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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오뚜기 주가, 저평가가치주의 사이클이 보인다.

by lovefund이성수 2016. 2. 16.

오뚜기 주가, 저평가가치주의 사이클이 보인다.

[글을 적기에 앞서, 이 글은 오뚜기에 대한 매매의견을 적은 글이 아님을 강조드립니다.]

최근 오뚜기의 열풍이 대단합니다. 진라면은 메이저리거 유현진 선수를 모델로 쓰면서 승승장구하고, 진짬뽕은 그야말로 농심 신라면을 누를 정도로 그 기세가 대단합니다. (그러고보니 필자도 주말에 진짬뽕을 먹었군요) 그 열기만큼 크게 오른 오뚜기의 주가, 그런데 불과 4~5년전만 하더라도, 오뚜기는 철저하게 소외된 주식이었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오뚜기의 주가흐름 속에서 나타나는 교과서적인 저평가 가치주의 사이클을 이야기드리고자 합니다.

 

 

ㅇ 겨울 : 철저하게 소외된 주식 오뚜기 (2012년 이전)

 

2010년 즈음, 필자에게 어떤 지인이 오뚜기 주식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참 좋은 주식이네, 재무구조도 나쁘지 않고 수익성도 꾸준하고, 밸류에이션도 낮고"

그런데 정작 그렇게 물어본 지인은 오뚜기에 대해서 되려 "거래대금이 5억도 안되는게 그게 주식인가?"라며 반문하더군요. 그렇게 이야기할 거면서 왜 물어본건지...

 

어째거나, 당시 오뚜기의 주가는 10만원대 초중반에서 움직이지만 거래대금이 적은 편이어서 투자자에게 소외되었던 주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밸류에이션은 합리적인 가격이었지요. PER레벨 6~7배, PBR 0.9배에 재무구조도 양호하고 매년 매출액이 크진 않더라도 꾸준히 성장하면서 이익구조가 양호했으니 말입니다.

 

"참 좋은데, 뭐라 말을 할 수 없네?"라는 광고카피가 떠오르는 종목이었지만 투자자들은 철저하게 외면하였고 심지어 기관들은 참 꾸준히도 팔았습니다.

그야 말로 철저하게 소외된 주식이 바로 2012년 이전 당시 오뚜기의 주가였습니다.

 

[2010년 초반 오뚜기는 소외된 종목이었다]

 

 

ㅇ 봄,초여름 : 2012년 이후 제값찾아가는 화려한 비상 (2014년말)

 

그러던 오뚜기의 주가는 2012년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2013년년 말에는 1년만에 갑절 가까이 오른 30만원대 후반에 마감되었고, 2014년에도 25%가까이 오르면서 50만원에 진입하게 되었지요.

이러한 오뚜기의 주가의 일련과정은 전형적인 소외주가 어떻게 백조로 바뀌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일단 과거와는 전혀 다른 거래대금 레벨이 되었습니다.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과거에는 5억원도 안되던 일거래대금 수준이 2013년에는 10억을 넘어 20억수준을 넘어서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기관의 꾸준한 매수세가 동반해서 유입되었습니다.

 

 

[오뚜기 주가 상승 속에 기관매수와 거래대금 증가가 이어지다]

 

 

그 이전까지는 매도만 일관하던 기관의 매매관점에 바뀌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서 거래대금도 크게 늘어났다는 점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소외되었을 때에는 아무도 거들 떠보지 않던 주식이었지만, 주가가 오르고 거래대금이 늘어나니 너도나도 갑자기 관심을 주었고 그러면서, 주가는 제값을 찾아가는 과정을 걷게 됩니다.

 

그 결과 2014년 말에는 약간은 과한 수준인 PER 17배, PBR 2배 수준까지 올라서며 주가는 50만원에 안착하게 됩니다.

 

 

ㅇ 화려한 불꽃 : 2015년... 오버슈팅

 

2014년까지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10만원대 중반에 있던 주가가 2년 사이에 3배이상 상승하니, 투자자들은 오뚜기에 대한 관심을 더 높였고, 급기야 2015년에는 단숨에 14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황제주로서 이목을 한눈에 받기에 이릅니다.

여기에, 진짬뽕 열풍이 겹치고 오뚜기가 알고보니 먹거리 산업으로 참 튼튼하더라는 인식이 투자자들에게 각인되면서 갑자기 "안전한 투자처"인 것처럼 관심을 받게 되더니,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상향하기에 이릅니다.

크게 뛰어오른 주가에 진짬뽕 열풍이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며 성장가치를 주가에 반영한다면 주가가 급등했던 것입니다.

 

거래대금도 2014년까지는 20억원 수준에서 이제는 200억원수준이 자주 발생할 정도로 거래대금도 크게 늘었는데, 2012년을 회상해 보면, 거래대금이 3년여만에 50~100배 가까이 늘어나게 됩니다.

 

문제는....  주가가 상승하며 투자자들이 관심을 받는 가운데 몇가지 중요한 변화가 감지 되었단 점입니다.

 

 

ㅇ 오버슈팅된 주가, 모두가 Yes라고 하는 주가 : 가치투자자는 만족하고 떠날 때

 

아이러니하게도, 2015년 여름 이후 오뚜기를 꾸준히 매수하였던 기관은 오뚜기를 매도하기 시작하였고, 그 즈음부터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 저가에 매수했던 물량이 차익실현을 했던 부분이라 볼 수 있겠고, 이 과정에서 가치를 중시한 기관이라면 투자 매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정이었다 할 수 보여집니다.

이 시기 즈음 가치투자자들도 매도를 하며 오버슈팅된 주가에서 여유있게 매도하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2015년 오뚜기 주가가 폭발한 후 기관은 매도하고 거래대금은 폭증하였다]

 

그리고, 이 때 매도한 기관이나 개인 가치투자자들은 이렇게 이야기 마음 먹었을 것입니다. "이 이상 올라가는 것은 고시레~~~, 이 정도에 만족한다"

 

 

ㅇ 오뚜기의 주가, 전형적인 저평가 가치주의 계절을 보여주었다.

 

철저하게 소외되며 저평가에 있었던 오뚜기의 2010년초반 주가.

그리고 주가가 오르면서 거래대금이 늘더니 기관의 매수가 유입되며 제값을 찾아 올라간 2012~2014년 주가.

그 탄력이 계속 이어지면서 과열된 투자심리에 호재성 재료가 기름이 되어 불타오른 2015년 오버슈팅 주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저평가 가치주가 만드는 [소외주→관심주→오버슈팅] 이라는 전형적인 사이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버슈팅 이후 주가에 모멘텀이 사라지게 된다면 주가는 점점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예를들어 만일 진짬뽕이 어느 순간 신라면에 다시 밀린다거나 오뚜기가 먹거리 산업이다보니, 성장률이 제한되어있다는 투자자들의 공감대가 만들어지는 어느날, 투자심리는 갑자기 바뀌게 될 것입니다.

 

다른 저평가 가치주들도 마지막 시점에는 그러한 모습을 만들게 되기에, 오뚜기의 케이스를 통해 가치주들의 교과서적인 주가 흐름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오뚜기를 통해 살펴보고 기억 해 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2016년 2월 16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주가 #가치주 #이제는 #오버슈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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