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주식시장 1년에 한번씩은 투자자에게 인내를 요구하는데...

by lovefund이성수 2017. 9. 6.
주식시장 1년에 한번씩은 투자자에게 인내를 요구하는데...

주식시장이 평온하게 상승하기를 투자자들은 바라지만 급하게 상승하기도 하고 크게 하락하기도 합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주식시장은 1년에 한번 정도는 투자자에게 큰 인내를 요구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런 조정을 거치게 되면 투자자들은 현실에서 큰 갈등에 빠지게 됩니다. 마음 속으로 1년에 한 번정도 찾아오는 조정에 대한 각오는 했다하지만 이를 눈앞에서 경험하게 되면 그 조정장에 주식시장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조정장에 대한 경험이 많은 베테랑과 경험이 없는 투자자들 간에는 큰 차이가 만들어집니다.

(글 후반부에는 로보어드바이저,퀀트,인공지능 투자연구를 하시는 분들 중 조정장에 대한 경험이 부족할 수 있는 분들께 작은 조언을 남겼습니다.)

 

 

ㅇ 매년 1회씩은 반복되어온 조정 : 베테랑의 경험과 책으로만 본 조정은 전혀틀리다!

 

우리가 현 시점에서 수십년간의 종합주가지수를 혹은 미국의 S&P500지수를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참으로 오랜 동안 꾸준히 우상향 해온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간간히 큰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매년 꾸준히 상승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을 파고 들어가보면, 1년에 한번씩은 꼭 제법 큰 조정이 있어왔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01년 이후 종합주가지수의 연중 중요 조정 기간과 조정폭]

 

 

매년 한번씩 악재들이 급부상하면서 조정장은 발생했었고, 그 때마다 최소 5%수준에서 평균 18%수준의 주가지수 조정이 나타났습니다. 그나마 2016년이 5%로 조용한 편이었고 그 이전에는 거의 대부분 두자리수의 조정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런 조정이 나타나게 되면 투자자들은 공포심리에 빠지게 되면서, 시장에서 발생하는 악재성 뉴스들에 의한 소음에 민감 해 지게 되고 주식시장에서 탈출하고자하는 심리가 강해지는데, 실제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제법 많은 투자자들이 손절매를 하고 시장에서 벗어나는 현상들이 관찰되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탈출하는 투자자들이 시장에 막 진입했을 때의 심리를 살펴보면, 나름 조정장에 대한 각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조정폭에 대한 각오가 실제 경험하고 자신의 심리상태의 변화를 겪었던 것이 아니라 단순히 주가지수 차트상으로 혹은 책에서만 보아왔던 조정이다보니 투자심리는 너무도 쉽게 무너져 내립니다.

 

"이렇게까지 무너질지는 몰랐다"면서 말입니다. 이런 모습은 마치 군대 훈련소를 말로만 듣고 상상했던 이들이 막상 군대 훈련소에 들어가면 말로만 듣던 보다 심리적인 부담이 큰 경험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이에 반하여 시장 조정을 여러번 경험한 베테랑 투자자들은 오히려 담담하게 조정장을 대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주가조정이 투자심리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공황상태까지 빠지지 않습니다. 조정 장을 여러번 겪는 과정에서 투자심리는 단련되기 때문이지요. 

이 덕분에 오히려 요즘 출시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의 관리자들보다 더 강하게 투자 기준을 유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새로 생긴 대부분의 로보어드바이저/인공지능 투자를 연구한 이들은 조정장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오히려 조정장에서 마음이 다급 해져 투자 전략들의 로직을 변경하느라 바쁠지 모릅니다.)

 

그래서일까요?

주식시장에서 오래 생존 해 있는 베테랑 투자자들의 경우는 오히려 조정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다음에 찾아올 기회로 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ㅇ 조정장에서 자신의 원칙을 지키기 위한 방법

 

조정장이 찾아오면 베테랑도 일정부분 마음이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 불편한 심리가 투자원칙을 훼손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조정장에 대한 경험이 없는 투자자의 경우는 투자심리에 휩쓸려 자신의 투자원칙을 휴지조각처럼 버리게 되지요. 

 

그 결론은 투자전략을 지킨 투자자는 시장으로부터 조정장 이후에 수익률로 보상받게 되지만, 투자심리에 휩쓸려 이도저도 아닌 상태가 된 투자자는 오히려 기회를 놓치고 맙니다.

(번외로 로보어드바이저,퀀트,인공지능 투자를 연구하는 분들 중 조정장 경험이 부족한 분은 절대 이 조정 시기 때 성급하게 전략을 변경하지 마셔야할 것입니다. 비록 경영진 혹은 회사투자자들이나 정보서비스 이용자들로부터 압박은 있더라도 말입니다.)

 

그렇다면 조정장에 대한 경험이 없는 투자자들이 자신의 투자전략을 지키기 위해서는 몇가지 강제적인 조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는 레버리지 투자를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조정장에서 투자 원금에 대한 손실로 인해 갈등과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때 레버리지/부채를 이용한 투자의 경우 매우 빠른 속도로 자신의 투자원금을 갉아먹기에 투자원칙을 본인이 지키려하더라도 강제적으로 청산되는 상황에 빠질 수도 있고, 본인도 투자원칙을 고수할 수 없는 심리적 패닉에 빠지게 됩니다.

 

두번째로는 수익률 조회, 매일 하지 마십시오.

어짜피 증권사HTS에서 제공하는 잔고 화면의 수익률은 여러분이 투자한 자금에 따른 수익률하고는 괴리가 있습니다. 단순히 매입평균가와 비교하여 보여지다보니 이보다 작으면 파란색으로 물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그 수익률 색상은 투자심리를 파랗게 질리게 하지요.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수익률 조회를 매일 하지 마시고, 월단위로 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괜히 매일 조회하게되면 마음이 급해 집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다보니 저절로 조회하게 되신다구요? 증권관련 앱 지우십시오. 모바일에 증권관련 공인인증서도 지우십시오. 이런 강제 조항을 하게 되면 투자심리가 어느정도 안정됩니다.

그리고 잔고화면에 평균매입가는 여러분이 직접 수정하실 수 있습니다. 거래 증권사 콜센타에 문의하시거나하여 평균매입단가를 지금보다 현격히 낮추면 모든 종목이 플러스 수익률이라는 착시효과를 만들어 투자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습니다.

 

세번째로는 수개월 이내에 사용할 돈은 투자하지 마십시오.

간혹 필자에게 몇 개월동안 투자할만 한 곳 없냐고 묻는 지인들 계신데 그 때마다 제 답은 칼같습니다.

"그냥 CMA에 넣어두고 이자 받으세요"

수개월 동안에 안전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은 CMA나 은행에 단기예금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손실이 발생할 경우 수개월 뒤 자금을 사용할 곳에 돈을 사용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조금만 수익률이 하락 해도 애간장이 타고 어찌할지 모르는 심리상태에 빠지고 맙니다.

 

그외에도 여러가지 강제 조항들을 나름 세우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강제 조항을 만들고 나면, 조정장을 처음 맞는 투자자도 자신의 투자원칙을 무너트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17년에 여름에 찾아와 9월에도 지속되는 조정장 투자심리 이겨내시면서 투자원칙 꼭! 지켜가시기 바랍니다.

 

2017년 9월 6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