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주식시장이 빠졌을 때 사야하는가? 싸니까...
지난주까지만 해도, 시장심리는 혹한의 날씨처럼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지난 금요일과 오늘 반등장이 나와서 투자심리가 조금은 풀리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증시하락에 따른 심리적 부담을 크게 느끼는 투자자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빠지면 "저가매수 기회"가 만들어지지만 오히려 계좌 수익률에 늘어나는 마이너스는 모든 투자를 접고 포기하고 싶어지게 합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빠졌을 때는 1년에 한번 만날까말까한 기회가 됩니다. 그 이유는 주가가 싸졌기 때문이지요...
ㅇ 신발 할인매장에서 왜 싸게 사야하는지를 깨닫다.
필자는 쇼핑을 싫어하는 성격입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치이다보면 정신이 어지럽고 있던 힘도 모두 사라지기 때문이지요. 저만 그런줄 알았더니 전 세계적으로 남자분들이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계시더군요. (그래서 일부 외국 백화점에서는 쇼핑에 끌려온 남자를 위한 전용 휴게실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열흘전 우연히 뉴OOO라는 브랜드 신발의 할인 행사가 있었습니다. 식구들의 성화로 억지로 끌려갔지요. 사람들은 인산 인해였고, 할인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긴 줄을 서고 오래 기다려야만 간신히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행사장 안에는 사람들이 가득차서 정말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행사장에 순번이 되어 들어간 저의 식구는 눈에 쌍라이트를 켜고 할인률이 가장 크면서 디자인도 이쁘고, 좋은 신발들을 찾기 시작하였고, 쇼핑을 싫어하는 필자는 본능이 자연스럽게 작동하면서 어질어질한 정신 속에 스트레스 지수도 크게 올라가더군요. 신발을 고르라는 식구들의 말에 오히려 퉁명스럽게 답할 뿐 빨리 그 곳을 탈출해야한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여러시간 그곳에서 쇼핑의 고통을 참고 집에 돌아오는 길... 운전을 하고 있는 제 뒤로 식구들은 스마트폰으로 신발을 산 가격과 실제 인터넷 최저가 등을 비교하고 있었습니다.
"어머! 인터넷 최저가에 반값이야, 1/4 가격에도 샀네? 아이고 빨리 왔으면 1/5가격에도 살수 있었는데.."
갑자기 머리 속에 번개가 치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만약 그 때 쇼핑을 싫어하는 본능 때문에 그곳에 가지 않았다면, 그 브랜드의 신발을 헐값에 살 수 없었겠구나.."
[사진참조 : pixabay]
ㅇ 주식시장도 마찬가지, 쌀 때 아니면 언제 사겠는가?
주식시장에 발을 담근지도 18년이 되어갑니다. 그 사이 여러가지 일들도 참 많았지요. 그리고 많은 개인투자자들의 군상을 직접 목도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주식시장이 빠지면 공통적으로 개인투자자가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일단 뺐다가 다시 들어가야하는거 아닌가?"
"무언가 잘못된거 아니야? 모두 팔고 현금화!!!"
비록 계좌에 손실이 발생했다하더라도 주식시장이 싸져서 포트폴리오를 더 싼 주식들로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왔음에도, 현금을 들고 있는 이들은 주식시장이 싸져서 위의 브랜드 신발 할인판매처럼 "헐값"에 거래되는 종목들이 늘어났다하더라도 공포감에 매수를 감행하지도 못합니다.
오히려 주식시장이 빠지면 공포감에 투매하고 모든 자금을 안전한 은행예금으로 몰아넣고 말지요.
그 이후 찾아온 상승장으로 주식시장이 크게 오른 이후에야 "그 때가 기회였는데"라고 후회하지만 말입니다.
그러고는 이상하게도 주식시장이 크게 오른 후에야 대규모 자금을 상투권에서 매수하고 큰 낭패를 보는 일을 반복하게 됩니다.
결국 쌀때 사고 비싸질 때 팔아야하는데, 쌀때 팔고 비싸지면 사는 악순환만 반복될 뿐입니다.
ㅇ 시장은 말하고 있다. 쌀 때사는게 답이라고.
[PBR레벨과 1년 후 수익률 추이, 자료분석 : lovefund]
위의 점도표는 2006년 1월 이후 매달 발표되는 주가지수와 시장PBR레벨을 활용하여 만든 1년 보유시 수익률 추이입니다.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PBR레벨이 높아졌을 때 매수한 것보다, PBR레벨이 낮았을 때 매수한 경우 수익률이 높게 나왔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일반/개인투자자들의 경우는 주식시장이 크게 오른 후 PBR레벨이 2배수준까지 근접한 후에야 뛰어든 경우가 많은데 그 때는 오히려 -50%이상의 손실이 과거에 발생했었음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PBR레벨이 1배 미만인 0.9수준이었던 때에는 50%이상 수익률을 만든 여러 케이스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자료에서만 보더라도 시장이 염가에 거래되는 저평가 국면(저PBR)에서는 미래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사람들이 모두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게되는 주식시장 활황장 이후 시장 밸류에이션이 고평가 영역에 들어갔을 때에는 오히려 시장은 큰 하락이 기다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ㅇ 지금 시장? 싸게 사거나, 더 싸진 종목으로 교체해야할 때
미국 금리도 오르고, 중국은 시끌시끌하고, 국내에서는 ELS파문도 터지는 좋은 소식이 하나도 없는 지금 장세에 투자를 그만두고 도망가야하는게 아니냐고 생각하시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위에서도 언급드렸지만 지금은 오히려 정면으로 저렴해진 주식 할인판매 시장을 반갑게 맞이해야지, 도망갈 때는 아니라 이야기드리고 싶습니다.
"증시에 좋은 소식이 하나도 없다구요?" 주식시장이 좋은 소식만 있었던 때가 얼마나 있었을까요? 2003~2007년 상승장 때에도 시장은 "비관적인 뉴스"들만 가득했습니다.
오히려 2007년 그 어느날, 뉴스가 우호적인 이야기로 가득찾고, 모두가 행복감에 빠져있을 때 그리하여 모든 증시참여자들이 광풍에 들떠있을 때는 오히려 최악의 타이밍이 되고 말았지요.
그렇다면 지금 장세는 어떠한 위치에 있을까요?
가치투자의 대가인 존 템플턴 경의 명언으로 오늘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강세장은 비관 속에서 태어나 회의 속에서 자라며 낙관 속에서 성숙 해 행복 속에서 사라진다"
2016년 1월 25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시장밸류에이션 #저평가시장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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