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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단기 트레이더가 롱런하기 어려운 추가적인 이유

by lovefund이성수 2015. 10. 20.

단기 트레이더가 롱런하기 어려운 추가적인 이유

 

오늘 아침, 증권사 데일리를 보면서 흥미로운 제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삼성증권 이남룡 애널리스트가 투자자에게 보내는 Letter의 제목인 "단기 트레이더가 롱런하기 어려운 이유" 바로 이 제목이었습니다. 어찌보면 진부한 이야기일 수 있는 단기투자의 폐단, 하지만 현실에서는 대다수의 개인투자자가 단기트레이딩을 "진짜 투자"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lovefund증시토크에서는 "단기 트레이더가 롱렁하기 어려운 추가적인 이유"를 주제로 글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ㅇ 가장 큰 문제, 증권거래세...

 

이남룡 애널리스트가 데일리 리포트에서 밑줄을 그어가며 투자자에게 강조했던 사항은 단기 매매로 인한 증권거래세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점입니다. 한달에 1번씩만 매매를 하더라도, 1년이면 3.6%(12 X 0.3%)를 증권거래세로 내게 됩니다.

 

보통 개인투자자가 적극적으로 매매한다하면 한달에 한번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1주일에 한번씩만 매매를 하더라도 원금의 15%가 증권거래세로 나가고, 매일 거래하는 투자자의 경우 원금의 72%에 이르는 증권거래세를 내면서 매매해야만 합니다.

아무리 수수료가 저렴한 증권사를 사용한다하더라도, 증권거래세에 뭍히게 되고, 결국 매매를 하면 할 수록 투자원금은 녹아 내려 사라지고 맙니다.

 

그리고, 증권거래세라는 비용 이 외에도 다양한 이유로 개인투자자의 데이트레이딩에는 함정이 숨어있습니다.

 

 

ㅇ 검증되지 않은 전략들의 전성시대

 

단기 매매를 위해서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툴은 바로 차트분석 매매이지요.

요즘도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아마 지금도 그럴겁니다.) 주가차트에 어떤 시점에는 꽃 모양이 나오기도하고, 어떤 차트는 파란물고기 빨간물고기가 떠다니는 차트를 전문가들이 개발했다며 자랑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경제TV를 통해 텔레비젼으로 보면 저절로 이목이 집중될 정도로, 화려하였고 왠지 그 차트를 사용하면 투자 수익은 저절로 따라올 것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그렇게 화려하지 않더라도, 어떤 이는 본인이 만든 전략이라하면서 기존 기술적지표를 여러가지를 조합하여 차트를 만들어 매매시점을 파악할 수 있다고 홍보하기도 합니다.

 

[화려한 차트 분석에는 주관적 분석이 많이 들어가게 되고...]

 

문제는... 이러한 전략들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거의 대다수란 점이 문제입니다.

매매로직에 대한 검증을 했다고 한 경우, 주관적인 판단으로 몇개 케이스로만 분석한 경우가 태반입니다.

10개도 안되는 경우에 적용시켜보고, 매매 로직이 완벽하다고 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 입니다. 그러다 틀리는 사례가 나타나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는 예외적 케이스~~~~"

 

검증의 케이스 갯수의 문제 뿐만 아니라, 검증하는 과정도 문제입니다.

매매 시그널이 발생되는 기준이 있다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주관적인 판단"을 적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비록 나의 OOO꽃 지표에서 매수 신호가 나왔지만 거래량이 내 마음속 기준에 맞지 않아서 취소"

 

이렇게 주관적으로 검증하다보니, 과거 테스트는 본인의 구미에 맞게 수익률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불리한 신호 발생은 "예외 케이스이기 때문에 무시"했다고 하니, 수익난 매매만 남아, 이를 떠벌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억지로 만들어진 매매 로직 검증 결과로 과연 미래를 확신할 수 있을까요?

 

 

ㅇ 이미 공개된 기술적 지표는 매매 전략으로서의 가치가 없다.

