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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좋은 소식도 없는데, 주식시장이 왜 올라가지?

by lovefund이성수 2015. 10. 21.

좋은 소식도 없는데, 주식시장이 왜 올라가지?

 

지난 8월 여름 폭락 이후, 시장은 은근설쩍 올라서면서 여름 추락 직전 수준까지 올라셨습니다. 시장에 좋은 뉴스는 커녕 안좋은 경제 지표 소식만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근 슬쩍 상승하는 증시.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이해하기 힘든 현상일 수 있습니다.

"좋은 소식도 없는데, 증시는 왜? 올라가지?"

 

 

ㅇ 기대심리가 만드는 현상들

 

학창시절, 전교에서 1등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매 시험 항상 1등을 꼭 지켰고 전국순위가 영점 몇%인지가 그 친구의 중요한 관심사였지요. 그러던 친구가 딱 한번 전교 2등으로 밀리며 1등자리를 내어준적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성적표를 받자마자 조용한 곳에서 펑펑 울었고, 그 심적 고통은 가까운 친구이기에 너무도 크게 공감되었습니다.

기대치는 항상 1등이었는데, 2등으로 밀려났으니 그 충격은 클 수 밖에 없었고 선생님들도 이러다 성적이 하락추세로 꺽인게 아니냐며 걱정하기도 하였습니다.

 

반대로, 필자의 같은 반 짝은 전교 꼴찌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음담패설과 해박한 유흥지식으로 친구들의 귀를 간지럽게 하였지요. 그러던 꼴찌 친구가 갑자기 공부를 조금 했습니다.

순식간에 전교 꼴찌에서 벗어나, 하위 90%(100명중 90등?)까지 올라가더군요.

친구 집은 잔치 분위기가 되었고, "조만간 서울대를 가겠구나~!"라며 부모님이 기뻐하셨다하더군요.

 

기대 심리가 만드는 현상은 실생활에서도 작은 반응으로 그칠 것이 크게 나타나게 합니다. 모두가 기대도 않하고 포기한 상황에서는 더 이상 내려갈 때가 없다보니 가는 희망에도 긍정적인 분위기와 함께 긍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 지게 됩니다.

 

 

ㅇ 좋은 소식이 없기에, 기대치가 낮아진 시장

 

 

[시장 하락이 지속되면, 시장 기대치도 낮아진다. 사진참조 : pixabay]

 

 

마치 전교 꼴찌를 지키던 친구 상황처럼, 주식시장에는 좋은 소식 보다는 나쁜 소식만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 성장률이 추락하여 한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소식"

"미국 경제 회복 부진"

"한국증시의 5년 넘는 박스권"

 

특히, 한국증시의 경우 5년이 넘는 제자리 걸음으로 인하여 투자자들은 기대심리를 크게 낮추어왔습니다.

"기대도 안한다, 좋은 소식도 없는데..."

이렇게 기대치가 낮아진 증시다보니, 오히려 종목별로는 최악의 악재가 나와도 반등하는 주가흐름이 나타나기도 하고 작은 호재에도 대형주가 폭등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POSCO의 경우, 3분기 매우 실망스러운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추가하락이 아닌 반등이 나타나고 있고, LG전자는 끝없이 주가 조정세가 이어지다가, 오늘 GM에 전기차 부품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10%가 넘는 장중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대하는 것도 없다보니, 더 나빠지지 않는데 감사한다는 심리 상태가 만들어지면서 악재 속에서 호재를 찾고 작은 호재에 민감한 장세가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ㅇ 중요한 모멘텀이 없다면, 작은 기대심리는 다시 실망으로 바뀔 수 있어

 

앞서 언급드린 전교 꼴찌하던 친구의 경우, 전교 90%수준까지 성적을 올렸지만 공부를 다시 안하다보니 전교 꼴찌로 회귀하였습니다. 다시 전교 꼴찌로 돌아간 성적표를 받은 그 친구는 다음날 부모님께 심하게 혼났다고 하였습니다.

공부를 조금해서 꼴찌에서 90%까지 올렸으니, 이런 추세면 고3 때는 서울대를 갈 성적이 될 줄 알았더니 다시 꼴찌로 돌아가면서 친구 부모님의 실망감이 너무도 컸던 것입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로, 지금은 기대할 수 있는게 없기에 반등하고 있지만 높아져가는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킬 만큼의 경제지표나 기업실적 등 호재성 재료가 나타나야만 합니다.

 

[가벼워진 기대에 가볍게 올라오긴 하였지만... 사진참조 : pixabay]

 

우연이든 필연이든 지금 이런 분위기가 "미국 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를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는 심리와 일맥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금요일 글 "미국 금리에 대한 투자심리, 순식간에 변할 수 있다"에서 언급드린 바와 같이 투자자들이 미국 금리인상 지연을 경기회복 자신감 결여로 해석하게 되면, 시장은 다시 상승폭을 줄일 것입니다.

 

기대치가 높아지면 그 기대치에 맞는 소식이 있어야만 합니다.

주식시장 지금은 겨우 기대를 하지 않고 있기에 올라가고 있지만, 주식시장이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호재에 대한 기대치가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대심리에 따른 시장반응을 이해하신다면 향후 시장 흐름을 분석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2015년 10월 21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올림

#시장기대치 #미국금리 #모멘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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