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의 목표 수익률이 크게 낮아진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금융투자협회에서 참으로 좋은 자료를 발표하였습니다. "2016년 개인의 금융투자 실태 분석 보고서"를 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정리하여 보도자료로 어제 발표하였습니다. 자료를 한페이지 한페이지마다 현재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모습이 생생히 녹아있습니다. 그 자료들 중 오늘 글에서는 "목표(기대)수익률"에 관한 개인투자자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주제로 잡고자 합니다.
ㅇ 개인의 평균 목표(기대)수익률 한자리 시대.
위의 자료에서 개인의 평균 목표(기대)수익률의 설문조사 결과 주식투자에 대해서는 8.96%를 펀드투자에서는 7.12%로 수치가 나왔습니다. 얼핏 생각해 보면 은행이자가 1%시대이니 이보다도 몇 배나 더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기사, 최근 이렇게 개인의 목표수익률이 한자리대로 내려온데에는 저금리 기조가 큰 원인이기도 합니다. 주변에서도 주식투자를 얘기할 때 이런 말들을 하시는 분들이 크게 늘었다는 것을 실감하곤 합니다.
"주식투자 7%수익률이면 땡큐지~!"
과거 10여년 전에 이렇게 얘기하는 분이 있다면 겉과 속이 다를 가능성이 컸었습니다. 겉으로는 소박한 수익률을 바라는척하지만 속으로는 대박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니 말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2007년 설문조사에서는 개인의 평균 목표 수익률이 30.9%에 이르렀고, 2008~2010년까지는 26%대,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19.4%와 18.3%였습니다.
이렇게 높은 수준이었던 개인의 목표 수익률이 한자리수 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러한 목표수익률의 변화는 주식시장을 다양한 관점에서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 놓게됩니다.
[개인의 평균 목표 수익률 추이, 자료 : 금융투자협회/자본시장연구원 보도자료]
ㅇ 목표수익률 하락, 밸류에이션 레벨에도 영향을 미친다.
과거 2007년 설문조사 당시 개인의 평균 목표 수익률은 31%에 육박하였습니다.
그 만큼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고 리스크 등을 감안한 요구 수익률이 그 정도는 되었던 것입니다.
PER를 역수로 계산한 주가수익비율을 활용하여 보면 그 당시와 지금의 밸류에이션 기대치가 크게 바뀌었음을 짐작 해 볼 수 있습니다.
요구수익률 30%대를 맞추기 위해서는 PER레벨은 3.3배 수준이어야합니다. (참고 : 30% = 1/3.3 )
정확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요구수익률이 높아지면 높아질 수록 밸류에이션이 낮아져야지만 요구수익률을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07년 당시 PER레벨은 거의 20배에 이르는 수준이었기에 결국 주가는 받혀주지 못하고 허무하게 내려앉고 말았지요.
이에 반하여, 이번에 조사된 개인의 목표수익률 8.96%를 만들기 위해서는 PER레벨이 11.2배정도만 되어도 됩니다. 과거에 비해서는 크게 낮아진 수준이고 현재 KRX기준 시장평균PER레벨이 14배 정도란 점에서 그 부담 정도는 과거에 비하여 크게 낮아졌음을 짐작케 합니다.
이 외에 다양한 적정주가 수준을 감안 해 보아도 요구수익률의 하락은 적정주가 레벨을 높이게 됩니다.
예를들어 배당성장할인모형의 경우
배당성장할인모형의 적정주가 = 배당금 /(요구수익률 - 성장률) 입니다.
여기서 분모에 있는 요구수익률이 낮아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적정주가 수준은 커지게 되는게 이 폭이 생각보다 높습니다.
즉, 투자자들의 목표수익률, 요구수익률의 하락은 그 만큼 높은 주가수준을 용인할 수 있는 마음의 여지가 커졌음을 암시하고 있고 현재 주가지수 2000p대보다 높은 영역대로 올라간다하더라도 투자자들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예상 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ㅇ 투자자들의 실수가 있을 수 있다 : 작은 수익률에 만족?
