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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과연 주식매매는 도박일까?

by lovefund이성수 2017. 3. 30.

과연 주식매매는 도박일까?

한 두해 전, 기획재정부의 복권에 관한 설문조사 항목 중, 사행성에 관한 부분에서 주식이 복권, 스포츠토토보다도 더 높은 사행성을 가지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었습니다.

주식투자는 도박이라는 고정관념이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있다는 하나의 증거라고도 볼 수 있는 설문조사였지요. 그런데 이 자료를 우연히 볼 때마다 "주식투자는 과연 도박인가?" 라는 생각을 필자는 해 보게 됩니다.

 

 

ㅇ 주식투자는 패가망신 지름길이라는 고정관념

 

1989년, 지금으로부터 거의 30여년전이 되어버린 먼 옛날, 88올림픽 이후 경제가 일시에 달구어지면서 종합주가지수는 1000p를 넘어서는 등 주식시장 호황은 대단하였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전 국민이 주식투자에 빠져든 첫 호황장이었습니다.

 

시골에서는 소와 논,밭을 판 돈을 들고 증권사로 뛰어간 고령의 노인, 애 여럿을 들쳐업은 애엄마 등, 주식투자에 관심도 없던 이들도 증권사 객장에 나타나 주식투자에 열을 올렸었습니다. 심지어 국민주 열풍이 불어 서울 지하철 광고판에는 초등학생이 "나도~! 주주에요"라는 광고가 등장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후 주식시장은 하락하였고 당시 만연해 있던 신용융자 거래는 자금 회수가 안되는 지경에 이르면서 급기야 1990년 깡통계좌 강제 정리가 단행되기에 이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주가지수는 40%정도 하락하였지만, 당시 주식투자를 했던 이들 중 많은 수는 전 재산을 잃기도 하였고 동네마다 한두집은 주식투자로 인해 만들어진 빚으로 인해 야반도주하는 일들도 왕왕 발생하였지요.

 

그 때부터... 주식시장은 패가망신 지름길이라는 고정관념이 자리 잡기 시작하였고 오랜 기간 주식시장이 큰 등락이 있을 때마다 돈을 벌었다는 이들보다는 빚쟁이가 되었다거나, 집을 날렸다거나, 퇴직금을 모두 날렸다는 뉴스나 이야기만 들리다보니 한국 사회에서 주식투자는 패가망신 지름길을 넘어 도박 그 자체로 치부되기에 이릅니다.

 

 

ㅇ 짧은 기간에 확률이 낮은 방법으로 승부를 보려한다면 이는 도박!!!

 

[주식매매 짧은 시간에 승부보려하면, 도박과 다를바 없다. 사진참조 : pixabay]

 

도박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돈이나 재물 따위를 걸고 주사위,골패,마작,화투 등등 따위를 써서 서로 내기 하는 일"로 정의 되어있습니다.

이 말에 함축된 의미를 생각 해 보면 아래 몇가지 특징을 찾아 수 있습니다.

 

첫째, 돈을 걸되 순식간에 승부! 주사위/마작/화투 등 도박은 단 몇초,몇분만에 승부가 갈리지요.

둘째, 쫓기는 심리와 더불어 흥분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중독성)

셋째, 확률적으로 이길 확률이 높지 않다.

 

이런 관점을 주식투자로 연장하여 생각 해 보겠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단 몇일만에 승부를 보려하는 "미수거래"가 관행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투자원금에 몇배를 뻥튀기하여 투자하여 이틀만에 승부를 볼 수 있으니 무슨 짤짤이 게임마냥 투자자들은 미수를 재미삼아(?)사용하였지요. 혹은 그 미수제도를 사용하여 단 몇분만에 큰 수익률을 거두기 위한 짧은 매매를 자주 반복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승부를 보려할 때에는 당연히 쫓기는 심리도 발생하지만 수익이 발생할 때에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흥분감에 휩쌓이기도 합니다. 이는 사람의 쾌락본능을 자극하여 이 쾌감을 반복시키기 위하여 본능이 자연스럽게 반동되고 똑같이 짧은 기간 동안의 승부를 보려는 매매가 반복되게 됩니다.

 

문제는, 이런 심리 상태에서는 확률이 극단적으로 낮아져, 이길 확률 50%로 낮아지게 됩니다. 이는 그저 홀짝놀음 밖에 안되는 것이지요. 자연스럽게 심리에 쫓기는 상황에서 득보다는 실이 커지면서 짧은 매매를 반복하면 반복할 수록 손실만 쌓이는 상황에 봉착하게 됩니다.

 

이러한 매매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과거에는 매우 심하게 그리고 지금까지도 횡횡하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도박과 다를바 없지요. 이런 주식 매매는 그저 도박일 뿐이고 결과는 원금 손실만 쌓일 뿐이니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주식투자는 패가망신 지름길"이라는 말이 나올 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매매에 몇가지 습관을 바꾸면 주식매매는 도박이 아닌 "투자"로 바뀔 수 있습니다.

