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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시장의 특징, 어린이날에 행사장에서 보다

by lovefund이성수 2016. 5. 9.

주식시장의 특징, 어린이날에 행사장에서 보다

5월 연휴의 첫날은 어린이 날이었습니다. 전국에 어린이들은 가족들과 함께 전국에 있는 여러 어린이날 행사장으로 향했을 것입니다. 필자의 가족들도 서울 모처에 어린이날 행사장을 두군데 돌아다녔는데 정말 사람이 많더군요.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하는 필자의 성격상 힘들긴 하였지만 두번째 찾아간 어린이날 행사장에서 우연히 금융시장,주식시장의 원시적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ㅇ 군중속에 정신이 몽롱해져있다가 보게된 놀이용 칩

 

용산 모백화점에 가보니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어린이 만화 캐릭터를 주제로한 행사를 하고있더군요. 사람들은 인산인해였고 아이가 그곳에서 놀고 싶어하여 입장권을 구입하고 행사장에 들어갔습니다. 끝없이 사람들이 밀려들어 입추의 여지도 없는 그곳 심한 두통이 몰려올 정도였습니다. 정신도 몽롱해 지고 있는 찰라, 입장권을 구입할 때, 캐릭터로 만들어진 ""2개 받았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그 칩으로 놀이기구를 이용하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놀이기구를 보니 칩 2개로는 한번밖에 탈 수 없었고 줄도 대단히 길었습니다.

그런데... 놀이기구 주변에 흥미로운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간단한 게임을 하여 이기면 칩을 2개주고 지더라도 칩을 1개 주는 곳에 여러군데 있었습니다. , 놀이기구에서 칩을 2개 사용하여 칩이 동이나더라도, 주변에 있는 간단한 게임을 통해 칩을 다시 늘릴 수 있었던 것이죠.

 

 

ㅇ 정신을 차리고 놀이기구의 가치를 칩으로 평가 해 보니

 

줄을 조금 서야하지만 간단한 게임을 하면 쉽게 칩 2개를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지더라도 진행자가 융통성있게 2개를 채워주기도 하였습니다. 마치 중앙은행이 돈을 공급하듯 말입니다. 대신 기다리고 게임을 해야하는 시간이 걸림돌이었지요. (나름 그 게임도 재미있었습니다)

 

몇 게임을 하다보니 칩이 늘어났습니다. 칩을 주체할 수 없을 지경이 되자 놀이기구를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놀이기구는 줄이 제법 길더군요. 줄을 서고 한번 이용하는데까지 20분은 줄을 서야했었던 듯 싶습니다. 20분이면 게임을 통해 칩을 10개 정도 획득할 수 있는 시간인데 말입니다.

 

그렇다면 놀이기구의 가치는 칩으로 어느정도일까?를 줄을 서서 기다리며 생각해 보았습니다.

명목상으로는 칩2개가 놀이기구의 이용가치이지만, 기다리는 시간에 간단한 게임을 했다면 10개의 칩을 획득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명목상 칩 이용료 2개와 기회 비용 칩 10를 더하면 놀이기구의 가치는 12개의 칩으로 대략 계산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이기구들을 보다보니 흥미로운 현상이 있었습니다가끔씩 몰리는 쪽에만 사람이 몰리는 경우가 발생하더군요.

20분을 넘어 40분은 기다려야할 수도 있을 정도로 긴 줄이 만들어지기도 하였습니다. 한편으론 반대편 놀이기구는 바로 입장할 수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렇다면 줄이 길어 40분을 기다려야할 놀이기구의 가치가 어느 정도일까를 계산 해 보니 대략 10X2 + 2 =22개의 칩 수준의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셈인 것이고, 줄이 짧아 바로 입장할 수 있는 놀이기구는 명목상 비용인 2개의 칩만 내면 되는 수준으로 거의 10배의 칩 수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사진참조 : pixabay]

 

