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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올해 여름 조정장, 2011년과 2015년 여름 조정장과 견줄만 한데...

by lovefund이성수 2018. 7. 24.

올해 여름 조정장, 2011년과 2015년 여름 조정장과 견줄 만  한데... 

주식시장은 시끄럽게 움직입니다. 요란하게 상승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비명 소리와  함께 폭락하기도 하지요. 사람들이 공포심리를 느낄 정도의 조정장은 몇 년에 한 번씩 찾아오곤 합니다. 2010년 대 대표적인 하락장을  들어보자면, 2011년과 2015년을 굵직했던 중급 조정장으로 기억해 볼 수  있겠습니다.(2013년 6월 버냉키 쇼크는 그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이지요.) 

그러고 보니  2010년대 조정장 모두 여름에 있어왔군요.     



ㅇ 2011년과 2015년 여름에 있었던 제법 깊은 중급  조정장.   


실질적으로 6월 12일 북미 회담 이후 스몰캡의 하락과 함께 전개된 약세장은 3년 만에  발생한 제법 깊은 조정장이었다 보니 투자자들에게는 패닉 수준의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어제 월요일의 경우 스몰캡과 코스닥이 폭락 양상까지  나타나면서 공황 심리가 그대로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객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이번 6~7월 약세장은 2010년대에 있었던 2011년 8월 유럽쇼크와 2015년 여름 중국 버블 붕괴 후의 쇼크에 이은 3번째 중급  조정장으로 필자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반응과 주요 지수들의 하락폭이 그때와 견줄만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의 과거 2011년  여름과 2015년 여름 조정장 전후 어떤 현상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면서 이번 2018년 중급 조정장이 앞으로 어떤 흐름을 그릴지 미루어 짐작해 보겠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처럼 주가지수가 50% 이상 하락하는 시장 정도 되어야 초대형  하락장이라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ㅇ 2011년 8월 중급 조정장 : 차화정 버블   


2011년 8월 조정장은 8월 첫 거래일을 보내고 두 번째 거래일부터 노골적으로  전개되었습니다. 당시 미국의 양적완화가 중단되면서 유럽 쪽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었다가 일시에 그 불안이 증시 폭락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이 당시 증시는 대형주 중심의 "차화정"랠리가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자동차/화학/정유  종목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바보 칠푼이 취급을 받았고, 펀드매니저 중에는 자신의 신조를 지키다 차화정이 없다는 이유로 여러모로 곤혹을 겪은  분들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당연히 차화정 중심의 유가증권 시장 대형주만 상승을 하니 당시 신용융자는 유가증권  시장 쪽에서만 급증하였습니다. 2009년 초 1조원 초반의 신용융자는 2011년 여름 유럽 위기가 터지기 직전 5조원 수준까지 크게 늘어나  있었습니다. 사실 차화정 랠리는 2011년 초부터 버블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만, 2011년 봄에 있었던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한국  자동차와 한국 자동차 부품사들 그리고 화학/정유 업체들의 수혜 기대감으로 몇 달 더 상승이 연장되어졌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2011년 8월 2일부터 하락한 증시는 2개월여 만에 큰 증시 쇼크를  안겨주었습니다.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37 거래일(8월 2일~9월 26일) 사이에 24% 가까이 하락하였고,  코스닥지수는 24.7% 하락 소형업종지수는 26%나 하락하였으니, 투자심리는  불과 3년 전에 있었던 2008년 금융위기를 떠올렸을 정도입니다.   


[2011년과 2015년 여름의 중급 조정장]     



ㅇ 2015년 여름 중급 조정장 : 중국발 버블 붕괴  쇼크   


2015년 여름 조정장은 그 직전 2014년 여름부터 시작된 중국 버블 장세 속에  코스닥과 스몰캡이 상승세를 주도한 증시가 나타났습니다. 상하이 종합지수가 2014년 7월부터 1년도 안 되는 시간에 150%나 상승하였으니 그  버블은 정말 대단하였습니다. 국내에서는 중국 기업 중 한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이 테마주를 만들 정도였고, 그 당시 분위기는 스몰캡과 코스닥  지수가 중국 증시 흐름에 연동하는 모습을 보이며 강세를 만들었습니다.   

