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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시장, 올해 한분기를 마치며 소고

by lovefund이성수 2017. 3. 31.

주식시장, 올해 한분기를 마치며 소고

3월의 마지막 날이자 올해 1분기의 끝날인 오늘입니다. 올해 1분기는 마치 1년처럼 느껴질 정도로 긴 시간이었습니다. 필자는 회사 담당 회계사님의 1분기 회계자료 정리해서 보내라는 전화를 받고서야 오늘이 1분기 말임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1분기 한국증시 그 과정에서 느꼈던 생각들을 오늘 글에서는 짧막하게 남겨보고자 합니다.

 

 

ㅇ 정치적 이슈가 증시 분위기를 주도한 1분기

 

예년 같았으면 글로벌 금융이슈들이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을 겁니다. 미국의 금리인상 혹은 유로존, 이머징 마켓들의 경제 지표 등이 시장에 호재와 악재를 뿌리면서 시장 뉴스를 가득 메웠겠습니다만 올해 한국증시 1분기는 정치적 이슈로 가득찾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3월은 그 정치적 이슈가 피크를 이루었지요.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그 후의 일련의 과정 그리고 오늘 3월 31일 박근혜 전대통령이 구속되면서 정치적 이슈는 큰 산을 하나 넘었습니다.

작년 후반부터 한국 경제,사회,증시를 흔들었던 박근혜-최순실게이트가 일단락 되면서 이제는 증시도 정치적 이슈에 휘둘리지 않는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은 경제,사회적 현상을 선행하여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에 이미 주가지수에 반영되기 시작하였지요.

 

 

ㅇ 주가지수 2년 내 최고치를 앞두는 지금

 

올해 1분기 정치적 부담이 3월 10일 탄핵심판을 전후로 하여 사라지면서 주가지수는 은근슬쩍 2년 내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2015년 봄에 도달했었던 2189p를 눈앞에 두고 있고, 6년전 봄인 2011년 4월의 2231p도 서서히 다가서면서 장기 박스권을 돌파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가지수가 상승하는 과정 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꾸준히 이탈하는 모습이 관찰되었습니다. 주가지수가 반등하면서 박스권 매매전략을 행사한 펀드투자자들이 2200p부근으로 갈 수록 펀드 환매를 키워갔습니다. 이 자금은 결국 일반인들의 투자 자금 성격이란 점에서 시장을 대하는 현재 국민들의 정서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주가지수는 2200p를 못넘고 또 다시 박스권에 멈출 것이라는 생각 말이죠.

 

잠시 멈칫멈칫한 시기도 있었습니다만, 거북이처럼 걸어가면서 2200p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박스권 상단부 저항으로 주가지수가 7년간의 박스권 장세라는 한계로 인해 다시 무너질 수 있습니다만, 한가지 확실한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 7년 동안 한국증시는 매우 저평가된 영역에 묶여버렸단 점입니다.

 

올해 1분기 상승은 어쩌면 그렇게 쌓인 에너지를 서서히 발현하고 있는 과정이 아니었나 필자는 생각 해 봅니다.

 

 

[2017년 1분기의 주식시장, 박스권 돌파 준비 그리고 차별화 장세]

 

ㅇ 1분기 차별화 장세 : 답답하셨나요? 오히려 필자는 반가웠습니다.

 

다만,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나타났지요. 그러다보니 주가지수만 상승하고 중소형주와 코스닥 그리고 가치주들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필자의 가치주 모델도 올해 1분기는 조금은 아쉬운 흐름이 보여졌던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올해 1분기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진데에는 펀드 환매 속에 중소형주나 가치주를 팔고 대형주 혹은 시총상위 종목에 집중하였던 펀드들의 운용이 하나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적어도 인덱스를 쫓아가야 하기에 대형주, 시총 상위주 특히 삼성전자의 비중을 높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지요. 상대적으로 펀드 환매대금은 시총이 낮은 종목들의 비중을 소폭 낮춤으로써 준비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 외에도 주가지수가 상승하면서 대형주들에 잠재되어있던 공매도가 환매수되며 숏커버가 진행된 것도 대형주 중심 장세가 1분기에 나타난 또 다른 수급적인 원인이 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시장 전체적으로 기관화자금(특히 국민연금)이 패시브 전략을 늘리면서 인덱스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매기가 몰리니 이러한 다양한 원인들이 1분기 차별화 장세를 만들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차별화 장세 필자는 오히려 반갑게 느껴지더군요.

대형주 특히 인덱스 중심으로 자금이 집중되어 수개월 답답한 흐름이 중소형 가치주에 발생하여왔습니다만, 오히려 이 영역대에 있는 종목들의 주가는 비효율적인 주가 수준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런 비효율적인 주가는 오히려 장기적인 (가치)전략투자를 사용하는 이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합니다.

우루루 대형주에만 몰려가니 다른 쪽 시장에서는 좋은 주식도 헐값에 거래되는 시장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니 말입니다. 

 

 

올해 1분기, 이렇게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정치적 이슈 그리고 차별화 장세로 요약할 수 있는 2017년의 1분기 시장.

이제 다가올 2분기 증시는 어떤 이슈들이 기다릴까요? 그 2분기에는 오래 동안 억눌렸던 주가지수가 자기 값을 찾아갈까요? 그리고 1분기 동안 억눌렸던 중소형 가치주들은 어떤 모습을 2분기에 보일까요?

 

2017년 3월 31일 금요일, 올해 1분기를 마치는 오늘 2분기의 희망을 기대 해 봅니다.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 KCIIA,증권분석사 & 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2017년1분기주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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