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한국 주식시장이 여기서 추락한다면?
제목에서 조금은 섬뜩한 느낌을 받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전반적으로 강세론을 언급하던 lovefund가 갑자기 주식시장이 추락한다면? 이라는 제목을 월요일 첫글부터 사용하였으니 혹시나 시장에 대한 저의 관점이 바뀐 것인 아닌가 오해하시는 독자님도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글은 뷰의 변화가 아니라 만약의 상황을 가정하여 글을 적고자 합니다. 간간히 시장에서 언급되고 있는 시장 비관론 만약 "현실"에서 나타난다면 어떤 현상이 한국증시에 나타나게 될까요? 그리고...
ㅇ 금융시장 위기에 관한 시나리오는 계속 제기...
미국증시는 상투권에 들어와 있고 원형천정형을 만들며 추락할 것이라는 예상, 미국 시장의 밸류에이션은 버블 증시가 폭락하기 직전과 같다는 의견 그리고 중국의 버블이 붕괴되면 중국발 금융위기가 벌어질 것이라는 의견 등 위기론에 관한 이야기는 자주 뉴스나 여러 칼럼들을 통해 접할 수 있습니다.
[약세장에 관한 분석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09년 초부터 8년여라는 장기 상승장이 글로벌증시에서 나타났다보니 국가별로는 버블이 만들어지기도 하였고, 그 후휴증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만약, 비관론의 예상처럼 글로벌 증시가 버블이 붕괴되어 한국증시도 커플링되어 원치않게 급락한다면, 과연 어떤 현상이 한국증시에서 나타나게 될까요...
ㅇ 만약 종합주가지수가 무너지는 일이 발생한다면... 일련의 과정들
지금 수준에서 만약 종합주가지수가 25% 하락하여 1500p까지 하락한다면, 가정을 하는 것 자체가 섬뜩합니다. 5년 전엔 2011년 4월부터 10월초까지 주가지수가 25%하락하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낮은 확률이어도 발생할 가능성도 생각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마 이런 수준의 하락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과 경제에는 아래와 같은 굵직한 이슈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을 것입니다.
1. 반등하던 유가가 허무하게 다시 신저점을 깨고 내려가려한다.
2. 연준이 미국 경제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오판하여 금리를 무리하게 인상.(여러차례)
3.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산유국 위기가 다시 부각되고
4. 이머징마켓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서
5. 중국 부동산 버블이 터지면서 그림자금융 부실이 급격히 수면위로 부상한다.
6. 중국 정부는 디폴트 수준에 이르고..
7. 유럽증시는 PIGS 국가들 사태가 더 심각하게 터지더니 그리스가 또 다시...
8. IS가 대규모로 준동하여 전 세계적 테러도 자주 발생시키면서 공포감을 조성하고
9. 일본은 엔고가 발생하면서 쌩뚱맞게 수출기업들의 위기가 발생, 아베정권 교체 등
10. 글로벌 위기 속에 한국증시는 일순간에 1500p에 이르렀다.(원달러 1500원 가는가?)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입니다만, 만약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된다면 위의 이슈들 중 대다수가 하루 걸러 한개씩 악재로 부상하면서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키게 될 것입니다.
ㅇ 만약의 사태...한국 증시 내부적으로 나타날 현상들
최근 5~6년동안 보았던 변동성과는 차원이 다른 하락장이 발생하면 한국증시에는 공포 그 이상의 심리 속에 여러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을 것입니다.
만약 한국증시가 이런일이 벌어지게 될 경우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지겠지만 직접적으로 투자자입장에서는 고베타 종목, 즉 변동성이 높고 고평가된 종목들의 주가 하락이 충격 수준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이런 종목들은 신용잔고와 주식관련 대출 잔고가 집중되어있기에 마진콜이 연달아 이어지면서 몇일 연속 하한가를 만들면서 코스닥지수의 상대적 약세가 심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2011년 하락시기 피크였던 8월에, 종합주가지수는 15%정도 하락할 때 코스닥지수는 20%나 단숨에 하락했던 것을 보더라도 하락장에서 고변동성/고평가 종목들의 주가 하락은 매우 급속하게 전개 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개인투자자의 투매성 대규모 매도가 이어질 것이고, 최근 이어진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일순간에 대규모유출로 뒤바뀌는 상황이 관찰될 것입니다.
증권가에는 악성루머들이 계속 증권 메신저로 돌고 있겠지요.
"OOO대기업 부도설"
"D그룹 과거 발행한 영구채권 결국 발목 잡아"
"중국 그림자금융 규모가 전 세계 금융자산에 대부분 등등등"
공포심리 속에 변동성도 확대되면서, 옵션 매도전략을 취하던 많은 플레이어들이 손을 들거나 몇몇 운용사는 양매도로 프리미엄 수익을 거두며 땅집고 헤엄치다가 하루아침에 파산했다는 뉴스도 속보로 등장 할 것입니다.
반대로 풋으로 100배 수익을 내었다는 뉴스도 등장하며서 옵션시장으로 개인투자자의 이동도 보일 수 있습니다.(2001년 911테러로 인한 폭락 이후 그러했지요.)