2015년 중국 버블이 전개되던 시기, 스몰캡과 코스닥시장은 중국증시와 커플링 되었고, 당시 코스닥 지수는 2015년 연초부터 여름 하락 직전까지 44%나 상승,  소형업종지수는 42% 상승하였으니 그 시기 상승 강도를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겠습니다. 종합주가지수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12% 정도만  상승하였습니다. 


그러다 중국 증시 버블은 2015년 7월부터 하락세가 깊어지기 시작합니다. 당시 한국의 코스닥과 스몰캡은 7월 말까지 상승 탄성을  이어갔지만, 7월 말~8월 말까지 한 달여의 하락 시기 코스닥 지수는 22% 하락, 소형업종지수는 20% 하락하는 중급 하락이 발생하기에 이릅니다. 그  기간 중국 상해지수는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하면서 심각한 버블 붕괴를 만들고 말았지요.     



ㅇ 2018년 6~7월 중급 조정장 : 현재  진행형이지만...   


위의 2011년과 2015년 여름 조정장이 급격히 진행된 급성기는 각각 37 거래일과  23 거래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 후에는 반등이 한번 있은 후 조정/반등이 반복되면서 방향을 잡아갔지요. 

올해 6~7월 조정장은 조정장이 발생하기 직전까지 코스닥과 스몰캡 중심으로 상승장이 있었고 대북 이슈 테마군의 과열과 제약/바이오에 대한 버블 가능성 혹은 신용융자  집중이 잠재적 부담으로 계속 언급되어왔습니다.   


그리고 6월 12일 북미 회담 이후 29 거래일 간 진행된 조정장에서 소형업종지수는  17% 수준의 하락, 코스닥시장은 14%, 종합주가지수는 8% 수준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번 2011년과 2015년 여름 중급 조정장에  비하면 하락폭은 작은 편이지만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는 그 당시보다 더 크게  지쳐 있습니다.   

(종합주가지수의 경우는 조금  길게 1월  이후 100 거래일 이상에 걸쳐 13% 이상 하락하였지요)


오늘 비록 어제 급락 후 증시 반등이 나오 주고는 있습니다만 아직 조정장은 끝나지 않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다만 대략 30 거래일 간 이어진 조정장이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수  있겠습니다. 위의 2015년 중급 조정장은 급성기 하락이 23일, 2011년 중급 조정장의 급성기 하락은 37일이었습니다.   


[올해 중급 조정장의 바닥은 추가적인 신용융자를 필요로 한다] 


즉, 30여 일을 넘기고 있는 올해 6~7월 조정장은 서서히 브레이크를 밟아가는  과정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아마도 등락 속에 바닥을 한번 더 테스트할 수도 있을 것이고 큰 반등  후 다시 한번 완만한 조정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신용융자 등의 레버리지 자금이 충분히 줄어들어야만 진정한 바닥이 찾을 수 있습니다.   


2011년 여름 조정 시기에도 기간 조정 수개월 여간 2조 8천억 원의 신용융자 물량 감소가 있은 후 시장은 바닥을 잡아갔고, 2015년에도 1조 6천억원  이상의 신용융자 감소가 있은 후 바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2018년 중급 조정장에서는 신용융자 감소 규모가 2015년 수준보다는 더 커야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2017년 초이후 급격히 증가한 신용융자 규모가 5~6조원 수준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충분히 신용융자가 감소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하기에 비록 바닥이  가까워 오고 있다는데 의미를 가져볼 수 있지만, 하루 반등에 절대 흥분하지는 말아야 하겠습니다.  자칫 섣부른 기대가 실망을 키울 수 있기에...


2018년 7월 24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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