 

터틀프로젝트의 원년멤버 중 우등생인 커티스 페이스가 저술한 "터틀의 방식"에서는 "트레이더 효과"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트레이더 효과란,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단기 트레이딩 로직이 있다하더라도, 이를 이 사람 저 사람 사용하다보면, 점점 늘어나는 트레이더 수로 인하여 투자 수익률은 낮아지고 급기야 역이용하는 이들도 나타나면서 매매 로직은 쓰레기가 되고 만다는 개념입니다.

 

그런데, 지금 대다수의 개인투자자가 기술적 지표나 차트 툴로 사용하는 지표들은 거의 대부분 증권사HTS에서 제공하고 있는 기본적인 지표를 사용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 중에서도 이동평균선, 볼린저밴드, 일목균형표, 스토캐스틱 등 일부만을 개인투자자는 그게 정답인 것처럼 생각하며 변수를 바꾸어가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보실 수 있는 차트 지표들 십수년전, 증권사HTS 차트 개발 때 필자가 참여했던 팀이 추가 지표들입니다.)

 

[투자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선 20일 크로스로 매매로직을 검증한 결과]

 

문제는 대다수가 사용하는 공개된 매매전략, 기술적지표는 투자 전략으로서 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위에서 언급드린 "트레이더 효과"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이 사용하고 있기에 투자에 도움이 되기 보다는 오히려 역이용 당하는 상황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오히려, 본인만에 기술적지표를 만들필요가 있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 필자가 소속되었던 팀이 개발한 차트가 널리 보급되면서 증권사HTS 차트에 보시면 "수식관리자"가 눈에 보이는 곳에 있습니다.

BASIC수준도 안되는 간단한 랭귀지를 사용하기만 하여도, 본인만의 지표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인만의 새로운 기술적 지표가 만들면 "최적화"기능을 활용하거나 시스템트레이딩 메뉴를 활용하여 매매로직을 검증하십시요.

 

어쩌면, 본인만의 로직을 만드는 것은 단기 트레이딩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일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밟는 투자자는 1%도 안된다는 점은 시사하는바가 크다 할 수 있겠습니다.

 

 

ㅇ 매매로직을 만들 여력이없다면 장기투자하시라.

 

기술적 차트매매로 수익다운 수익을 낼 확률은 1%정도에 불과합니다. 한 두번 좋은 성과를 올렸다하더라도 매매를 지속하다보면 수익률이 감소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단기 매매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드린 바와 같이 본인만의 매매로직을 만들어야만 합니다. 주관적인 방법이 아닌 프로그래밍하여 자동화 할 수 있는 논리성이 있어야만합니다. 그리고 그 매매방법을 백테스팅, 전진분석, 롤링분석, 다양한 시장(거래소,코스닥, 해외지수, 선물 등등)에서 검증하여 "Robust"를 검증하여야만 합니다.

 

소위 이야기하는 외국인과 기관은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매매로직을 만들고 이보다 더 고차원적인 매매 방법들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주파매매, 롱숏전략, 왜곡 시세포착 등 다양한 전략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런 속에 기존에 공개되어있는 매매로직을 본인의 주관만 가지고 단기 트레이딩 하는 것은 원시인이 돌도끼를 들고 자동화 무기로 무장한 현대 군인에게 덤비는 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어려운 투자 세계에서 조금이라도 생존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장기투자를 하셔야만 합니다. 상위 1%의 트레이더가 아니라면 시장에서 절대 생존할 수가 없는 곳이 바로 단기투자입니다.

하지만, 장기투자를 하게 될 경우 단기트레이딩에서 치고박고 싸우는 모습은 마치 높은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듯 그저 작은 꿈틀거림처럼 보일 것입니다.

 

장기투자를 해도 매한가지라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투자 생존률 1%에서 장기투자 생존률 50%이상으로 높아진다는 것은 일반 개인투자자가 잡아야할 방향이 어느 곳인지를 생각케하는 대목입니다.

 

2015년 10월 20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올림

#수익률이않좋은이유 #장기투자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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