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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주식시장에 어떤 의미를 던지는가?

by lovefund이성수 2017. 1. 17.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주식시장에 어떤 의미를 던지는가?

박영수 특검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어제 있은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급락과 급반등을 오가고 있습니다. 오너리스크로 정의 내릴 수 있는 이번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이슈. 과연 주식시장에는 어떤 의미들을 던지고 있고,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생각 해 보겠습니다.

 

 

ㅇ 오너리스크 : 기업이 체계적으로 운영되느냐가 관건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체계화된 기업 경영 시스템 하에서 조직적으로 운영됩니다. 대기업이면 대기업일 수록 그런 시스템은 더욱 체계화 되어있고 오너 혹은 경영진 혼자의 독단적인 경영을 하는데에는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회사 규모가 크지 않고 국내 사업에만 머물던 옛날에는 경영자의 화려한 활동들이 기업을 기사회생 시킨다거나, 일순간에 나락으로 몰고가기도 하지만 글로벌화된 기업은 마치 항공모함처럼 묵묵히 체계화된 조직 속에서 생명력을 유지하려합니다.

 

중요한건, 이 기업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작은 기업들은 오너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단 하루만에 회사의 운명이 갈리게 되지만,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추어진 기업들은 오너 혹은 경영진리스크가 발생하더라도 제법 긴 기간 기업의 생명이 유지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이재용부회장이 만약 구속수사를 받게 된다하더라도 그 이슈 자체가 가지는 정치/사회적 충격은 크겠지만, 기업 자체가 일시에 무너지는 그런 사항은 아닌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구속영장 청구가 있던 어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크게 밀렸지만, 오늘 반등하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이재용부회장 구속영장 청구 속 흔들리는 삼성전자 주가]

 

ㅇ 중요한건, 모든 것이 정리 된 후에 나타날 현상들을 생각 해 보아야.

 

이번 구속영장 청구가 확정이 되든 안되든, 그 자체 만으로도 삼성그룹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을 것이고 이로 인하여 주식시장과 투자자들은 걱정 혹은 혼란에 빠져있을 것입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간헐적으로 나오는 이슈에 따라 오너 리스크가 커지면서 주가의 발목을 잡는 일도 왕왕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비도덕적인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소식들도 악재로 작용하기도 할 것입니다.

 

이런 과정 속에 주가는 급등락을 하겠지만, 이재용부회장 이슈를 보면서 주식시장을 바라볼 때는 차후에 나타날 현상들이 무엇이 있을지 다른 관점에서 생각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번째로 생각 해볼 변수는 바로 경영진들의 친주주 정책의 강화 가능성입니다.

삼성그룹 자체적으로는 투명경영을 해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지금 결과적으로 비추어지는 삼성그룹의 경영승계 모습과 이 과정 속에서 발생한 정치적 이슈는 결국 불투명한 기업 경영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오너일가의 지분은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여타 주주들의 지분은 마치 장식품처럼 대하던 것에 대한 항의가 주주운동, 헷지펀드들의 발언권 강화 등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자체적으로 친주주 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위 주주달래기를 위하여 배당을 늘린다거나 자사주매입 등으로 주가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쳐 투자자들을 달래려 할 것입니다. 

이뿐만 아니지요. 지금보다도 더 투명하게 기업을 공개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파격적인 행보가 삼성그룹 주요 회사들에서 주주를 달래기 위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번째로 경영승계에 대한 위협이 커질 수 있음을 생각 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금은 얼추 경영승계가 마무리 되어가는 듯 싶습니다만, 최근 정치적 이슈 속에서 약점을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국민연금이 없으면 경영승계 과정은 물거품일 뿐이구나"라는 점입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오너 일가 외에 주요 주주들은 철저하게 객관적인 판단 하에 주주권리를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삼성이 살아야 한국이 산다?"라는 논리가 아닌..

"우리는 우리의 투자자들을 위해 판단한다"는 논리가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사실이게 맞는 말이지요....내가 투자한 펀드가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판단을 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결국 삼성그룹입장에서는 우군이 줄어들게 되고, 자연스럽게 지분 공격에 취약해 지고 이에 따른 여러가지 현상이 발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헤지펀드의 공격으로 주가 급등락이 있을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또 다른 형태의 주주 달래기가 관찰될 수 있습니다.

 

셋째, 다른 대기업들도 덩달아 투명경영을 선언할 것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나온 대기업들은 삼성그룹이 가장 컸을 뿐이지 몇몇 대기업들의 이름도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도덕적인 차원에서라도 다른 대기업들도 덩달아 주주친화정책 및 투명경영을 선언하거나 실천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입니다.

 

이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의미를 던져줄 수 있습니다. 주주 친화 정책 뿐만 아니라, 투명한 경영 구조를 추구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비자발성 세금(강제 모금 등등)이 줄어들고, 비자금 조성을 위한 명분이 줄어드니 기업의 명목상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투명한 경영 구조 일 수록 기업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주주들이 투명경영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건들을 계기로 차후 한국 기업들이 지금보다 더 투명한 경영을 지향한다면 한국증시는 다시 자기 가치를 찾아가는 계기가 되어줄 것입니다.

 

오히려 이번 혼란이 전화위복의 시작점이 되어주길 바라며....

 

2017년 1월 17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및 CIIA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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