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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한미 대북 관계의 급격한 변화 : 한국증세에 갑자기 다가온 훈풍

by lovefund이성수 2018. 3. 9.
한미 대북 관계의 급격한 변화 : 한국증세에 갑자기 다가온 훈풍

이번 주는 하루 걸러 하나씩 써프라이즈한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북 관련 뉴스는 지금 이 상황이 사실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남북 정상회담에 이은 김정은의 트럼프 초청에 대한 트럼프의 긍정적인 답변은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 전쟁이 재개 될지 모른다는 분위기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급격히 바뀌는 한국과 미국의 대북 관계에서의 분위기는 결국 오늘 오전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ㅇ 남북정상회담 소식은 학습효과로 담담, 하지만 미국과 북한 정상 만남은 쇼킹

 

남북 정상회담 뉴스가 나온 다음 날인 그제 한국증시는 과거 2차례의 남북 정삼회담의 선례와는 달리 용두사미의 흐름으로 장이 마감되었었습니다. 1,2차 남북 정상회담 발표 당일에는 큰 주가 상승이 있었습니다만 이번 남북 정상회담 발표는 학습효과 때문인지 아침 초반에만 반짝 상승했다가 장 후반 오히려 하락 마감하였었습니다.

 

익히 2차례에 걸쳐 경험한 학습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주가 강세가 이전처럼 지속되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특히나, 남북 정상회담 발표 때만 하더라도 북한의 위장 전술에 대한 우려 그리고 미국의 반응이 확실한 긍정이 아니었다보니 호재로서의 크기는 담담하였습니다.

 

[트럼프 5월 전 김정은과 만나기를 희망, 사진참조 : KBS뉴스특보]

 

 

하지만, 오늘 발표된 김정은의 트럼프 대통령 초대와 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답은 쇼킹 그 자체였습니다. 북한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할 것이라는 예상은 아예 할 수 없었고, 초정을 한다해서 한 성질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화답하리라고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와 북한의 김정은이 만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한반도의 긴장국면이 급격히 축소되기에 이번 한미 대북 중대 발표는 대북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장이 예상치도 않은 호재가 발생함으로써 한국 증시는 오늘 아침 미국 관세라는 악재가 있지만 이를 모두 덮을 정도에 강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ㅇ 호재는 갑자기 등장할 때 강력하다.

 

호재가 만들어지게 되면 정보가 효율적으로 퍼지는 상황하에서는 그 호재가 증시에 미리 선방영 됩니다. 그러하기에 호재가 발표된 시점에서는 잠깐 반등이 나올 뿐 그 후에는 주가가 힘없이 흘러내리지요.

그런데 호재가 발생하고 철저하게 비밀에 붙여질 경우 그리고 그 호재가 누구도 예상치 못할 재료인 경우에는 주가에 선방영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하기에 호재가 공식적으로 발표된 순간 호재에 대하여 시장은 깜짝 놀라 반응하면서 갭상승을 하고 그 후에도 호재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추가 강세가 나타나게 됩니다.

 

예를들어 개별주식에서 어떤 기업이 갑자기 큰 화재가 발생하여 재기 불능 상태에 빠졌을 때 반대 경쟁사의 주가가 갑자기 튀어 오르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번 한미 대북 중대 발표는 마지막까지 비밀이었고 공식 발표된 후에야 시장 참여자들은 그 소식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 공식 발표 9시 전에 일부 매체에서 뉴스가 나왔지만 증시에 반영되기 전이었습니다)

이 처럼 갑자기 등장한 호재는 재료를 주가에 뒤늦게 반영하기에 발표 당일에 크게 주가가 상승하고, 일정기간 호재가 주가에 녹아갈 것입니다.

 

 

ㅇ 시장이 조정기에서 추세가 전환될 때 지수가 먼저 오른다.

 

그런데 오늘 아침 장세를 보시게 되면, 전반적인 상승세가 나타나긴 합니다만 대형주의 강세가 소형주보다 강하게 나타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시장 전체 호재라면 고른 상승이 있어야하긴 하는데 대형주가 더 크게 반등하는 이유는 지금이 한달여의 약세장에서 돌아서는 흐름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하락추세를 상향돌파하게 되면 숏포지션에 있던 투자자들은 애간장이 타기 시작합니다.

공매도이든 선물 매도포지션이든 숏포지션은 가격 하락기에 제한 된 수익을 만들지만 반대로 증시가 상승하게 되면 이론적인 손실폭은 무제한이기 때문에 상승추세로 돌아서게 되면 숏포지션을 빨리 청산하려하고 이 과정에서 환매수(혹은 숏커버링)이 급격하게 유입됩니다.

 

이 때, 숏포지션과 공매도는 주가지수와 대형주에 집중되기에 대형주 중심으로 반등세가 나타나고 주가지수와 대형주가 중소형주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이 발생하며 단기적으로는 지수가 더 강한 흐름이 나타납니다. 

 

[추세 전환시에 나타나는 대형주와 주가지수의 상대적 강세]

 

 

특히 예상치 않은 호재가 발생했을 때에는 숏포지션 입장에서는 패닉상태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판단해야할지 가늠하기 어렵고 가만히 숏포지션을 두면 손실 폭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게 되니 말입니다.

 

 

물론, 이런 과정이 확실한 상승 추세로의 전환은 아닙니다만, 오늘 한미 대북 관련하여 급격히 달라진 분위기 전환 그리고 그 분위기 속에 단기적으로라도 하락추세에서 돌아선 부분은 적어도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는데 큰 의미를 가질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인 대북 전쟁 리스크는 이제 투자심리에서 사라져 갈 것입니다.

 

2018년 3월 9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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