목표수익률이 낮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수익을 확정하는 투자자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조금만 올라 7%정도만 올라도 매도하거나 그 정도 수익률로 설계된 ELS나 금융상품들을 선호하곤 합니다.
이렇게 목표수익률이 낮을 때의 문제는 정작 중장기 추세가 상승장으로 뻗어 나갈 때는 그 수익률 중 일부만 취한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조금만 올라가면 매도하니, 주가지수가 100%상승한다하더라도 겨우 한자리수의 수익률에서 만족하고 그 이상의 수익률은 먼산 처다보듯하게 됩니다.
따라서, 평균적인 목표수익률이 낮다하더라도 적어도 제 글을 읽고 계신 투자자분들이시라면 향후 증시가 상승장이 전개되었을 때에는 중간에 투자를 접지 마시고 계속 이어가셔서 수익률을 최대한 향유하셔야 하겠습니다.
ㅇ 한편으로는 자산배분 전략에 대한 마음이 열기고 있음을 암시.
목표수익률이 20~30%수준인 투자자에게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나누어 자산배분전략을 해야한다하면 그저 "공자님 말씀"처럼 따분한 말로만 취급할 것입니다.
하지만 평균목표 수익률이 한자리수로 내려온 기대치가 낮아져 있을 때에는 이 자산배분전략이 추구하는 한자리수 대의 수익률이 투자자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목표수익률 30%대일 때에는 집중투자로 대박을 바라지만, 목표수익률이 한자리수대로 내려오게되면 안정적인 투자를 추구하게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자산배분전략을 사용하는 비중이 높아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직접 자산배분전략을 사용하는 투자자도 있겠고, 펀드나 ETF 중에서 자산배분전략을 추구하는 중위험 투자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입니다.
필자가 많은 이들과의 대화 중에 이런 느낌을 직접적으로 받곤 합니다.
과거 10년전만 하더라도, 심지어 2010년 이전만 하더라도 자산배분전략을 언급하면 고리타분한 얘기로 취급되는 분위기였지만, 요즘들어 자산배분전략에 대한 우호적인 반응을 자주 접하고 있습니다.
ㅇ 낮아진 목표수익률이더라도 원칙이 서야만 이를 취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의 평균 실현수익률, 자료 : 금융투자협회 보도자료]
금융투자협회의 "개인의 금융투자 실태 분석 보고서"에서 평균 목표 수익률이 있는 페이지에는 "평균실현수익률"이라는 막대도표가 함께 있습니다.
이는 설문조사에 응한 개인투자자의 평균 실현손익률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2009년 상승장에서 개인은 -4.7%손실, 2010년 차화정랠리 당시에는 4%수준의 미미한 수익률, 2011년과 2012년에는 -5%, -2%의 손실을 기록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언가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에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평균치가 이 정도인데, 평균 이하의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자들은 부지기수 일 것이고 그 손실률은 생각보다 클 것입니다.
이는 원칙이 약한 투자자들의 현실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향후 주식시장이 상승장이 찾아온다하더라도 투자원칙이 서지 않는다면 2009년과 2010년에 나타났던 것처럼 강한 상승장에서도 미미한 수익률을 기록하거나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을 만들 수 있습니다.
낮아진 눈높이 만큼,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 개인투자자들의 그 여유만큼 이제는 투자원칙의 정립과 자산배분전략도 고민하며 투자에 임해야하겠습니다.
2017년 1월 19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및 CIIA 합격)
'주식시장별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투자 전략들의 과최적화 오류 대하여... (4) | 2017.01.23 |
---|---|
배당수익률도 주식투자 수익률임을 잊지 마시라 (2) | 2017.01.20 |
코스닥 진정한 바닥, 신용융자잔고부터 줄어야! (2) | 2017.01.18 |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주식시장에 어떤 의미를 던지는가? (2) | 2017.01.17 |
주식투자에서 1년은 사람에게는 길게 느껴지지만... (2) | 2017.01.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