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선이 한달정도 밖에 남지 않고, 각 당의 대선 후보들이 확정되면서 소위 OOO유력 후보 관련 테마주들의 주가가 꿈틀꿈틀 거리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대선 때도 대선테마주들의 주가 급등락 대단하였지요. 그리고 다시 찾아온 대선국면, 이제 겨우 한달이라는 시간 밖에 남아있지 않다보니 예전과 달리 막바지까지 달릴 기세입니다.
이런 대선테마주들에게 필자는 할 말이 좀 많습니다. 특히 대선 한달 전에는 대선테마주에 대해 묻는 지인들의 연락이 너무 많이 오기 때문에 말입니다.
(※ 오늘 글은 필자의 지인들에게 말하는 대화체로 편하게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ㅇ 5년 전 2012년 대선 직전, 십수년만에 전화 해서 "안OO"테마주를 물어본 친구에게
친구야... 지금 생각 해도 너무 하지 않니?
5년 전 2012년 대선 국면 당시 너는 네게 십수년만에 전화를 했었지. 안부도 채 물어보기도 전에 다짜고짜 "안철수연구소"의 주가가 어떠냐 묻는 너...(지금은 회사명이 바뀌었지? 굳이 언급은 안할께)
친구야... 아마 그 때 나는 네게 제대로 된 답을 주지도 않았을꺼야.
왜냐하면 이미 너는 "안철수연구소"의 주식을 샀던 상황이고 나의 생각은 긍정적이지는 않았기 때문이지.
그렇다면 왜? 부정적이라고 얘기 조차도 않했냐구? 그건 내가 부정적으로 얘기한다하더라도 너가 원하는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야.
오랜기간 주식시장에 있어오면서 모임자리에서 친구들 투자 얘기들어주기도하고 지인들이 모였을 때 종목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기도 한 때도 있었어. 그런데 그 때마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들을 때까지 질문을 반복하더라.
얼마전에 최순실-박근혜게이트 청문회 때,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조윤선 전 장관에게 18번을 캐물어 답을 받아냈던 것처럼, 일반적인 개인투자자들은 본인이 어떤 종목을 보유하거나 포지션을 가지고 질문할 때는 본인이 듣고 싶은 말을 들을 때까지 반복해서 물어보는 경향이 있어.
A라는 전문가에게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하면 B전문가에게 물어보고, B전문가에게 원하는 대답을 받지 못하면 C전문가에게 물어가면서 원하는 대답을 들으려해.
너도 당시 그런 모습이 나타나려하더라.
"그거 과연 지금 주가가 괜찮을까?"라고 내가 되물었을 때, 너가 장황하게 안철수연구소에 대하여 나에게 설명하는 모습을 보고 사실 깜짝 놀랬다. 나는 네가 그 회사의 임직원인 줄 알았을 정도였다.(혹은 그 정치인을 옆에서 보좌하거나 말이지)
5년이 지난 지금.. 우연이들 필연이든 최근 그 테마주가 크게 올라가고 뉴스로 쏟아지는 것을 보니 네가 아니더라도 많은 지인들 친구들에게서 오랜만에 전화가 올 것 같구나. 그리고 너도 수년만에 전화를 할 수도 있겠지.
만약 어떤 대선테마주에 베팅하고 전화를 다시 준다면... 내 대답은 그 때와 똑같아. "과연 지금 주가가 괜찮을까?"
[성큼 다가선 대선 그리고 과거 대선테마주]
ㅇ 대선테마주야 대선테마주야 : 한달동안 무엇을 하려하니?
대선테마주야 대선테마주야... 왕년에 너는 정말 화려했었지.
2007년 대선 때는 그 해 연초부터 L후보 테마주로 부상하였고, 그 분의 정책관련주로 진화하면서 연중 내내 와려한 랠리를 펼쳤던 기억이 나는구나. 그 당시 L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었고 그 때 당시 건설토목을 잘 한다는 기업들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상승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2007년 당시 이화공영이라는 종목이 대선테마의 대장주급이었지?
2007년 대선직전까지 2007년에만 상승률이 30배를 넘었으니 그 때의 짜릿했던 주가를 개인투자자들은 아직도 잊지 못하는가 보더라.
그리고 위에서 내 친구가 언급했던 안철수연구소도 많이 올라 7배 넘게 올르기도 했었다보니, 대선테마주야 과거 너의 화려한 경력은 화려하다 하지 않을 수 없구나.
그런데 말이다.. 올해 대선테마주야 너가 한달동안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솔직히 가늠을 할 수가 없다.
작년 연말부터 분위기는 만들어졌다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헌재 판결 이후에야 대선국면에 접어들었으니 과거 대선 때에 비하여 시간이 너무도 짧아, 너가 그 짧은 기간 올라가지 못했던 상승을 한번에 다 끌어올릴지 혹은 과거의 학습효과 때문에 과거보다 더 빨리 대선테마주로서의 생명을 마칠지 예상하기가 어렵단다.
네 생각에는 대선테마주 네 한달 동안의 모습이 어떨거 같니?
"종목별 차별화?" 라고?
잘 고르란 말이지, 그런데 그게 어디로 튈지 모르니 개인투자자들의 갈팡질팡하는 투자 행태가 눈에 그려진다.
확실한건.. 한달이란 시간이 생각보다 짧다는 점. 너의 생명도 빨리 저물듯 싶구나.
그 동안 화려한 불꽃과 함께 불꽃놀이처럼 너는 개인투자자들을 불러모으겠지만, 제발 그 불꽃 안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뛰어들지 않게 바리케이트를 쳐주었으면 좋겠구나.
ㅇ 형님?! 대선테마주에 투자하신다? 정경유착을 옹호하시나요?
형님!!! 이번에 정치 사회적 문제는 정경유착에 있다면서 광분했던 분이 바로 형 아니신가요?
그런데 대선테마주에 투자하신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OOO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특정 종목이 수혜를 받을 것이다라는 생각 자체가 정경유착을 전제로 생각하시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OOO후보와 그 대선테마주 뭔가 촌수가 멀지 않나요? 사돈에 팔촌, 공장이 OOO후보의 고향집 근처, 옛날 근무했던 회사여서 등등등
하기사.. 과거 조선시대 때에는 과거에 붙어 입신하면 팔촌까지 먹여살렸다하더군요.
혹시 그 조선시대를 생각하시면서 지금 현재 주식시장을 임하시는 건 아니시겠죠?
지금 대선테마주의 논리대로라면 가장 수혜를 받아야할건 형, 자신입니다.
쌩뚱맞다 생각하실 수 있지요? 하지만 한두다리 건너면 OOO후보와 형이 아는 사이라고 자랑하셨잖아요? 그렇게 따지면 저도 제 대학 친구의 외삼촌이 이번에 유력(?)한 대선후보로 되셨어요.
그런데 만약 그분이 대통령이 되시고(?) 제가 그분께 사업적으로 도움을 받는다면 제2의 최순실게이트 아닌가요?
형, 조금은 합리적으로 생각합시다. 그리고 그 회사가 지금 폭등한 그 주가를 받히려면 그 OOO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서 매출을 10배나 뻥튀겨야할 정도인데 정경유착으로 혜택을 얻는다하더라도 그 회사가 그렇게 매출이 증가할 수 있을까요?
2017년 4월 5일 수요일,
오늘은 증시토크를 지인들에게 대화하듯 편한 문체로 적어보았습니다.
조금 더 시장을 이해하시는데 재미있고 유익한 글이었길 바랍니다.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 KCIIA,증권분석사 & 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대선테마주 #솔직히말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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