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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중국관련 이슈,테마주 재료에 혹하지 마시라.

by lovefund이성수 2016. 5. 4.

중국관련 이슈,테마주 재료에 혹하지 마시라.

중국 경제 규모가 미국과 견줄정도로 커지고, 한국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수준에 이르면서 중국관련 테마 또는 중국인의 투자 등 다양한 중국관련 이슈들이 중소형주 그리고 코스닥에서 산발적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혹"하게 하는 중국관련 재료들을 보다보면 비이성적인 상황이라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ㅇ 과거 명,청 시대에 조선처럼...

 

조선시대를 배경으로한 사극을 보다보면 명나라, 청나라 물건이나 책 사대부 집안에 들어오기라도하면 "역시 명나라 물건" 혹은 "역시 청나라는 달라"라면서 귀한 물건에 놀라워합니다.

하기사 그 시절에는 조선의 왕도 명,청에서 인정하지 않으면 왕이 될 수 없었을 정도였고, 국가 무역이라 해봐야, 조선이 명,청나라로 사신을 보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공무역이 절대적이었으니 당시 중국의 진귀한 물건에 호들갑들을 떨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주식시장을 보다보면, 조선시대 사람들이 명나라,청나라를 대하는 듯한 묻지마식의 환호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중국은 절대적인 존재였다. 사진참조 : pixabay]

 

 

ㅇ 자주접하는 중국관련 이슈 : 중국 본토 사람이 투자, 중국 사업진출

 

필자가 우연히 접하게 되는 루머 중에는 중국인 투자자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혹은 전환사채 등으로 코스닥 기업에 투자한다는 이야기를 최근 듣게 됩니다. 테마주에 관심이 없는 필자도 한두달에 한번 꼴로 들을 정도이니 시장에서 투자자들 사이에 회자되는 루머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중국 본토 투자자가 한국 기업에 투자를 한다는 루머가 돌 때에는 꼭 포장용으로 한가지 설명문구가 꼭 들어가더군요. "중국 본토사람이 투자를 하니, 중국관련 사업이 커질 것이고 중국테마가 불지 않을까?"

실제 이러한 루머가 공시되기도 하고, 뉴스로 발표되기도 합니다.

 

이 뿐만 아니지요, 중국에 사업을 진출해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중국기업과 MOU를 채결했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폭등하는 경우도 종종 목격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이슈가 시장에 돌 때, 투자자들의 분위기는 마치 조선시대 사람들이 명나라, 청나라를 우러러 보듯이 중국 본토 투자자를 혹은 중국에 사업진출한 것을 주가를 부양시켜줄, 회사 사업을 키워줄 절대적인 존재로 우러러 본단 점입니다.

마치 "중국인이 투자했으니 주가는 올라간다", "중국에 진출했으니 주가는 10배 올라간다"고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만들어 집니다.

 

하기사 그도 그럴 것이 중국 쪽에 사업을 제대로 키운 회사들의 경우 매년 두자리수의 매출 성장이 지속되었고, 중국 기업들의 막대한 자금이 묻지마식으로 한국 기업을 인수하다보니 주가도 묻지마식으로 상승한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잠재적인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습니다.

 

 

ㅇ 이상하게도 중국관련 이슈주, 재무구조가 취약하거나 절대고평가되었거나

 

얼마전 M모 코스닥 기업의 경우 중국 투자자에게 투자를 유치받았다는 소식 그리고 중국에 사업 제휴 소식등이 연이어졌습니다만, 결국 대규모 적자와 함께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습니다.

B전자의 경우도 중국으로부터의 투자 유치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에 몇일만에 주가가 170%나 폭등하엿지만, 투자유치가 지지부진해지면서 크게 하락하였습니다.

J모 반도체 회사도, 중국 기업에 유상증자를 추진하다가 철회되기도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기업들이 중국기업에 투자를 유치받는다거나, 중국에 사업진출을 한다는 뉴스나 루머 등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가 폭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관련 이슈가 있는 기업들의 대다수가 재무구조가 취약하거나 주가 수준이 절대 고평가인 기업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이슈 종목들의 사례 요약]

 

 

ㅇ 주가는 왜 요동치는가?

 

중국 관련 이슈가 발생한 종목들을 우연히 접하게 되면, 재무제표를 보기도 전에 재무 상태가 매우 취약하고 주가가 매우 고평가되어있음을 자연스럽게 떠올립니다.

중국계 자금이 들어오면 기사회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도 있겠지만, 중국인 또는 중국기업이 해당 기업을 투자하기 위해서는 유상증자 1주당 가격이 중요할 터인데, 이 가격을 높이기 위한 어떤 작업이 있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적자가 매년 이어져 회사의 재무제표 자체도 믿기 어려운 회사가, 주가는 천정부지로 올라가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인 투자자는 호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종종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인이 투자하기로한 회사가 증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3자 배정유상증자가 철회되는 경우를 접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혹은 증자대금 납입이 계속 지연되기도 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쉽게 생각 해 봐도 생존자체가 어려운 기업을 굳이 중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굳이 살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기대감에 (혹은 의심스러운 무언가?로 인해) 크게 올랐던 주가가 실망감에 폭락하게 됩니다.

 

 

ㅇ 중국 관련 이슈, 혹하더라도 꼭! 확인하시라.

 

몇 해전, 이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명동에서 중국 여행객들이 돈 다발을 신문지에 싸가지고와서는 물건을 모두 쓸어갔다. 묻지마식의 중국계 자금의 싹쓸이는 기업인수에도 자주 있었고 묻지마식의 경향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묻지마식으로 쓸어가는 일이 줄어드는 것처럼 중국투자자들, 중국 자금줄도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 해야하겠습니다.

 

그러하기에 우연히 중국관련 재료를 접한다면, 마음이 혹할 정도로 매력적인 재료라 하더라도 반드시 회사 재무제표를 확인하시고 주가수준을 꼭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수년간 적자가 연속되고, 부채비율이 수백%를 넘기고 있고, 수익성도 없는 기업이 PBR 3배,5배를 훨씬 넘어간다면, 루머는 주가 장난을 위한 헛소문에 불과할 것입니다.

해당 회사 사장이 직접 말해준다고 해도 말입니다...(오히려 더 믿을 수 없기에)

 

2016년 5월 4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상장폐지 #주가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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