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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코스닥 진정한 바닥, 신용융자잔고부터 줄어야!

by lovefund이성수 2017. 1. 18.

코스닥 진정한 바닥, 신용융자잔고부터 줄어야!

최근 주식시장을 개인투자자분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코스닥시장이 힘이 없어서 주식투자가 재미없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코스닥 시장이 워낙 개인투자자가 좋아하는 시장이어다보니 코스닥지수가 개인투자자의 심리를 반영하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모습일 것입니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는 저는 이렇게 이야기드리곤 합니다.

"코스닥 시장이 제대로 살아나기 위해선, 신용융자부터 청산되어야 한다"고 말이죠.

 

 

ㅇ 빚이 많다는 이야기는 심리적으로 쫓기고 있다는 증거.

 

"집에 빚만 없어도 어떻게든 먹고 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진 돈 없는 살림이어도 빚이 없으면 빚쟁이들에게 압박을 받지 않으니, 마음이 쫓기지 않으니 입에 풀칠을 하더라도 버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빚이 있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빚과 이자를 갚아야한다는 압박감에 마음이 쫓기게 되고, 판단 자체도 그 쫓기는 마음에 의해 결정될 수 밖에 없지요.

 

빚을 질 때 계약 조건에 따라서는 담보가치가 줄어들면 강제 청산(혹은 경매 등등등)을 하는 경우는 그에 따른 압박감은 상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심리가 포괄적으로 나타나는 곳이 바로 주식시장에 신용/주식투자 관련 대출입니다.

기본적으로 주식이라는 담보가치에 의하여 신용이 창출되고, 그 담보비율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주가가 받혀주거나 담보부족시 추가 자금을 투입시켜야만 합니다.

 

만약 이 조건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마진콜이라는 강제청산이 진행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하한가로 던져지는 담보주식의 매도를 보며 가슴쓰린 상황을 경험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주식시장 내에서의 빚/부채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통계치는 바로 신용융자(금융투자협회 통계)자료입니다. 이 수치는 주식시장의 등락에 따라 증가 또는 감소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상승할 때에는 투자자들이 자신감이 붙으면서 대규모로 빚을 내어 투자(신용융자 증가)하는 현상이 짙어지고, 반대로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에는 마진콜과 투자자들의 포기성 매도가 이어지면서 신용융자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근간에 코스닥의 신용융자 추이를 보면,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용융자 증가세가 관찰되고 있습니다.

 

 

ㅇ 코스닥의 신용융자, 거래소보다 1조 이상 많다.

 

2015년 코스닥 랠리가 나타나던 때를 기점으로 코스닥의 신용융자 규모와 거래소의 신용융자 규모는 역전되었습니다. 거래소 시장이 코스닥 시장보다도 시가총액이 거의 10배가까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규모가 거래소보다 앞질렀다는 것은 레버리지 투자(빚을 내어 투자)하는 코스닥 투자자가 매우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작년 코스닥 지수가 7%넘게 하락하던 때에도 신용융자는 되려 연말에 증가하면서 다시 최고치에 육박하려하는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신용융자 뿐만 아니라 주식투자 관련 다른 레버리지 투자자금의 증가세도 반영할 수 있기에 코스닥 시장에 레버리지투자에 의한 의존도가 커졌다는 것을 짐작 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 추이, 자료 : 금융투자 협회]

[청색선 : 코스닥 신용융자, 황색선 : 거래소 신용융자]

 

 

이런 신용융자 잔고의 증가는 오늘 글 초반에서 언급드린바와 같이 쫓기는 투자심리를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주가가 올라가면 다행이지만 조금이라도 코스닥 시장이 불안하면 투매가 나올 가능성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빚에 쫓겨 매매를 하다보니 매매도 짧을 수 밖에 없지요.

결국 코스닥 시장은 마치 늪에 빠진 사슴처럼 빠져나올 듯하면 다시 늪에 빠지고 발 디딜 바닥은 커녕 조정장에서는 투매가 나오는 악순환만 반복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악순환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코스닥 신용융자가 크게 줄어야만 합니다.

위의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신용융자가 적었던 시기에 바닥이 만들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신용융자 규모가 적은 유가증권(거래소)시장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처럼, 진정한 바닥이 찾아오기 위해서는 신용융자 규모가 줄어들면서 마진콜과 쫓기는 매매가 없는 무너지지 않는 바닥이 만져져야만 합니다.

 

 

ㅇ 계속 이런 수준이 유지되면 : 코스닥 대표주들은 희망이 없다. 오히려!!!

 

만약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가 계속 고공권을 유지할 경우, 코스닥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대표종목들의 주가는 원하는 방향과 달리 약세를 보일 것입니다.

올라갈 듯 하다가도 무너지는 일이 반복되다가, 허무하게 악성매물이 쏟아지는 경우를 보게 될 수 있습니다.(이는 신용융자 등의 레버리지 투자 물량이 마진콜 및 포기성 매도 등으로 대규모로 손절매하는 물량들입니다.)

 

오히려 코스닥 시장에 신용융자가 집중되었다는 것은 한편으로 코스닥 대표주들에 약점이 노출되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주가 변동성이 높고 거래량이 많다는 이유로 1~2년 올라온 버블 주가에 있는 코스닥에 대표종목들을 매매하기 보다는 오히려 다른 편에 있는 종목군들이 차후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 것이라 필자는 생각합니다.

 

신용융자가 많아 빚에 쫓기는 투자자가 많은 종목은 결국 투자 수익률에 발목을 잡을 수 밖에 없습니다.

 

2017년 1월 18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및 CIIA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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