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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개인투자자에게 있는 세력님(?) 신화의 허상

by lovefund이성수 2017. 5. 30.
개인투자자에게 있는 세력님(?) 신화의 허상

지금은 그런 경향이 적어지긴 했습니다만, 예전에는 종목마다 소위 주인이 있어 주가를 좌지우지한다는 얘기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 있었습니다. 그 말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상장사 주식담당자 또는 CEO에게 주가를 설계한다는 디자이너가 찾아와 주가를 작업한다는 말이 돌기도 합니다.

그런 설(說)들 속에, 개인투자자 사이에는 "오 나의 세력(?)님"에 관한 신화가 존재하고 있고 모든 주가 흐름을 이를 통해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세력님은 기업의 내부 정보를 훤히 알고 있고, 마음만 먹으면 주가를 쥐락 펴락할 수 있다는...

 

 

ㅇ 나에게도 세력님의 관한 정보가 들어왔어 : 아~ 가슴떨려????

 

세력에 관한 신화는 마치 아이돌을 대하는 듯 합니다. 우연히 세력을 아는 이가 자신에게도 내부자 정보를 몰래 알려주기라도하면, 마치 아이돌 가수에게 싸인을 받은 팬의 마음처럼 가슴을 설레여 합니다.

"아~ 세력사마께서 내게도 정보를 주시다니 이렇게 영광스러울 수가..."

그리고 그렇게 얻은 정보를 통해 엄청난 주식투자 성공을 만들어 줄 것처럼 느껴집니다.

 

[세력님이 강림하길 바라는 개인투자자의 기대와는 달리, 사진참조 : pixabay]

 

그런데말입니다. 우리가 관점을 바꾸어 생각 해 보겠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엄청난 지분율을 가진 투자자라면 자신의 투자 계획이나 정보를 외부에 여기 저기 알릴까요?

아마 저의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는 상장사 지분 1%정도는 보유 해 보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지분 1%를 매수/매도하려하여도 만만치 않은데 지분율을 대주주 수준으로 가지고 있을 이가 굳이 제3자에게까지 정보를 알려줄 이유는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세력님께서 실제 존재하시고(?) 정보를 퍼트리신다면 이유는 간단합니다. 호구를 찾고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 정보가 소문처럼 주가 급등을 만들고 엄청난 수익률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어쩌면 밑밥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식으로 몇번 작은 수익률을 맛본 후에 어느날 이런 정보가 세력님과 친하다는 지인에게서 들어올 겁니다.

 

"이번에는 엄청나다고 하네!!! 따따블! 이번에 모든 자금 다 끌어모아!"

 

처음 몇번은 작은 돈으로 수익을 냈다가 이번에는 더 확실하다하니 그 정보를 믿고 큰 돈을 끌어모아 투자를 감행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시기부터는 주가가 올라가기 보다는 하락합니다. 왜일까요? 그 정보는 뒷설거지용 정보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그 정보를 받은 이는 여러분 뿐만 아니라,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이 그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쉽게 생각 해 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돈이 되는 은밀한 내부 정보를 자신의 상황을 불리하게하면서 굳이 남에게 알려줄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ㅇ 내부자정보 :  처벌 엄중해졌다!!! OO약품 사례

 

금융위원회는 5월 24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OO약품 시장질서교란행위자 대규모 과징금 부과 조치"를 발표하였습니다. 뉴스에서는 OO약품이 한미약품이라고 그대로 나오더군요.

정보원천인 OO약품 법무팀 갑모씨가 정보를 퍼트렸고 이를 수령한 1차 수령자부터 5차수령자까지 14인에 대하여 과징금을 부과하였고, 11인에게는 엄중 경고하여 총 25인이 연루된 사건입니다.

 

이 조치에 눈에 띄는 부분은 5차 정보 수령자까지 과징금이 부과되었단 점입니다.

전업투자자인 D모씨가 이 5차 정보 수령자인데 13억452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되었습니다.

5차 정보 수령자면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문제가 없을 것 아니냐 생각하시겠지만 자본시장법이 강화되면서 그 이상 단계까지도 처벌이 가능해 졌습니다.

 

회사에서 관행적으로 내부정보를 접하면 직장동료끼리 그 정보를 공유하거나 그 정보를 친구에게 전달하면서

"이 정보 대박이니까 빨리 투자해라"라는 식으로 전달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체벌 받게 됩니다.

이러한 행위들 자체가 주식시장을 불공정하게 하는 것이기에 금융관련 법에서는 체벌을 강화한 것입니다.

 

[OO약품 내부자 정보이용 사건에 대한 처벌 사례, 참고자료 : 금융위 보도자료]

 

 

이 OO약품 사례 외에도 M&A이슈가 있었던 회사의 내부 직원들이 이를 이용하여 주식투자를 했다가 조사를 받았던 사건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곤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내부자 정보로 절대!!! 주식투자를 하시면 안됩니다.

나중에 결국 들통나게 되고 수익금 이상을 과징금으로 다시 내놓아야할 수 있습니다.

친구가 알려준 정보로도 절대!! 투자에 활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고매하신 세력님께서 자신의 정보전파원을 통해 알려주신 내부자 정보가 아무리 정확하다 하더라도 절대 이를 주식투자에 사용하시면 안됩니다. 내부자 정보를 이용하여 투자하는 행위는 몇단계를 거치더라도 불법이기 때문입니다.

 

 

ㅇ 상승장이 깊어지면, 세력론과 내부자 정보는 더 활개칠것

 

주가지수 2300p시대. 점점 주식시장이 달구어지고 상승장이 깊어지면 개별종목들 주가 강세가 여기저기서 나타나면서 세력론이 득세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 모든 주가는 위대하신 세력님께서 만드셨다"는 분위기 말입니다.

이 외에도 "너만 알고 있어"라는 식의 회사 내부자정보도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돌고 있을 것입니다.

심지어는 필자에게 세력이 알려준 정보라면서 필자를 설득하는 분들도 있겠지요.

(대부분 그 의도가 매우 불순하다는 것 필자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개인투자자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하여 그런 은밀한 정보를 찾고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마치 정석투자인양 생각하는 고정관념이 한국증시에 뿌리깊이 박혀있기에 개인투자자는 누가 말려도 내부자정보를 갈구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수익을 만들 수 가능성은 낮을 뿐만 아니라, 자칫 내부자거래 금지 조항에 걸려 과징금 폭탄을 후에 맞을 수 있습니다.

 

아예 주식투자에 있어서 세력은 없고, 내부자정보는 필요없다라고 생각하신다면 오히려 제대로된 주식투자 방법을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2017년 5월 30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내부자정보매매 #세력론 #투자활용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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