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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차별화 장세, 절대 마음 급해지지 말아야

by lovefund이성수 2016. 8. 24.

차별화 장세, 절대 마음 급해지지 말아야

최근 개인투자자분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삼성전자만 올라가다보니 내가 보유한 종목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아마도 독자님 중에도 이런 느낌을 받으시는 경우도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자칫 상대적 박탈감은 마음을 급하게하면서 냉정한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ㅇ 마음을 급하게 하는 차별화 그리고 움직이지 않는 내 종목

 

[삼성전자 올해에만 30%넘게 상승하였다]

 

올해에만 삼성전자가 30%넘게 상승하였습니다.

코스피를 구성하는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1300조원정도이니 전체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7%수준입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여보면 삼성전자가 30%넘게 상승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 종합주가지수를 5%끌어올리는 힘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올해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률은 4%수준...

 

이는 다른 의미로 해석하자면 삼성전자가 주가지수를 끌어올렸고 여타 코스피 종목들 대부분은 오히려 소외된 주가흐름을 보였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흐름이 짧은기간 동안이라면 투자자들은 심리적으로 동요되지 않지만 차별화 장세가 길어지게 되면 점점 사람들의 마음은 급해지기 시작합니다. 특히나 내가 보유한 종목은 미동조차 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 상대적 박탈감에 냉정을 순식간에 놓치게 되고 성급한 판단을 내리게 됩니다.

 

 

ㅇ 대표적인 사례, 2010~2011년 차화정 랠리

 

이러한 차별화 장세가 근래에 나타난 대표적 사례는 바로 2010년~2011년, 차화정랠리입니다.

이제는 5년이 넘는 옛일이 되어가지만 당시 차화정랠리 당시에 느꼈던 투자자들의 상대적 소외감은 대단하였지요. 이는 개인투자자 뿐만 아니라 기관투자자에게서까지도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었습니다.

 

실질적으로 차화정랠리의 시작은 2009년부터이지만 그 나마 2009년에는 대부분의 종목들이 급상승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차별화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차화정 랠리의 차별화가 심화되기 시작합니다.

 

2010년, 종합주가지수가 21%상승할 때, 차화정의 대표주자인 현대차는 43%상승, 기아차는 152%상승하였고 SK이노베이션 65%,S-Oil 71% 상승하는 등 그 기세가 대단하였지요.

그에 반하여 코스닥지수는 그 해 -0.56%하락하였으니 스몰캡 전체적인 소외감은 컸었습니다.

 

[차화정랠리 당시 2010년 주요종목과 지수의 등락률]

 

 

위에 도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그 당시 차별화장세가 얼마나 컸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처럼, 이런 차별화가 1년을 넘어갈 즈음, 투자자들은 투자심리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개인투자자,기관투자자 모두에게서 말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은 2011년에는 아예 차화정 종목만 집중하였고 심지어는 당시 유명하다는 B자문사의 랩상품의 포트폴리오를 카피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펀드매니저들 중 차화정을 편입하지 않는 경우에는 펀듵투자자들의 항의와 함께 회사내 윗선의 차화정 비중확대 압박을 받기도 하였고 결국 뒤늦게야 대규모로 차화정 종목을 편입하기에 이릅니다. 자신들의 투자 전략을 강제로 포기하게 되면서 말입니다...

 

 

ㅇ 아이러니하게도.... 차별화 후엔 소외주로 전락

 

아이러니하게도 차별화 장세를 견디다 못해 백기투항한 투자자들(개인,기관)들은 2011년 8월 유럽위기로 증시가 폭락한 이후 차화정랠리의 폭락을 그대록 겪어야만 했습니다. 차화정의 한 종목이었던 정유주인 S-oil의 경우는 2011년 여름 이후 2014년 가을까지 3년간 70%이상 주가가 하락하였으며, SK이노베이션은 70%수준의 하락, 현대차는 2012년까지 잘견디긴 하였지만 그 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2015년까지 40%하락하였습니다. 기아차 또한 그 후 하락추세가 굳어지면서 최근까지 45%수준의 주가하락을 경험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종합주가지수는 차화정랠리 고점 후 아직까지도 상승 전환하지를 못하였습니다.

 

그에 반하여 아이러니하게도 코스닥지수는 그후 40%가 넘는 상승세가 만들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차별화 장세 속 소외감을 이기지 못하고 전략을 바꾼 후에는 오히려 더 견디기 어려운 소외주로 몰락하게 된 것입니다.

 

그 결과 많은 펀드들이 시장대비 수익률이 크게 뒤쳐졌을 뿐만 아니라, 자문형랩 포트폴리오를 따라하던 투자자들은 큰 낭패를 보면서 차별화 장세 후에 후휴증이 컸었습니다.

 

 

ㅇ 마음 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자신의 전략은 굳건히 하시길.

 

자동차를 운전할 때, 왠지 옆에 차선이 빨리 가는 듯 하여 그 차선으로 옮기고 나면 원래 내가 있던 차로가 빨리가는 경험을 종종 해 보셨을 것입니다. 혹은 옆에 차가 휭하니 속도내어 달려가면 나도 그렇게 과속하여 따라가고 싶어지는 것이 본능이지만 어느 날 집에 과속위반을 알리는 우편물이 오는 경우도 왕왕있지요.

 

이러한 것처럼 주식투자에서도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전략을 얼마나 굳건히 하는가 입니다.

자신의 전략이 지금 뒤쳐진다하여 지금 차별화 장세에 마음이 흔들려 자신의 전략을 폐기한다면 결국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 빠지고 맙니다.

 

5년여전 차별화 장세 때 전략을 자의든 타의든 바꾼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그 후에 겪은 고초를 상상 해 본다면, 왜 차별화 장세에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되는지 짐작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마 앞으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한 차별화 장세가 조금 더 이어진다면...

투자자들의 마음을 흔드는 이런 말들이 유행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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