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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한국, 환율 관찰대상국지정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by lovefund이성수 2016. 5. 3.
한국, 환율 관찰대상국지정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지난달 금요일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환율정책보고서"에서 한국,일본,중국,독일,대만 등의 5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였습니다. 이로인하여 올해 봄들어 이어진 원화강세(달러 환율 하락)이 추가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우호적이지 않은 환율에 수출기업들에 부담이 안겨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원화가 강세 방향으로 자리를 굳힐 경우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생각 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ㅇ 미국 환율정책 보고서, 대미 흑자국에 날린 견제구

 

미국 대선도 다가오고 있고, 공화당 대선 유력 후보인 트럼프는 자극적인 연설로 자국 산업을 보호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는 마당에 미국에 대한 대규모 무역흑자를 이어온 국가들에 대한 견제는 필연적으로 찾아올 재료였을 것입니다.

 

 

[관찰대상 5개국의 대미 무역 흑자규모]

 

 

미국인들 입장에서는 대미 무역흑자국들이 미국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고 그러다보니 환율을 통제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환율 조작하여 무역역조를 만들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던 차에 정치적 이슈와 맞물리면서 대미 무역흑자가 큰 국가들에 견제구를 날린 것입니다.

 

이로 인하여, 원화 약세를 유도할 수 없기에 한국 수출기업이 부담을 느낄 것이다,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부담, 한은의 금리인하에 대한 운신의 폭이 줄어들어 통화 정책에 여러움이 커질 것이라는 부담 등 증시 입장에서는 비관론이 여러 뉴스 매체와 경제 리포트 등을 통해 쏟아지고 있습니다.

 

 

ㅇ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1985년 플라자 합의"

 

1980년대 일본과 독일은 대표적인 대미 무역흑자국이었습니다.

무역역조에 대한 미국 내 불만이 커질 수 밖에 없었고, 미국과 일본 그리고 독일은 플라자 호텔에서 1985년에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를 해결하기 위하여 당시 독일의 마르크화와 일본 엔화의 평가 절상을 하는 플라자 합의를 채택하게 됩니다.

 

그 후 2년여에 걸쳐 달러엔 환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였고(엔화강세) 이 과정에서 경기침체를 우려한 일본 정부는 금리를 인하하는 등의 조치, 엔화 강세에도 불구 일본 전자제품의 수출력 유지, 엔화가치 상승에 따른 일본 자산가치 매력도 증가 등으로 1980년대 중후반 일본은 화려한 경기 호황과 더불어 증시,부동산 버블을 만들게 됩니다.

 

 

[플라자 합의 후 일본경제는 버블이 만들어지다]

 

 

그리고 같은 시기 한국경제와 금융시장도 3저시대(엔화대비 원화약세, 저금리,저유가)가 겹치면서 화려한 증시 호황과 부동산 호황 그리고 경제 호황이 이어졌습니다.

 

어쩌면 이번 미국의 대미 무역흑자 5개국을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한 것은 작은 규모의 플라자합의와 같은 효과를 외환시장에 만들 것이로, 이로 인한 원화의 완만한 강세흐름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습니다.

 

 

ㅇ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악재?!

 

원화가치가 상승하면 왠지 수출기업이 어려워지고, 왠지 나라경제가 무너질 것처럼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원화가치가 상승하면 국내 물가가 안정되고 내수 경기가 진작되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주식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경제적인 영향도 중요하겠습니다만, 바로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이 어떨지 생각 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식시장과 달러원 환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원화가 강세로 가면 과연 주식시장이 악재일 것인가라는 점에 대해서는 필자는 오히려 반대라고 이야기드리고 싶습니다. 달러화는 한국주식시장을 헷지할 수 있는 성격을 가진 대표적인 자산이라고 불릴 정도로 그 움직임은 서로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5년여의 달러원환율과 종합주가지수 일일 등락률의 상관계수는 -0.33으로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으며, 위의 차트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모습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원화강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경우 외국인의 한국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단 점입니다. 달러기준 원화가치가 상승하니 자연스럽게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익을 기대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원화 강세 기조 때에는 한국증시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세장이 만들어 집니다.

 

 

미국에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한국이 지정된 지금,

원화 약세가 어려워졌다는 것을 생각 해 본다면, 차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어떤 행태를 보일지 그리고 주식시장은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는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2016년 5월 3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주식시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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