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2016년 매출 및 이익 증가, 보도자료 안에 담긴 수치를 분석하다

상장사 2016년 매출 및 이익 증가, 보도자료 안에 담긴 수치를 분석하다

한국거래소(KRX)는 2016년 상장사들(12월 결산법인)의 결산 실적을 보도자료로 발표하였습니다. 이를 토대로 나온 뉴스기사를 수치만 단순히 보면 기업들의 실적들이 2016년에 늘어났구나 정도로만 보게 됩니다만, 그 안에 수치들을 하나하나 뒤집어 생각 해 보면 생각보다 많은 의미들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KRX의 보도자료에 첨부된 엑셀파일에는 구체적이고 다양한 정보들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ㅇ 기업들의 실적 2016년 양호하였다.

 

한국거래소에 올라온 자료에 따르면, 2016년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회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21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5%이상 증가하였고, 순이익 또한 18%이상 증가한 80조 3천억원, 매출액은 소폭 증가한 1645조7천억원을 기록하였습니다.

 

코스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의 경우도 실적이 크게 늘면서 연결기준 매출액은 6.3%증가한 138조6천억원 영업이익은 6.4%증가한 7조4천억원, 순이익은 8.37%증가한 4조원을 기록하였습니다.

 

그 결과 기업들의 재무구조도 좋아지면서 유가증권 시장의 연결기준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2015년 119.82%에서 2016년 말 114.26%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ㅇ 증가한 영업이익률 : 마른 수건을 짜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증가율은 그렇게 크지는 않았습니다. 연결기준 유가증권시장 12월상장사들의 매출액 증가율이 0.8%증가한 수준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비 크게 증가했단 점은 매출액영업이익률이 크게 증가하였음을 의미합니다.

 

[상장사들의 개선된 영업이익률, 원자료 : KRX보도자료]

 

 

위의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유가증권시장(연결기준) 매출액 영업이익률의 경우 2015년 6.5%에서 2016년7.4%로 크게 개선되었고, 개별기준으로도 6.1%에서 6.6%로 증가합니다.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로 개선된 모습을 보이는데 연결기준으로는 2015년 2.8%에서 2016년 2.9%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되었고 코스닥(개별)기준으로도 3.3%에서 3.6%로 영업이익률이 2016년 개선된 모습을 나타났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마른수건을 짜낸 결과물입니다.

필자가 종종 글을 통해 언급드리는 바와 같이 기업들은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기 때문에 생존을 하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면 기업이라는 유기체 자신이 살기 위하여 비용을 줄이게 되지요. 그로 인하여 기업들의 전반적인 문화는 "비용절감"분위기가 1년 사이에 심화되어 영업이익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그런데, 단순히 영업이익률이 개선되었다는 그 수치만 보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런 비용절감 분위기가 만들어진 기업들은 매출액이 증가하더라도 비용이 갑자기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더 크게 영업이익이 늘어나게 됩니다.

(예를들어 회사의 매출이 증가했다하여 그 해 갑자기 임금을 크게 인상하지 않지요? 복리후생도 회사에 현금이 넉넉히 들어온 이후에야 늘게 됩니다.)

즉, 만약 올해 기업들의 매출이 증가세가 나타날 경우 영업이익의 증가는 매출 증가보다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를 다른 표현으로 이야기하자면 실적 턴어라운드가 크게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ㅇ 영업이익률 개선 업종들을 살펴보니...

 

[유가증권시장 업종별 2016년 매출액증가율과 영업이익률 증가폭]

[원자료 : KRX보도자료, 계산 : lovefund]

 

 

KRX의 보도자료의 엑셀첨부 문서에는 퀄리티 높은 자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 중 필자는 업종별 자료를 잠시 살펴보았습니다. 혹시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업종은 어디가 있을까?하고 말입니다.

대부분의 업종들이 영업이익률이 개선되었습니다. 서비스,화학,종이목재,철강금속,운수장비 등은 영업이익률 개선폭이 1%p를 넘습니다.

이 중에서 매출액이 전년비 감소한 기업들의 경우는 위에서 언급한 비용절감을 극대화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차후에 매출액이 돌아서는 국면이 나타날 때에는 다른 어떤 업종군들보다도 영업이익률이나 순이익률이 크게 즐가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어쩌면... 어렵다 어렵다하는 경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기업들은 마른수건에서 물을 짜내듯 비용을 절감하는 구조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을 것입니다.

만약 2017년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고 업종 전반적으로 매출이 증가한다면 이들 기업들의 순이익은 생각보다 빨리 개선되지 않을까요? 혹시 주가 또한 오랜기간 눌린 업종이라면 주가는 이에 화답할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2017년 4월 4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 KCIIA,증권분석사 & 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상장사 #2016년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