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영원한 대장주는 없다. 시장 심리는 계속 변하기에...

by lovefund이성수 2018. 7. 26.

 

영원한 대장주는 없다. 시장 심리는 계속 변하기에...

시장의 분위기를 주도하며 시장에서 가장 강한 상승세를 만드는 종목이나 업종을 대장주  혹은 주도주라 부르곤 합니다. 한번 추세가 만들어지면 수개월에서 몇 년을 지속하기도 하니, 대장주에 대한 투자자의 시각은 관심 수준을 넘어 절대적인  신봉 수준에 이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원한 대장주는 없습니다. 특히 1년에 한두 번 있는 약세장을 보내고 나면 새로운  영웅이 올라오기 시작하며 대장이 바뀌게 되지요. 마치 난세에 영웅이 태어나는 것처럼 말입니다.     



ㅇ 대장주에 대한 믿음... 하지만... 


1999년 IT버블 그리고 2000년 IT버블 붕괴가 있었던 그 시기, 지금은  믿기지 않으시겠습니다만 당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새롬기술"은 대장주이기에 다시 부활할 것이라는 믿음이 강하였습니다. 그래서일까요  2000년 IT버블 붕괴 이후 반등이 있을 때마다 당시 새롬기술의 주가는 크게 상승하며 개인투자자들을 설레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은 기우 나니나~♬"라는 옛 노래처럼  새롬기술의 주가는 짧은 기간 반등 후 끝없는 주가 하락의 길을 걸어가며 개인투자자에게 큰 상처를 남기고 말았습니다.     


[99년 IT버블과 2000년 IT버블 붕괴 전후 당시 새롬기술의 주가 흐름]     


이러한 대장주에 대한 믿음은 매번 반복되어왔습니다. 

또 다른 대표적 사례로 2007년의 경우를 떠올려볼 수 있겠군요. 당시 소위 중국 수혜주로 불리었던  조선, 해운, 철강주들이 당시 대장주였습니다. 그 시기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래에셋 따라 하기 투자 전략이 유행하였었는데, 미래에셋에서 운용하는  펀드들의 운용보고서에 나온 종목들을 추격 매수하는 투자 방법이었습니다. 

조선, 해운, 철강주들이 바로 그 종목들이었고 당시 조선, 해운, 철강주들은 끝을 알 수 없는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개인투자자들은 대장은 영원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갔습니다만, 결국  2007년을 보내고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버블 붕괴라는 큰 상처 속에 회복할 수 없는 큰 투자 손실을 입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대장주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지요.   


2011년 경에는 차화정 랠리 속에 자동차, 화학, 정유주들이 급등하였고 2007년 때와 마찬가지로  개인투자자들은 브레인 투자자문 종목 따라 하기라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 유행한 괴상한 투자전략을 신봉하며 그냥 "자동차, 화학, 정유"종목을  사들였습니다. 그리고 해당 종목들은 2011년 봄부터는 버블 경계론이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2011년 8월 유럽 위기와 함께 주가가 급락하면서  다시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였고 대장주의 자리를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ㅇ 큰 약세장이 지나간 후에는 새로운 대장이 싹을 틔운다.   


보통 대장주가 화려한 피크를 만들 때에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공통된 투자 문화가  형성되기도 하고, 해당 종목을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주가 버블에 대한 논란 속에  주가 가열 우려와 성장 기대가 공존하게 됩니다. 

그러한 과열 속에 작은 실망이 만들어지면 투자자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대장주를  매몰차게 투매하기 시작하고 여기에 주가 급락기가 겹치게 되면 대장주의 주가는 추풍낙엽처럼 하락하면서 추세를 완전히 무너트리게  됩니다. 

(ex, 2012년 연말, 당시 준대장주급인 에스엠에 대한 투매가 작은 실적 실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대장주에서 떠난 투자금은 새로운 대장을 찾아다니기에, 제법 큰 약세장이  지나가고 나면 새로운 대장주들이 싹을 틔우기 시작합니다. 보통은 그 시기 시장에서 소외된 종목군이나 업종군에서 나타나곤 합니다. 그리고 그 시점에 밸류에이션은 저평가 정도가 심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2000년 초중반 대장 업종인 조선주 중 현대미포조선의 주가 추이] 


예를 들어 2007년 화려한 대장주였던 조선주의 경우, 2003년까지만 하여도 못난이  취급을 받았던 업종이었고 당시 밸류에이션은 PER레벨이 5배 미만, 배당수익률도 당시 은행이자 몇 배 되는 훨씬 높은 수준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2011년 차화정 랠리의 절정이 있었으나 2009년 초만 하더라도 차화정은 매우 저평가된 종목군에 속하였습니다.   


올해, 2018년 제법 깊은 조정장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이후  기존의 대장주가 계속 시장을 주도할까요? 아니면 새로운 대장주가 싹을 틔우고  커가고 있을까요? 어쩌면 제법 큰 약세장을 보낸 후에는 새로운 대장을 찾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더 유리할 것입니다. 지금은 보잘것없는  주가이지만, 앞으로 대장이 되면 화려한 주가를 만들겠지요.   


이는 마치 난세에 영웅이 태어나는 것을 떠올리게 할 것입니다.   


2018년 7월 26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