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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에스엠의 주가 속, 소녀시대 제시카 퇴출파문

by lovefund이성수 2014. 10. 1.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소녀시대에 제시카가 퇴출 되었다는 소식이 어제 연예가에 핫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이는 단순히 소녀시대의 이슈만이 아니라, 소속사인 에스엠 실적과 주가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큰 이슈이기 때문에 증권가에서도 관심있게 보게 된 이슈였습니다.

소녀시대 그리고 에스엠 그 주가 속에서 "밸류에이션"에 대하여 생각 해 봅니다.

 

 

ㅇ 에스엠, 소녀시대의 인기 그리고 주가 승승장구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던 2007년 여름 소녀시대는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뷰하면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해 가을 "소녀시대" 정규 1집을 내놓으면서 음반시장에 걸그룹의 성공적인 케이스를 만들게 됩니다.

 

<<2007년 가수 이승철과 같이 소녀시대를 부른 걸그룹 소녀시대.KBS영상캡쳐>>

 

소녀시대의 앨범은 나올 때마다 성공하였고, 에스엠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게 됩니다.

그 인기와 함께, 주가도 승승장구하였고, 2008년 금융위기로 수정주가 기준 771원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2011년에 4만원대, 2012년 최고치에는 7만1600원을 찍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인터넷에 돌기도 하였습니다.

(사실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2011년 삼촌팬의 에스엠 주식 대박 글은 화재가 되었다.>>

 

2011년 여름, 소녀시대를 사랑하는 열성 삼촌팬 한분이 공장에 다니면서 어렵게 모은 돈으로 에스엠 주식을 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수익률은 800%에 육박하면서, 2011년 여름에 총금액 6억원대로 크게 올라섰고 10억이 되면 매도할 것이라는 글을 소녀시대 팬페이지에 올렸습니다.

그 이후 에스엠의 주가가 갑절 이상 올랐으니, 그 삼촌팬은 충분히 목표로 했던 금액 이상에서 매각 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화려했던 소녀시대의 인기만큼 에스엠의 주가는 승승장구하였습니다만, 2012년 부터 무언가 삐꺽거리기 시작합니다.

 

 

ㅇ 너무 높이 올라간 주가 2012년, 그리고...

 

2012년 여름과 가을을 지나면서,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은 화려한 주가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에스엠,와이지엔터,JYP엔터 등의 주가가 2012년 한류열풍과 함께 뜨거운 주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 중심에 에스엠이 있었습니다.

 

당시 음원관련주/엔터관련주의 PBR레벨은 7배~15배라는 매우 높은 수준의 주가레벨이었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년 100%이상 높은 성장성이 계속 유지되었어야만 했습니다.

다행히, 2012년 D-day전까지는 드라마틱한 매해 50%가까운 성장성이 이어지면서 기관의 실적 예상치도 점점 올라가게 됩니다. 하지만, 2012년 11월 14일 주가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에스엠이 하한가로 내려앉았고, 다음날에는 점하한가 급기야 이틀뒤인 11월 16일에는 거래량 900만주 가까이 터지면서 하한가를 또 다시 만들게 됩니다.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3분기 실적 예상치 하회"라는 이유였습니다.

기관들이 에스엠의 3분기 예상실적을 영업이익 200억원이라는 전년비 거의 3배가까이 높이면서 흥분해 있다가 3분기 영업이익이 이보다 못미친 110억원이 나오면서(이도 전년비 70%급증한 실적) 기관 전체가 일시에 에스엠을 투매하면서, 화려한 주가 상승의 불꽃을 끄게 됩니다.

 

<<에스엠 2012년 11월 주가 폭락과 기관의 대량매도>>

 

당시 기관이 2012년 11월 16일 하루에 매도한 물량이 215만주, 보험/투신/은행/연기금/국가/기타법인 가릴 것없이 일시에 매도를 하였습니다. 마치 삼촌팬들이 우루루 몰려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말이죠.

 

 

ㅇ 소녀시대는 숙녀가 되었고, 엔터주의 주가도 성숙단계

 

소녀시대가 데뷰했던 2007년만 하더라도, 멤버들은 10대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소녀였습니다만, 그 사이 7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이제는 숙녀가 되었습니다.

그와 같은 시기, 엔터관련주들도 드라마틱한 실적 성장도 이제는 점점 성숙단계에 진입하고 있지요.

 

<<에스엠의 매출액 성장률, 폭발적인 성장은 일단락 되다>>

 

매년 40%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이 있었던 2009년~2012년의 흐름과는 달리, 2013년부터는 10%대의 매출액 성장률, 2014년 상반기에는 20%성장률로 한단계 레벨다운 됩니다.

그 만큼 엔터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향후 주가가 과거처럼 뜨거운 고평가 레벨로 유지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지금 수준에서 또는 이보다는 살짝 낮은 수준으로 눈높이가 낮아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숙단계에 접어든 아이돌그룹들은 점점 "회사와의 이해관계"라는 것에 눈을 뜨면서, 과거의 기획사에게 유리한 계약구조에서 더욱 더 아이돌 멤버 중심의 계약체계로 바뀌어가는 구조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 해 본다면, 수익구조는 과거 2009~2012년과 같은 순이익률을 내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1분기에 에스엠의 EXO 크리스사태, 그리고 이번 제시카 퇴출이슈 그리고 많은 엔터기획사들과 아이돌과의 분쟁에 핵심에는 "이해관계"가 있다는 점을 생각 해 본다면, 엔터기업의 이익률은 성숙단계로 들어가면서 이익률이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라는 노래가사가 갑자기 무겁게 느껴지는군요.

 

2014년 10월 1일 수요일

엔터산업은 성장할 것입니다. 다만,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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