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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코데즈컴바인에서 보이는 기계적 주가 왜곡

by lovefund이성수 2016. 3. 24.

코데즈컴바인에서 보이는 기계적/인위적 주가 왜곡

3월에 Hot 종목이라하면 코데즈컴바인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것입니다. 재무구조도 매우 불안하고 수익구조도 매우 불안한 기업의 주가가 유통물량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3위까지 올라섰습니다. 그런데 코데즈컴바인의 사례를 살펴보다보면, 기계적인 주가 왜곡을 노린 인위적 냄새를 쉽게 맡을 수 있습니다.

 

 

ㅇ 코데즈컴바인에 대한 경고가 계속 떠도 주가는 강세?

 

 

[코데즈컴바인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다]

 

 

비이성적인 주가가 3월 내내 이어지고 있는 코데즈컴바인, 급기야 각 증권사들은 HTS 메인에 팝업으로 코데즈컴바인의 비이성적인 주가로 인하여 큰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경고를 내보낼 정도가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정기보고서 늑장공시로 과징금을 물게되었다는 뉴스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KRX(한국거래소)에서 유통주식수 부족 종목 시장관리 개정안이 발표되었음에도 오늘 아침 주가는 10%가 넘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비이성적인 코데즈컴바인의 주가, 그런데 그 이면을 보다보면, 기계적인 주가 왜곡을 노린 인위적인 냄새가 느껴집니다.

 

 

ㅇ 2006년 6월, 쌩뚱 맞게 폭등한 SK네트웍스

 

2006년 6월, 코스피200 종목으로 신규 편입이 결정된 SK네트웍스의 주가가 6월 초 1만5천원대에서 단숨에 5만원까지 4배가까운 상승이 발생하였습니다. 갑자기 쌩뚱맞게 급등했다보니 시장에 관심을 크게 받았었지요. 단순히 코스피200에 편입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올라갔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지금 코데즈컴바인의 주가가 급등했던 원인과 같았던 유통주식수 부족이었습니다.

당시 SK네크웍스의 지분 중 최대주주 등 40.95%, 채권단 56.12%, 우리사주조합 1.44%, 총 98.52%가 매각 제한이 걸려있었기에 실제 유통되는 지분은 1.48%에 불과하였습니다.

 

[2006년 당시 SK네트웍스도 유통주식수 부족으로 급등하였다]

 

 

 

여기에 기계적인 원인이 하나 가중 되면서 주가를 급등시킨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코스피200에 신규로 SK네트웍스가 편입되었고, 주가가 올라갈 수록 시가총액 순위가 올라가면서 기관/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수와의 트레킹 에러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SK네트웍스 매수를 늘려갔습니다.

그 결과 유통 주식수는 적은데, 기계적으로 지분을 확보해야하는 기관 입장에서는 매수를 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매수를 해야했고 결국 주가는 단기간에 4배가까운 폭등을 만들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 사례는 대표적인 기계적 매매에 의해 발생한 가격 왜곡이었습니다.

여기서 볼 수 있는 가격 왜곡은 효율적 시장 가설의 모순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였지요, "시장은 모든 가격을 수용한다"는 가정은 유통주식수 부족으로 인하여 매수자들이 가격을 만드는 격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ㅇ 코데즈컴바인 주가 급등,  기계적 현상 유도...

 

 

[코데즈컴바인 기계적 주식시장에 현상들을 유도하였고]

 

 

얼마전 시장에서는 이번 코데즈컴바인 주가 강세가 코스닥 지수 상승을 유도시키고 관련한 파생상품에서 이득을 꾀하려는 주가 조작이다라는 설이 돌았습니다. 

하지만, 코스닥 선물 규모도 작고, 코데즈컴바인이 코스닥150지수에 편입될만한 종목이 아니기에 그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대신 기계적인 무언가를 유도시키려한 정황은 여러군데에서 보이고 있습니다.

유통주식수가 전체 지분에 0.7%미만에 불과한 코데즈컴바인의 약점을 이용 주가를 상승시키면서 몇가지 기계적인 현상을 유도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첫번째로 FTSE 스몰캡 지수에 편입되어 기계적 매수세 유입

헛웃음이 나오는 일입니다만, FTSE스몰캡 지수에 코데즈컴바인이 편입되면서 외국인투자자의 기계적 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기계적으로 지수 편입 종목을 결정하게 되다보니 이 과정에서 시가총액만이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했을 수 있고 결과적으로 재무적으로 문제가 있는 종목이 FTSE스몰캡 지수에 편입된 것입니다.

 

결국 기계적 매매가 과거 SK네트웍스처럼 비이성적인 주가를 만들었고 주가가 올라갈 수록 비중을 추가로 매수해야하는 인덱스 전략 상, 매수주문을 기계가 넣긴 하지만 물량이 없으니 호가를 높이게 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던 것입니다.

 

두번째로, 언론사의 기계적 뉴스 생성을 자극하여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다.

HTS에는 실시간으로 뉴스들이 계속 쏟아져 나옵니다. 그런데 이러한 뉴스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는 핫이슈화 된 종목들에는 대규모로 뉴스가 쏟아지지요. 상/하한가에 이른 종목, 거래량 폭등 종목, 최근 주가 폭등 한 종목 등 시장에 관심을 받을만한 종목에는 인공지능이 만든 뉴스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여기에, 여러 광고업자들이 뉴스를 가장하여 HTS뉴스에 광고를 쏟아내지요,

"충격OOO종목 상한가, 알고보니 대박나는 투자클럽을 이용" 등등등

 

어째거나 종목관련 뉴스가 늘어나게 되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게 되고, 자연스럽게 매수를 하는 이들이 생겨나면서 주가 상승 원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ㅇ 비이성적인 주가 절대 가까이 하지 않는게 상책

 

시가총액 3위권에 들어와 있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코데즈컴바인에 거래대금도 크게 늘었습니다. 오늘 오전 200억원대가 넘는 거래대금은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과 대등하거나 높은 수준입니다. 다른 관점에서는 개인투자자 중 많은 수가 코데즈컴바인에 "담배값이나 벌어벌까?"라며 매수를 한번이라도 해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잠깐만 생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주가 수준은 자산가치에 150배에 이르고, 2012년 이후 4년 연속 적자인 기업이 과연 시가총액 3조원대를 형성해야할까요?

그저 강건너 불보듯 나의 일이 아닌 것처럼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이 종목은 여러분의 것이 아닌 그저 기계적 매매가 만드는 허상일 뿐일 수 있습니다. 어느날 기계를 관리하는 매니저들이 "이건 아닌데"라면서 코데즈컴바인에 대한 기계들의 매수를 꺼버린다면 지금 주가에서 1/10수준까지 하락하는 것은 순식간일 수 있습니다.

 

절대 뒷설겆이를 개인투자자가 하지 마시기 바라며...

(최근 코데즈컴바인을 물어보는 지인들이 늘어 우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2016년 3월 24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기계적매매 #FTSE편입 #주가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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