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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시총상위 종목들의 지수왜곡, 그리고 동일가중지수

by lovefund이성수 2016. 3. 30.

시총상위 종목이 만드는 지수왜곡, 그리고 동일가중지수

오늘 코스닥지수를 보시다보면 체감상 지수와 너무도 다르다는 것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0.6%이상 상승하였지만, 대부분의 코스닥 종목들은 그 정도의 상승은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시가총액 3위에 있는 코데즈컴바인의 주가 급등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을 볼 때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만드는 주가지수 왜곡을 종종 떠올리게 됩니다. 시가총액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지금의 지수 체계에서 발생되는 현상을 보다보면 동일가중지수라는 것을 생각 해 보게 됩니다.

 

 

ㅇ 시가총액 방식의 주가지수 : 그로인해 만들어지는 주가왜곡

 

요즘도 종종 등장하는 뉴스 키워드 "웩더독", 과거 2000년대 초반에는 그 정도가 특히 심했습니다. 요즘 언금되는 웩더독은 선물시장 때문에 종목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로 언급되지만, 2000년대 초반에는 투기적 선물 거래 세력이 "삼성전자"만 올렸다 내렸다하면서 주가지수를 왜곡시키고 선물에서 차익을 만든다는 말이 자주 돌았습니다.

(재미있던 건, 당시 큰 손에게 별명을 붙일 때 "수산물"이름을 붙이는게 유행이었데, 이들 세력을 "홍콩물고기"라고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어째거나, 당시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만 흔들면 지수 전체가 흔들렸으니 선물 투기 세력이 이를 악이용했을 정황은 충분하였습니다. 시가총액 방식 지수의 전형적인 단점이 여기서도 나타났던 것입니다.이러한 현상은 시간이 흐르며 한국 증시 체력이 강화되고 삼성전자 외에도 다양한 종목들이 시가총액이 높아지면서 줄어들었습니다만, 아직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의한 지수 왜곡은 종종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최근 코스닥지수에서 시가총액 3위까지 올라선 코데즈컴바인이 지수를 왜곡시키는 현상입니다.

 

오늘 아침장에서 0.6%가 넘는 상승률을 보인 코스닥지수.

필자는 코스닥시가총액 상위 100종목을 대상으로 1) 시가총액 방식으로 본 코스닥지수 상승률과 2) 코데즈컴바인을 제외한 코스닥지수 상승률 그리고 3) 동일가중지수 방식으로 계산해본 주가지수 상승률을 계산 해 보았습니다.

 

 

[오늘 오전장 코스닥지수 등락률을 다양한 방법으로 파헤쳐보다, 자료: lovefund계산]

 

 

 

시가총액 방식으로 계산했을 경우 시가총액 3위인 코데즈컴바인이 폭등하면서 코스닥지수를 0.68%나 상승하였습니다. 지수자체만 보면 지수가 상승한다고 흥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지수를 왜곡하고 있는 코데즈컴바인을 제외하면 등락률은 0.08%거의 제로에 가까운 정도만 코스닥지수가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시가총액 방식 지수 산출법에서 나타나는 정형적인 약점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건전하지 못한 흐름이 나타날 경우 주가지수가 왜곡되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기록 될 것입니다. 반대로 코데즈컴바인의 주가가 폭락할 경우 코스닥지수는 맥없는 지수 하락률을 만들게 되겠지요.

 

그런데 쌩뚱맞게도 표에서 필자는 "동일가중방식"을 언급하였습니다.

 

 

ㅇ 동일가중 방식, 아는 사람만 아는 +α 요소

 

시가총액 방식은 말 그대로, 시가총액 비중 만큼 지수에 종목의 등락률을 반영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이 지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지요.

그에 반하여 동일가중 방식은 모든 종목을 "균등하게" 지수에 반영합니다.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의 영향이 없고 전체적으로 균등하기에 개별 종목들의 등락률이 지수에 충분히 반영됩니다.

 

동일가중 방식은 과거부터 있어왔습니다만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증권사HTS 차트에서도 찾아보기 힘들거나 아예 없습니다. 하지만 KRX(한국 거래소)에 지수관련 페이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해외 사이트에서는 종종 등장하는 지수입니다.

 

[코스피200 동일가중 지수와 시가총액방식 지수, 자료 : KRX]

 

 

 

위의 차트는 코스피200을 동일가중지수 방식(적색선)과 시가총액방식(일반적인 방식)으로 계산된 지수(청색선)입니다. 2009년 1월 2일 1000p를 기준으로 2011년부터 발표되고 있습니다. 그 수익률 퍼포먼스를 보면 시가총액 방식에 비하여 장기 수익률에서 시가총액 방식에 비하여 플러스 알파 수익률을 만들어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동일가중 방식의 아웃퍼폼은 미국증시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S&P500 종목을 대상으로 동일가중 지수를 추종하는 ETF(RSP)와 시가총액방식 S&P500을 추종하는 ETF(SPY)의 퍼포먼스를 보면 장기적으로 동일가중 방식이 아웃퍼폼하고 있다는 것을 아래 표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SP500동일가중 방식과 시가총액 방식들의 ETF퍼포먼스, 자료 : Yahoo finance]

[청색선 : 동일가중(RSP), 적색선 : 시가총액(SPY)]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영향을 최소화 하면서 종목 전체적인 분위기를 지수에 담아낼 수 있는 방식 그리고 장기적으로 시가총액 지수대비 아웃퍼폼하는 방식이 바로 동일가중 지수인 것입니다.

 

 

ㅇ 현실에서의 단점도 존재

 

동일가중 지수는 개별종목의 흐름을 잘 반영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약세장에서는 개별종목들의 주가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변동성이 커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나 2011년 약세장 때 제법 깊은 하락에서 동일가중 지수가 시가총액방식보다 크게 하락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관이나 외국인처럼 자금규모가 클 경우에는 모든 종목을 고르게 사기가 어렵습니다.

자금 규모가 크다보니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에 비중을 높일 수 밖에 없고, 반대로 시가총액이 낮은 종목을 매수하기에는 부담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자금규모 문제 때문에 주가지수 선물의 기준물은 시가총액 방식으로 제작된 시가총액일 수 밖에 없습니다.

 

 

ㅇ 개인투자자는 이를 역이용하면 플러스 알파를 거둘 수 있을 것

 

하지만 자금규모가 기관이나 외국인처럼 크지 않은 경우, 동일가중 방식으로 초과 수익률을 거둘 수 있습니다. 특히 상승장에서는 시가총액이 낮았던 종목이 시가총액이 상승할 수록 기관/외국인 매수세가 증가하면서 가격탄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지수대비 크게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구성하는 포트폴리오 또한 안전하고 가치있는 종목으로 구성한다면 하락장이 갑자기 찾아오더라도 큰 하락을 어느정도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대부분의 개인투자자 분들은 한두종목에 올인하고 있기에 오늘 글이 괴리감이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수의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 투자하시는 투자자분이시라면 동일가중방법 고려할만한 전략일 것입니다.

 

특정 종목에 비중을 높이지 않고, 전체적으로 균등하게 매수하는 동일가중 전략.

한편으론 어느 한두 종목에 정을 주지 않는 냉정함을 만들어주는 심리적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2016년 3월 30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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