 

 

ㅇ 주식 매매 스타일을 조금만 바꾸어도 투자가 된다. 

 

투자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이익을 얻기 위하여 어떤 일이나 사업에 자본을 대거나 시간이나 정성을 쏟는다"라고 되어있습니다. 위에 도박적인 주식 매매상황과는 달리 투자는 확률을 높이기 위하여 긴 시간에 걸친 노력이 들여야함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박적인 상황 3가지를 조금 바꾸어보면 주식 매매는 투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이익을 얻기 위해 긴 시간에 걸쳐 승부를 본다.

둘째, 여유있는 투자심리 그리고 흥분보다는 무감각

셋째, 확률적으로 이길 확률을 높인다.

 

짧은 기간이 아닌 긴 시간어 걸친 투자(종목 장기투자, 전략에 대한 장기적 운용 등)는 짧은 매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심리를 만들어 줍니다. 여기에 한 종목에 집중투자가 아닌 다수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투자하게 될 경우 더욱 안정된 심리가 형성될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주식투자 자체가 무감각 해지는 수준에 이릅니다.

자연스럽게 투자와 전략운용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수익날 확률은 100%에 가까워 지게 되지요. 

 

이를 통계적 분석 방법으로 자료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1년 기대수익률 15%, 1년 변동성 10%인 전략을 운용 기간에 따른 수익날 확률(손실 나지 않을 확률)을 VaR수익률 공식을 활용하여 계산하여 보았습니다.

 

[투자 기간별 손실보지 않을 확률, 기대수익률 15%/변동성 10%가정]

 

 

위의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하루 단위 매매로 보자면 확률은 50%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저 복불복, 홀짝 게임과 같은 도박일 뿐이지요. 하지만 기간을 길게 보면 길게 볼 수록 확률은 점점 높아지면서 1년 이상이 되면 확률은 93%를 넘어섭니다. 체감상 손실보지 않을 확률(수익날 확률)이 거의 확실한 것입니다.

 

이를 실제 계좌 수익률로 만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ㅇ 주식매매, 투자가 되기 위한 실천 방안

 

그렇다면 주식매매가 주식투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실천 방안을 가져야할 것인가를 고민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고민이 실천되고 한국 사회에 주식 문화가 정착된다면 주식은 도박이 아닌 투자의 방안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필자는 아래 3가지 방안을 제안드립니다.

 

첫째, 절대 빚을 내어 투자하지 마십시요.

빚을 내어 투자하면 돈을 갚아야한다는 시간에 쫓기게 되어 제대로된 투자를 할 수 없게 됩니다. 여기에 부채는 갚아야하는 의무가 있다보니 손실 발생시 심리상황이 붕괴되어 장기투자를 한다하더라도 투자심리는 "도박"과 다를바 없는 흥분된 상황에 빠지고 맙니다. 절대!! 빚내어 투자하지는 마십시요.

 

둘째, 제대로된 투자전략을 길게 가져가거나 주식포트를 장기적으로 가지고 가십시요.

최소한 시간에 쫓겨 낭패를 볼 확률은 크게 낮아집니다. 

그리고 주식매매를 투자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투자전략은 바로 가치투자입니다. 논리적으로도 저평가된 싼 주식을 사서 높은 가격에 파는 것이니 이는 도박이라기보다는 합리적인 투자 일 것입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드린바와 같이 투자 전략이든 주식 포트폴리오든 장기적으로 보유하게 될 경우 수익날 확률은 하루만 보유하는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높아지게 됩니다.

 

셋째, 주식포트폴리오/자산배분전략을 사용하십시요.

한국의 투자 문화 중 잘못된 문화는 바로 한종목 집중투자입니다. 한국 상장기업 주주들에 관한 예탁원 통계를 보면 3종목 이하를 보유한 주주의 비율은 거의 70%수준에 이릅니다. 거의 대다수의 투자자가 소수의 종목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1종목에 집중투자한 비율은 전체에 40%에 이릅니다.

하지만 이런 투자는 결국 마음을 쫓기게 하여 주식매매가 아닌 도박으로 이끌고 가게 됩니다. 반드시! 다수의 종목으로 분산투자하십시요.

 

여기에 자산배분전략을 반드시 병행하시기 바랍니다.

자산배분전략 자체를 꺼려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인생은 한방!"이라는 말도 안되는 허언를 하면서 말입니다. 안전자산과 주식자산을 섞어서 투자하십시요. 자산배분전략이 특별히 없으시다면 7:3 혹은 6:4 또는 5:5 전략이라도 취하십시요. 투자심리를 안정시켜 장기적인 전략적 투자를 이어갈 수 있게 해주어 수익을 만들 확률을 높여줍니다.

 

이렇게 주식투자를 이어가시면, 자연스럽게 주식계좌는 점점 불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주식매매는 더 이상 "도박"이 아닌 "투자"로 승화되어있을 것입니다.

 

2017년 3월 30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KCIIA,증권분석사 & 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주식투자 #도박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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