여기에 ELS 낙인이 또 다시 시장에 화두로 등장할 것이고, 낙인 과정에서 대상 지수나 대상 종목들의 주가 폭락도 나타나고 있을 것입니다.
매일 매일 공포감 속에 모든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심리에 휩쌓여있게 됩니다.
ㅇ 생각보다 빨리 시장은 회복될 것
만약 주가지수가 1500까지 일순간에 무너진다면...
위에서 언급드린바와 같은 공포스러운 상황 속에 "긍정론"을 제기하는 이는 그야말로 역적으로 몰리게 되고 있을 것입니다. 마치 2008년 가을 폭락장 때 "긍정론"을 주장했던 이들이 사회적인 비난을 받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 시장 심리 속에 의연히 단일 주체가 대규모 매수를 감행하는 것이 목격됩니다. 바로 국민연금을 중심으로한 연기금입니다. 연기금의 매수세는 2011년 8월 폭락장 때에도 관찰되었습니다.
2011년 8월~10월초 하락이 피크를 만들던 그 때 연기금은 외로이 매수세를 이어가며 단기간에 5조6천억원에 매수세를 만들며 외국인의 투매를 그대로 받아주었습니다.
[2011년 여름 폭락장이 발생하자 연기금은 대규모 매수세가 나타나다, 단위 :억원]
만약, 주가지수가 1500p까지 무너지는 일이 발생하면 그 과정에서 연기금은 이전보다도 더 강력한 매수세를 보일 것입니다. 510조원이 넘는 전체 운용자산에서 국내 주식이 20%인 100조원대의 금액인데 주식시장이 25%하락하게 될 경우 국내 주식 100조원의 25%인 25조원의 평가금액이 감소하게 될 것이고, 자산배분전략 상 이 비중을 맞추기 위하여 2011년 당시의 5조원이 아닌 그 몇배의 매수세를 연기금은 보일 것입니다.
그 결과 시장은 생각보다 빨리 "하방경직"을 만들 것이고 한편 언론에서는 이런 비판적인 시평들이 쏟아지겠지요...
"국민연금 외국인의 총알받이냐?"
"국민연금 주식투자 하지말아야 등등등"
비관론이 그만큼 팽배할 것이기에 자연스러운 반응일 것입니다만, 국민연금의 주식 매수도 자산배분 전략 상 당연한 매수일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저가매수를 노린 스마트머니들이 생각보다 강하게 시장에 유입될 것입니다.
최근 시장PBR(자산가치 대비 주가수준)이 1배 근처로 싸다고 보는 투자자가 많이 있습니다.(필자 또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만약 주가지수가 1500p까지 하락할 경우 KRX통계치 기준 PBR레벨은 0.8배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고, 증권사에서 예상하는 예상PBR은 이보다도 낮은 0.6~0.7을 기록하고 있을 것입니다.
PER레벨은 10미만에 들어왔다는 주장이 자주 제기 되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에는 스마트머니들이 체리피킹하기 위하여 빨리 움직이면서 시장에 강한 하방경직과 상승모멘텀을 만들어주고 있을 것입니다.
주가지수가 1500p까지 갔는데 과연 그럴 사람이 어디있겠느냐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이들이라면 한번씩은 상상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만약 2008년과 같은 위기가 다시 온다면, 기회를 놓치지 않으리"
"만약 제2의 IMF가 터진다면.....꼭! 주식을 사리라"
주가지수가 1500p까지 내려간다면 바로 그 시기가 될 것이고 겁을 먹은 투자자들은 떠나지만, 국민연금을 중심으로한 연기금 자금과 스마트머니는 저가매수하여 오히려 고가에 매도할 시기를 기다릴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1500p를 찍은 주가지수는 생각보다 빨리 지수 회복을 하기 시작할 것이고, 그 충격은 짧으면 3개월 길면 1년 내에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고 주가지수는 제자리에 다시 돌아와 있겠지요.(언!제! 그!랬!냐!는! 듯!)
[만약 시장이 급락하더라도 회복은 매우 빨리 나타날 것]
오늘 글에서는 만약 주식시장이 붕괴된다는 섬뜩한 가정을 가지고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만약 그런일이 정말로 벌어진다면 일정기간 심리적인 충격은 크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만, 오히려 더 큰 기회가 될 것입니다.
"손실인데 어떻하냐?"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이야기드리고 싶습니다.
"더 싼 종목으로 매수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입니다. 지난 겨울 주식시장이 싸졌을 때 교체한 종목들이 3월에 크게 힘을 내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한 현상은 주가지수가 크게 하락하면 하락할 수록 더 큰 기회로 다가올 것입니다.
단, 지수가 내려갔다 제자리로 오는 기간 이겨낼 수 있는 담력은 필요합니다. 이 담력의 차이 투자의 대가가 되느냐 일반투자자로 남느냐의 차이로 나타나겠지요.
2016년 3월 28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하방경직 #주식시장회복빠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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