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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삼성SDS를 보며, 신규상장주 허니문 이후의 모습

by lovefund이성수 2016. 3. 25.

삼성SDS를 보며, 신규상장주 허니문 이후의 모습

2014년 가을, 시장에 화두가 되었고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이 삼성SDS 상장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당시 SDS에 재직중인 분들도 우리사주를 더 사야하는지 등에 대한 지인들의 문의가 이어지기도 하였지요. 거래소 상장 이후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어져 삼성전자와의 합병설 등으로 화려한 시세가 나올 것처럼 뉴스와 리포트들을 쏟아졌지만 그 이후 주가는 계속 하락하여 당시 공모가인 19만원까지도 깨고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삼성SDS를 보다보면 전형적인 신규 상장주의 여러가지 특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ㅇ 허니문과 같은 신규 상장

 

운전을 하면서 우연히 라디오를 듣다보니, 신혼여행을 의미하는 허니문(honey moon)의 어원에 대하여 나오더군요. 달콤한 여행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허니문의 기간 동안은 짧은 달콤함 뒤에 달의 냉정함이 동시에 나타난다고 합니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결혼에 대한 환상에 졌어 꿀처럼 달콤하지만, 결혼식을 마치고고 허니문 여행을 떠난 뒤 그 곳에서 점점 현실을 느끼기 시작하기에 허니문이라는 표현이 생각다 하더군요.

 

신규 상장, IPO는 이러한 허니문과 같다고 생각 합니다.

신규 상장 하기 직전, 예비심사를 마치고 상장하고 상장한 뒤 공모가 대비 갑절만큼 올라간 주가를 보면 투자자들은 흥분하고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들은 흥분에 휩쌓입니다.

 

하지만, 허니문 여행이 짧은 것처럼, 짧은 신규 상장 이벤트 기간이 끝난 후에는 주가는 냉정함 속에 제값을 찾아 가게 됩니다.

 

 

ㅇ 삼성SDS사례, 2014년 가을 사람들을 흥분시켰지만..

 

공모가 19만원, 그리고 거래소 상장 후 첫 거래에서 2배나 가격이 상승하여 시작한 삼성SDS.

사람들은 흥분하였고,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계속 끌어올리기 바빴습니다.

 

 

[신규 상장 이후 삼성SDS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당시 외국계 증권사인 CLSA만 25만원을 제시하였을 뿐 대부분 증권사는 40만원이 훨씬 넘는 목표가를 제시하였고, 심지어 60만원까지도 제시하는 증권사도 있었습니다.

그 당시 2014년 11월 26일자 필자의 글 "삼성SDS의 주가를 어떻게 해석해야하나?"에서 언급 드렸던 바와 같이 당시 주가는 SDS의 성장 기대감을 감안하여도 주가가 부담스러웠던 수준이었습니다.

삼성전자와 합병할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지기도 하였지만, CLSA증권은 흥미롭게도 대주주 지분 매각 가능성이 있기에 목표가를 낮게 잡았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오늘자 뉴스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SDS지분 매각 뉴스가 쏟아져 나왔고, 주가는 신규 상장 후 짧은 허니문 기간을 거친 이후 큰 하락세를 만들었습니다.

 

[삼성SDS 신규상장 허니문 이후 주가는 추풍낙엽]

 

 

ㅇ 신규 상장주, 흥분→열광→냉정 : 주가는 실망스럽다.

 

신규 상장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는 큽니다. 공모 과정에서 높은 경쟁률로 물량을 받기도 힘들 뿐더러 첫 거래일에는 공모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올라서니 뉴스들은 찬양 일색입니다. 새로운 사업에 대한 비젼도 왜 그리 멋있는지, 그리고 이상하게도 최근 실적 또한 성장세가 가파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주가는 IPO와 신규상장 후 허니문 기간이 끝나면 이상하게도 맥없는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실망스러운 주가 흐름이 나타납니다. 아래 자료는 작년 2015년 3월부터 6월말까지 신규로 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된 12개 종목들의 첫 거래일 이후 현재까지의 주가 등락률입니다.

 

 

[신규 상장 첫날 이후 주가 흐름]

 

 

몇몇 종목이 크게 오르긴 하였습니다만 평균 21%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50%이상 하락한 종목도 3종목에 이를 정도로 신규 상장 후 1년여의 주가 하락은 생각보다 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ㅇ 신규 상장 주 : 결혼식 때 신랑신부가 가장 아름답지만, 현실은 추리닝 패션인 것처럼

 

결혼식 때 신랑신부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맞습니다. 화장도 하고, 신부의 웨딩드레스 그리고 신랑의 턱시도는 신랑신부를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어 주지요. 하지만 허니문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화려한 패션은 그 순간일 뿐, 추리닝 패션으로 집에 널브러져 있고 쌓여가는 빨레와 설겆이들 속에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마찬가지로 신규 상장 주들은 상장하는 그날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상장을 위하여 직원들을 재촉하기도 하고, 사장 본인도 열심히 성과를 만들어 IPO기준에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다보니 실적은 신규 상장 직전 사상최고 실적을 내게 되지요.

여기에 재무제표 마사지~~도 법이 허용된 한도에서 어느정도 있게 되니 가장 아름다운 재무제표 그리고 미래 비젼을 보이는 회사로 보입니다. 그리고 주가 밸류에이션도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게 되지요.

마치 결혼식 날 신랑 신부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신혼부부처럼 신혼 여행 이후 서서히 서로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고, 집은 점점 지저분 해져 갑니다. 마찬가지로 신규 상장주들도 신규 상장 후 후휴증에 빠져 매출이 감소하거나 미래비젼을 놓히는 일이 발생하면서 주가는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큰 하락이 발생되기도 하고 심지어는 1년도 안되어 상장폐지에 이르기도 합니다.

 

 

ㅇ 신규 상장 주 : 적어도 1년동안은 멀리하는게 상책, 뒷설겆이 해주지 마시라.

 

신규 상장 주가 워낙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상장 초기에 주가 변동성이 높다보니 데이트레이더가 몰리기도 합니다만, 대다수 신규 상장주를 투자하는 투자자는 회사의 미래 비젼을 기대하며 투자하게 됩니다.

 

필자는 신규 상장주를 고려하는 분들께 이렇게 이야기드리고 싶습니다.

"1년은 관심 밖에 두시라"

 

1년이라는 기간 동안 회사 내부적인 분위기도 안정되고, 재무제표도 마사지를 받지 않은 안정화된 재무제표가 되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년간의 우리사주 보호예수가 있기에 1년이 된 즈음에는 매물이 쏟아져 나올 수도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장 초기에 매수할 경우 회사 질적측면에서의 이유 그리고 수급 측면에서 부담을 모두 져야하는 마치 잔치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뒷설겆이"만 하는 꼴이 되고 맙니다.

 

 

최근 삼성SDS의 사례를 보면 전형적인 신규 상장주의 패턴이 보여졌습니다.

차후에 큰 IPO대물이 시장에 등장한다하더라도, 냉정한 시각에서 그러한 종목들을 보십시요. 그리하여 저의 글을 애독하시는 독자님들께서는 신규상장주 파티에 뒷설겆이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2016년 3월 25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1년은멀리하시라 #뒷설겆이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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