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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상승추세 속 한국증시, 성급히 매도하지 말아야하는 이유

by lovefund이성수 2017. 5. 15.
상승추세 속 한국증시, 성급히 매도하지 말아야하는 이유

지난 주,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주식시장은 상승추세를 굳혔습니다.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 입니다만, 한편으로는 막 박스권을 벗어난 지금이 주식시장의 고점 일 것이라 생각하시는 개인투자자분들도 상당 수 계십니다. 그리고 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은 만약 발생할지 모르는(?) 하락을 대비한다는 취지로 주식을 매도하거나 인버스ETF로 숏포지션을 구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필자는 상승추세로 접어든 지금 성급히 주식을 매도하거나 주식시장에 대하여 숏포지션을 취하지 말아야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ㅇ 박스권 상단에서는 저항? : 아직도 제가치를 찾아가지 못한 한국증시

 

자주 언급드립니다만, 7년간의 박스권은 투자자들에게 고정관념을 한가지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박스권 상단부에 주가지수가 도달하거나 돌파하면 다시 저항을 받고 하락추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박스권에 대한 강박관념입니다.

여러 번 글을 통해 설명드린바와 같이, 박스권이 오랜시간 지속되다보면 사람들은 이를 당연시하는 수준을 넘어 마치 '신의 뜻'인 것처럼 인식하게 됩니다. 7년간이라는 시간은 그 고정관념을 무의식과 의식에 각인시키기에 충분히 긴 시간이지요.

 

그런데말입니다. 박스권을 오래동안 지속하면서 투자자들이 고정관념화 하는 동안 한가지 놓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국기업들이 꾸준히 이익을 유보하면서 기업들의 순자산가치가 상승하였고 그 결과 주가는 제자리 걸음을 걷는 동안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크게 높아졌다는 점입니다.

 

[한국증시는 글로벌 국가 중 저평가된 최상위권 증시, 자료 참조 : Starcapital]

[기준일 : 2017년 3월 31일]

 

위의 Starcapital의 국가별 밸류에이션 등급표를 보더라도 한국은 2위로서 최상위급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하여 오바마대통령 시기 8년간 상승장을 지속한 미국증시의 경우는 표본국가 40개 국가중 35등으로 오히려 고평가된 국가에 속해 있습니다.

 

이렇게 밸류에이션 매력이 역전된 상황이 무한히 반복되지는 않습니다. 어느 순간 제 가치를 찾아 저평가된 국가들은 상승하고, 고평가된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이 발생되게 되지요.

글로벌 측면에서 자연스러운 순환과정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들어, 200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한국증시는 글로벌 국가들 중 상승률 상위권을 자주 기록하였습니다. 2005년연말 뉴스를 살짝 뒤적거려보더라도 한국증시 상승률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는 기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2005년 코스피는 세계 4위 상승률, 코스닥은 세계 2위 상승률을 기록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럽/미국증시는 상대적으로 매우 부진한 상승률을 기록하였었지요.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보내고 난 후에는 전세가 역전되어 미국과 유럽증시는 상승장의 리더가되었지만 한국증시는 박스권 장세에 갇히어 지금까지 이어졌고 오히려 이제는 한국증시가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져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겨우 상승장으로 접어든 지금은 어쩌면 오래동안 억눌려온 자기가치를 찾아 주가가 상승하는 과정이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ㅇ 상승장이 강해지면, 글로벌 모멘텀 매수세가 붙는다.

 

투자 격언 중에는 이런말이 있습니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

이는 모멘텀이 붙은 시장에서 그 상승 탄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술적지표로도 존재하는 모멘텀(Momentum)은 단순한 기술적지표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퀀트로직에서 가치투자 전략과 더불어 함께 연구되어지고 실제 전략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개념입니다.

 

단, 단순히 한개 국가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국가들 중 모멘텀이 강한(3개월 혹은 6개월 혹은 12개월) 수개의 국가에 분산투자하는 방식의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고 실제 이를 사용하는 투자자금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모멘텀이 상위권에 접어든 국가의 경우는 글로벌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그 상승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 높습니다.

 

[국가별 최근 6개월간 주가지수 상승률]

 

 

위의 표는 주요 국가 대표 주가지수의 6개월간 상승률을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과거에 달리 한국 종합주가지수는 모멘텀이 붙으면서 국가 상승률 상위권에 들어와 있습니다.

 

물론 과도하게 상승하였다면 오히려 상투에 대한 불안감을 가져야하겠지요.

하지만, 오늘 글 초반에 언급드린바와 같이 한국증시는 오랜기간 저평가된 국면에서 겨우 제값을 찾아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여기에 이제 겨우 7년간의 박스권 상단을 뚫었을 뿐입니다.

즉, 단기 조정은 있을지라도 상승추세로 바뀐 상황을 하락추세로 돌리기는 쉽지 않은 것입니다.

더욱 결정적인 것은 필자가 자주 강조드립니다만, 군중심리는 아직 예열도 하지 않았단 점입니다.

(만약 현재 군중심리가 환호하고 있었다면, 필자의 논조는 조금 보수적이었을 것입니다만...)

 

지금 이런 시점에서 겨우 조금 오른 상승장에 겁먹고 숏포지션이나 매도전략을 취하는 것은 오히려 앞으로 다가올 기회를 꺽어버리는 것과 다를바 없을 것입니다.

 

2017년 5월 15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한국증시매력 #밸류에이션 #모멘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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