ㅇ 일단, 몰리는 쪽으로 몰리는 사람들 , 그안에 나타난 군중심리 그리고 버블

 

사람이 몰리는 놀이기구와 일시적이지만 사람이 없는 놀이기구의 내부는 거의 똑같았습니다. 단지 캐릭터 모양이 달랐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사람들은 몰리는 쪽으로만 사람들의 줄이 점점 길어지더군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저절로 길어지는 군중심리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한사람이 사람이 몰리지 않은 놀이기구가 오래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분석하게 되고 그 쪽으로 이동하니, 서서히 한명씩 그 쪽으로 줄이 넘어가다가 어느 순간 놀이기구의 줄 길이가 역전되고 새롭게 몰리는 쪽으로 다시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갑니다.

 

참 신기한 일이지요. 어짜피 캐릭터모양만 다를 뿐인데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놀이기구 중간에 매점같은 곳이 열리더니 칩과 캐릭터 양말을 교환할 수 있는 곳이 생겼습니다. 5새에 캐릭터 양말 1개로 바꿀 수 있더군요.

처음에는 줄이 짧았습니다. 현실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양말을 교환할 수 있지만 놀이기구를 사용하고자하는 마음에 (놀이기구를 더 높이 가치평가했기에) 양말 교환 줄은 짧았습니다. 하지만 해질 무렵이 다가오자 양말교환을 위한 줄은 인산인해를 이루어 놀이기구줄 보다도 길어지더군요. 오히려 시간이 늦어질 수록 놀이기구의 줄은 짧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즉 게임칩으로 생각 해 보면, 양말을 교환할 수 있는 가치는 처음에는 바로바로 교한되기에 명목상 5개이지만 사람이 점점 길어지고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기회비용과 명목상 비용을 합친 칩으로의 가치는 5개가 아닌 15,20,30개로 커지게 됩니다. 칩 기준으로보면 마치 버블이 형성된 것과 진배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반대로 사람수가 줄어드는 놀이기구는 대기시간이 짧아지면서 명목상 비용과 기회비용을 합친 칩의 가치로 22개에서 15, 10, 5개 등으로 급속하게 낮아지고, 칩기준에서의 가치는 버블이 사라지게 됩니다.

 

 

ㅇ 주식시장도 마찬가지, 사람이 적을 때가 좋은 가격에 살 수 있을 때

 

[사진참조 : pixabay]

 

마치 놀이기구에 줄이 긴 곳에 무의식적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줄이 더 길어지는 것처럼 주식시장도 주가가 상승하고 높은 가격으로 올라가야만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줄을 서는 등 몰리는 경향이 큽니다.

 

분명 같은 조건인 놀이기구가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여러가지 핑계로 계속 그 곳만 고수합니다.

"스폰지 모양 캐릭터보다는 고양이 모양 캐릭터가 귀여워서"

"이만 큼 기다렸는데 포기할 수 있나"

"사람들이 많은 곳엔 무언가 이유가 있지 않겠나?"

 

이를 주식시장에 비유 해 보면

"회사이름이 혁신적으로 보이고, 멋진 뉴스가 쏟아져서"

"비록 주가가 조금 하락했지만 기다렸는데 포기할 수 있나"

"투자자들이 몰리는 곳엔 이유가 있지 않겠나?"

 

하지만, 바로 옆을 보기만 하여도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혹은 더 낮은 가격에 있는 동일한 놀이기구(주식)이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놀이기구 대신 칩으로 양말로 바꾸는 곳을 사람이 몰리지 않는 초반엔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처럼 투자자들이 몰리지 않을 때에는 너무도 쉽게 좋은 가격에 좋은 주식을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순간 순간에 직관적인 판단을 통해 의사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특히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군중 속에서는 말입니다.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는 요즘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속에서, 줄이 짧아졌다는 이유로 그 놀이기구를 외면하는 군중들의 심리를 떠올리게 됩니다. 사실 그 때처럼 좋은 기회가 없는데도 말입니다.

 

201659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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