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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상장사 1분기 실적호전, 왜 이익이 더 크게 증가했을까?

by lovefund이성수 2017. 5. 17.

상장사 1분기 실적호전, 왜 이익이 더 크게 증가했을까?

한국거래소는 보도자료를 통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상장사의 1분기 결산 실적 분석자료를 공개하였습니다. 그 결과는 그야말로 써프라이즈 그 자체였습니다. 2년 전만 하더라도 불황형 흑자라는 표현이 사용되었지만, 작년부터는 아예 불황형 흑자에서 탈피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장사들의 실적.

그런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매출 증가율보다도 영업이익이나 순이익 증가율이 눈에 띄게 커졌단 점입니다.

 

 

ㅇ 코스피 상장사, 1분기 매출액 8.35%증가, 순이익 35.77%증가

 

코스피(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구분하여 발표한 이 자료에서는 특히 코스피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호전이 눈에 띄였습니다. 1분기 매출액 8.35%증가, 영업이익 25.4%증가, 순이익 35.77%증가했다는 소식은 작년 중반부터 진행되어온 기업들의 실적 호전이 이제는 안정권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코스피 상장사 1분기 실적 전년비 추이, 원데이타 : KRX보도자료]

 

 

위의 코스피 상장사 1분기 실적 전년비 추이를 보시게 되면, 2013~2015년 감소하던 매출액 증가 추이가 2016년부터는 증가세로 바뀌었고 올해 1분기에는 8%대까지 크게 급신장하였습니다. 매출 증가 자체만 보더라도 매우 고무적인 현상인데, 순이익은 이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하였습니다.

 

20151분기 전년대비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3.8%증가하였 시점부터 눈여겨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2016년에는 매출액이 0.2%정도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19.4%증가하는 괄목할만한 증가세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올해 1분기 매출액증가율보다 4배나 높은 35.8%를 기록하기에 이릅니다.

 

왜 이렇게 기업들의 순이익은 매출 증가율 보다 더 크게 늘어났을까? 이는 기업들의 생리를 곰곰히 살펴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ㅇ 불황기 : 마른수건도 쥐어짜고, 호황기 초반: 계속 쥐어짜고 있다.

 

경기가 불황인 시기 기업들이 원가 절감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할 때, 마른 수건을 짜낸다는 표현을 종종 사용하곤 합니다. 매출이 줄어드는 조짐이 보이니 어떻게 해서든 적자를 면하기 위하여 혹은 이익 감소를 막기 위하여 비용을 최대한 줄이려 노력합니다.

 

이면지 사용을 늘리는 고전적인 방법부터하여 공장에서는 공정효율을 높여 비용 축소를 진행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인력구조조정으로 인건비를 줄여 최대한 회사 상태를 가볍게 만듭니다.

이 뿐만 아니지요. 보수적 회계를 위하여 불황기에 기업들은 잠재적 적자 요인을 일시에 털어버리기도 합니다. 불황기라는 핑계로 잠재적 부실을 털어낼 수 있는 명분이 만들어지기 때문이지요.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면 회계적으로도 부담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가 살아날 조짐이라도 나타나면 가벼워진 비용구조 하에서 작은 매출액 증가로도 순이익이 급격히 증가하게 됩니다.

 

예를들어 불황기에 매출 100억이고 비용 95억원인 회사가 원가를 절감하는 노력등으로 비용을 90억원으로 줄였다면 불황기 순이익은 100억원- 90억원 = 10억원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상태에서 경기 회복조짐이 나타나면서 매출액이 1%증가한 101억원이 된다면 순이익은 101억원 - 90억원 = 11억원으로 10%증가한 효과가 발생됩니다.

 

, 불황기를 거친 이후에 기업들은 비용부담이 적기 때문에 작은 매출 증가에도 순이익이 급증하는 효과를 만들게 되는 것이지요. 그에 반하여, 기업들은 호황기 초반 갑자기 비용을 늘리려하지 않습니다. 다시 불황이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부담 때문이지요.

그러다보니 호황기 초반이라 하더라도 이면지 활용은 계속 지속될 것이고 전등한개 끄기 운동, 보너스 지급 유예, 연봉인상 지연 등과 같은 근로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현상이 지속됩니다.

 

하지만!! 기업들의 실적은 턴어라운드 되고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매출 증가율보다 더 크게 급격히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주가는 이익증가율을 따라 써프라이즈한 주가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ㅇ 코스닥은 왜 거래소 만큼 써프라이즈 하지 않을까?

 

코스닥의 경우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12.12%증가하면서 거래소 시장보다도 더 큰 매출 성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 비하여 아쉽게도 영업이익은 20.8%증가하는 수준이었고 순이익은 -1.25%감소하였습니다.

코스피 시장에 비하여 아쉬운 대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이런 상황이 코스닥지수가 종합주가지수보다 뒤쳐지는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KRX보도자료에 있는 엑셀 첨부자료를 조사하여보았습니다.

"총괄표(연결)"이란 탭에서 소속부별 실적 증감 추이에서 단서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중견기업(302개 회사)이나 우량기업(250개 회사)은 그나마 코스피 상장사와 유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코스닥 소속부별 1분기 실적 전년비, 원자료 : KRX]

 

위의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코스닥 중견기업군들은 그나마 매출액증가율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이 높았고 우량기업군도 억지로라도 양호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만, 기술성장,벤처기업군은 이익증가율이 오히려 적자 지속 또는 적자 전환되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있었을까를 곰곰히 생각 해 보았습니다.

물론 그 기업들도 불황기에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했겠습니다만, 회계적인 측면에서 한가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것은 바로 "보수적 회계"입니다.

 

코스닥 기업들은 거래소에 비하여 주주들의 눈치를 많이 보아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보수적 회계보다는 조금 과하게 이익을 측정한다거나 자산가치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은 보수적 회계 경향이 코스닥기업들보다 크기에 불황기에 부실을 털고 호황기에 접어들면 이익이 바로 급신장하지만 코스닥 기업들은 이익 추세가 확실히 돌아서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리게 됩니다.

 

 

ㅇ 시간차일 뿐, 시장은 전체적으로 달구어질 것.

 

코스피 상장사들이 코스닥 상장사에 비하여 이익 개선이 빠르게 진행되다보니 종합주가지수가 먼저 앞서간 것은 사실입니다만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고 코스닥 기업들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다보면 이익률 또한 크게 개선되고 있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시간차는 발생하겠습니다만, 결국 시장 전반에 걸친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매출액 9.2%증가, 순이익 32.8%증가라는 추이를 보인 것을 보더라도 실적 호전세가 현재 업종 전반에 걸쳐서 나타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런 추이가 지속된다면 결국 시장 전체에 걸친 기분 좋은 상승이 나타나게 되면서 차별화 장세에서 탈피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을 것입니다.

 

,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노력 끝에 턴어라운드하고 있는 1분기 모습은 앞으로의 기대를 키워주고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2017517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상장사_1분기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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