 달아올라서 분위기를 더욱 과열시켰지요.

 

그 당시 이상하리만치 전업투자를 하시려는 분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주가지수 정도만 수익을 내더라도, 1년에 20~30%수익을 내지 않겠는가라는 분위기 속에, 종자돈 수천만원으로 전업투자자로 뛰어든 개인투자자분들이 급격하게 늘어났던 시기가 바로 2007년입니다.

 

필자의 지인 B씨도 5000여만원으로 전업투자를 결심하고, 행동에 옮기기 전에 필자를 찾아왔었습니다.

직장인 B씨가 볼 때, 월 10%수익을 내더라도, 직장월급보다 클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상한가 한번이면 10%되는거 쉽지 않겠어?"

 

당시 거의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분들의 공통된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하한가를 맞는다면 어쩔 것인가?라는 필자의 질문에...

B씨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검토를 하지 않은 듯 싶더군요.

 

그리고 필자는 B씨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전업투자자가 되면, 5000만원의 종자돈이 1~2년사이에 집생활비로 그대로 다 녹여버릴 수 있다. 만일 전업투자 하려거든 적어도 5억원은 가지고 하시라"

 

이렇게 이야기를 한 이유는, 집에 생활비를 가져다 주어야하는 심리적 압박이 매매에 큰 악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매달 10% 수익을 내야만 시나리오대로 전개되지만, 만일 -10%손실이라면 종자돈에 손실과 더불어 생활비로 돈을 녹여내야하는 압박이 따르게 됩니다. 결국 시간이라는 힘에 눌려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당시 주식시장에서는 미래에셋 따라하기 열풍이 거의 광풍수준이었습니다.

미래에셋 자산운용이 공시하는 보유종목을 따라만하여도 수익이 크게 난다는 매매 방법이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유행하였고, DART공시를 앞서기 위해서 매매창구에 "미래에셋"이 매수 주력으로 나오는 종목을 타겟으로 매수하는 방법으로 업그레이드 되기도 하였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종목들이 조선,해운,철강 등의 중국관련 수혜주.

하지만, 그 열풍의 결과는 2008년 대폭락으로 마무리 되게 됩니다.

 

 

ㅇ2010년대 지루한 횡보기, 투자자들이 떠나다.

 

2011년 봄까지만 하더라도, 차화정장세가 주가지수를 리드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2011년 여름, 유럽이슈로 증시가 대폭락을 한 이후, 우리나라 증시는 4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높은 일중 변동성이 있어야 운용이 되는 데이트레이딩 전략, 스캘핑 전략들은 증권거래세와 수수료 그리고 주문슬리피지에 종자돈을 녹여버리면서, 결국 주식시장에서 많은 개인투자자들을 퇴출시키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피로감을 느낌 개인투자자분들 중에 많은 수가 몇년 사이 파생시장(선물/옵션)시장으로 옮겨가기는 하였지만, 한국 증권시장에 있는 격언처럼

"주식시장에서 손실난 투자자가, 선물시장에서 망하고, 옵션시장에서 파산" 하는 시나리오를 따라가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더군요.

 

이러다보니 더 많은 개인투자자분들이 주식시장에서 물러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급하게 달리려다보니, 발병이 나는 것처럼 많은 이들이 시간을 억지로 넘어서려다가 큰 낭패를 보게 된 것입니다.

 

 

ㅇ 하지만, 15년 전에 비하여 확실히 개인투자자는 현명해 졌다.

 

과거 1999년과 지금 현재의 개인투자자분들 아직도 안타까운 케이스는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 옛날에 비하여 분명 최근의 개인투자자분들은 매우 현명한 매매를 하고 계십니다.

 

특히, 2000년대 중반부터 한국증시에 중요한 투자 기준으로 자리 매김을 한, "가치투자"를 추구하는 개인투자자분들이 늘어나면서 짧은 기간의 대박 수익률을 지양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만들 수 있는 종목과 포트폴리오로 투자하시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분명 질적인 성장이 15년 사이에 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과거에는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내는 개인투자자의 비율이 1%~5%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5~10%수준, 최고 20%로 크게 늘었다고 추정됩니다.

그만큼 개인투자자분들이 예전에는 죽창 하나들고 시장에 뛰어드셨다면, 지금은 적어도 M16자동소총 한자루 정도로 무장을 하고 투자를 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종종 기관에 계신분들도 개인투자자의 힘이 세어졌다는 것을 느낀다라고도 하십니다.

 

아마도, 이런 분위기는 시간이 갈 수록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궁극적으로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꾸준히 쌓으면서 이기는 투자자분은 시간을 억지로 이기려하지 않고, 시간을 동지로 생각하면서도 억눌리지 않고, 시간을 이기면서 장기 수익을 쌓아가시는 투자자 일것입니다.

 

2014년 5월 9일

주식투자 15주년을 추억하며 오늘 글을 적어봅니다.

독자님도, 반드시 시장을 이기는 현명한 투자자가 되시리라 믿습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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