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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적당한 인플레이션, 증시에 잠재적 모멘텀을 제공한다.

by lovefund이성수 2017. 6. 2.
적당한 인플레이션, 증시에 잠재적 모멘텀을 제공한다.

불과 1~2년 전만하더라도 글로벌 경제는 디플레이션 국면에 들어왔다는 이야기가 자주 언급되었습니다. 물가가 하락하는 상황인 디플레이션, 그러다보니 마이너스 금리를 당연시하기 시작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물가추이를 보다보면 디플레이션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직은 미지근한 수준이긴 합니다만 디플레이션 우려에서는 벗어나면서 인플레이션 국면으로 서서히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이 적절한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주식시장은 장기적인 골디락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ㅇ 골디락스 : 너무 뜨겁지도 그렇다고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경제 상황

 

골디락스는 영국의 전래동화 "골디락스와 세 마리 곰"에서 유래된 경제 용어입니다. 동화의 주인공 골디락스는 숲속에 들어갔다가 길을 헤메다 허기져있는 상황에서 오두막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는 수프가 3종류 있었다 합니다. 하나는 너무 뜨거운 수프, 또 하나는 너무 식어서 찬 수프가 있었고 마지막에는 적당히 식은 수프 였다합니다.

골디락스는 이 중에서 적당히 식은 스수를 배불리 먹고 낮잠을 잤다고 전래동화에서 나옵니다.

 

이런 것처럼, 경제상황도 너무 과열되지도 그렇다고 해서 너무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상황이 오래 지속될 때 이를 "골디락스"라 표현합니다. 너무 급하게 과열되지 않았으니 갑자기 추락하지도 않고 너무 차가워 경제 활력이 부족하지도 않은 딱 알맞은 온도인 상황에서는 오랜 기간 경제 호황이 지속되고 주식시장도 같이 호황을 누리게 됩니다.

 

이 온도를 측정하는 잣대는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그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준이 바로 CPI(소비자물가지수)입니다.

 

 

ㅇ 디플레이션에서 인플레이션 시기로 다시 회귀

 

1~2년 전만하더라도 디플레이션의 암운이 전 세계를 드리웠습니다. 이를 막기 위하여 양적완화를 통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돈을 풀었습니다만 물가 상승은 커녕 유럽에서는 물가하락이 지속되면서 마이너스 금리 상황에 이르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2015~2016년 미국과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또한 연간 1%미만의 상승률을 기록하기에 이릅니다. 미국의 경우는 특정기간에는 물가상승률이 전년비 하락하기도 하였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물가 수준이 미국이든 한국이든 2%수준을 넘어선 적당한 수준에 들어와 있게 되었습니다.

 

물가상승률 2% 수준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그 기준선이 바로 경제가 적당히 달구어진 최저라인이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전년동기비 추이]

[자료참조 : FRED / 한국은행]

 

 

적절한 물가 상승은 몇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경제와 증시에 가져다 줍니다.

 

첫번째로는 경제에 활력을 제공합니다.

우리가 조금 값이 나가는 물건을 구입하려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내일사나 한달뒤에 사나 가격은 똑같거나 오히려 나중에 사면 더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에 제품 구입을 미룹니다. 자연스럽게 회사 입장에서는 물건이 잘 안팔리겠지요.

그런데 인플레이션 상황하에서는 오늘 물건을 사는 것이 한달뒤에 사는 것보다 싸게 사는 상황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내일 오시면 가격 올라요~~"라는 말을 점원에게 들을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하루라도 빨리 사려할 것이고 기업입장에서는 생산 증대와 매출 증가 그리고 이 과정에서 고용증가라는 선순환이 발생하면서 경제에 긍정적인 활력을 가져다 줍니다.

 

두번째로는 기업 가치가 높아진단 점입니다.

위의 실적 개선이라는 이유도 있겠습니다만,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 기계 등의 자산가치가 인플레이션에 의해 증가하게 되면서 밸류에이션 레벨이 높아집니다.

적절한 인플레이션은 그래서 경제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장기적으로 제공하면서 골디락스를 만들어주게 됩니다.

 

 

ㅇ 단, 빠른 인플레이션은 경계

 

다만 인플레이션이라고 모두 좋은 것은 아닙니다. 고물가 상황은 오히려 경제와 증시에 독이 되기 때문이지요. 1970년대 석유파동 당시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전 세계가 고전하였고 증시도 발목이 잡혔던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그러하기에 골디락스 상황, 너무 차갑지도 그렇다고 뜨겁지도 않은 정당한 물가 상승이 경제에는 최적의 에너지를 제공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적절한 물가 상승률은 어느 정도일까, 이에 관하여 로버트 쉴러 교수가 좋은 자료를 제공 해 주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구간별 S&P500 월간 상승률 추이, 자료 : 로버트 쉴러 온라인데이타]

 

 

위의 로버트쉴러 교수의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적절한 인플레이션 구간 2~3%수준에서는 월간주가지수 상승률이 0.96%로서 최고 수준을 기록합니다. 그런데 2~3%구간 뿐만 아니라 0~4%구간 전체적으로 물가 상승에 따라 주식시장이 평균적으로 상승세가 나타났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이 연간 4%를 넘어간 순간부터는 주식시장 월간 상승률이 하락으로 전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물가상승률 4%수준이 언제있었는지 되곱아보면 2008년 금융위기 직전 미국의 CPI연간 상승률이 그 정도 수준이었습니다.

 

물가가 급하게 상승하면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빠르게 진행하고 이 과정에서 유동성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금융시장에 부담을 안겨주게 됩니다. 그러하기에 적절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증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지만 급한 물가 상승률은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차후에 증시 강세장이 지속되더라도 미국 인플레이션 수준이 4%를 넘어 몇달 지속된다면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을지 모릅니다.

골디락스가 먹은 적당한 온도의 수프가 아닌, 입천정이 데일 수 있는 뜨거운 수프일 수 있기 때문에 말입니다.

(단, 아직은 과열되지않은 딱 좋은 온도입니다. 과열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할 듯 싶습니다.)

 

2017년 6월 2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인플레이션 #골디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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