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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대한항공,NHN엔터 유상증자 자금목적이 주가 향방을 가른다

by lovefund이성수 2015. 1. 8.

대한항공,NHN엔터 유상증자 자금목적이 주가 향방을 가른다

굵직한 코스피 기업들의 유상증자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는 이번주.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고 분석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1월 6일 장마감 이후, 대한항공은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발표하였고, NHN엔터 또한 1월 7일 장마감 이후 유상증자를 발표하였습니다. 장마감 이후에 유상증자 공시가 나오다보니, 바로 다음날에는 유상증자 결정에 따른 여파가 해당 주식에 밀어닥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장마감 이후에 은밀하게 공시하는 유상증자, 주주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입니다.

 

 

▶ 유상증자가 주가 강세를 이끌기도 하긴 하는데...

 

유상증자 소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유상증자가 가지는 의미를 긍정적으로 시장에서 해석할 경우 주가는 오히려 강세를 만드는 모멘텀이 되기도 합니다.

1999년 IT버블 당시에는 유상증자를 하는 경우 "새로운 IT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상증자를 해석하면서, 상한가를 만드는 재료 중에 하나가 되기도 하였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십수년이 흐른 지금은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소형/코스닥 개별주에서 유상증자를 추진할 경우 호재로 인식하는 경우를 왕왕 볼 수 있습니다.

 

작년 연말 재무구조가 취약한 종목들의 유상증자는 주가 상한가를 만들었다

 

부채비율이 매우 심각하거나 자본잠식에 있는 기업 또는 수년간 연속 적자가 이어지면서, 기업의 운명이 등전등화에 놓인 경우, 유상증자는 가뭄에 단비처럼 기업 자금흐름 갈증을 해소하는 재료로서 시장 참여자들은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주가 강세를 만들게 됩니다.

 

뭐랄까, 옛날 이야기 중에 "굶어서 기력을 탈진한 이에게 설탕 한숟갈을 먹이면 반짝 살아난다"라는 표현이 비슷할 듯 싶습니다. 굶어 기력을 잃어가다가 잠깐 움직이게 되지만, 궁극적으로는 기력을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살아날 정도의 영양분을 주고 내성을 만들어야만 합니다.

 

그러다보니, 재무구조가 매우 취약한 회사들이 유상증자로 반짝 주가가 상승하여도, 주가 반등은 그렇게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가 유상증자가 그저 단발적인 숨통 틔우기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 대한항공 5000억원 유상증자, 일단은 숨통을 틔우겠지만..

 

대한항공, (사진 : 대한항공 홈페이지)

 

대한항공의 이번 5000억원의 유상증자는 운용자금으로 3월 이후 7월까지 다가오는 차입금 상환(우리은행,산업은행,수칠입은행,농협은행,HSBC은행,하나은행 등)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그로서 부채비율은 2014년 3분기 기준 809%에서 789%로 겨우 20%p 낮아지게 됩니다.

 

즉, 이번 유상증자는 급하게 다가올 5000억원의 채무를 막는데는 힘이 되겠지만, 그 이후에 계속 다가올 채무들을 극적으로 줄이는데에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나마, 국제유가 급락으로 영업이익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다행입니다만,  환율불안과 고질적인 매년 수천억원대의 이자비용은 대한항공의 실적을 드라마틱하게 돌리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 대한항공 유상증자, 주주가치를 희석시키다.

 

총주식수에 25%수준의 물량을 늘리는 이번 유상증자는 35300원으로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라는 과정을 밟게 됩니다.

최근 땅콩회항 사건 이후, 주주들에게도 나빠진 이미지 속에 대량 실권 가능성이 높아진 지금, 실권주 일반공모 물량은 생각보다 제법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기존 주주들의 실권에 따른 실질적인 구주주의 지분가치 희석이 발생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유상증자에 필연적인 할인발행으로 인하여, 주가 수준의 디스카운트도 불가피합니다.

마지막으로, 늘어난 주식수로 인하여, 차후에 흑자가 발생되더라도 EPS의 감소는 미래 주가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게 됩니다.

 

 

▶ NHN엔터 3500억원 유상증자. 신사업 확장 가능성

 

NHN엔터테인먼트 CI (NHN엔터 홈페이지 참조)

 

대한항공이 채무상환을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하는데 반하여, NHN엔터의 3500억원 유상증자에 대하여 시장에서는 신규사업 확장에 사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재무구조도 안정되어있고, 수익구조 또한 나쁘지 않은 NHN엔터의 경우 기업유동성을 위한 유상증자를 단행할 필요가 없기에, 그 자금으로 최근 추진 중이던 사업 방향으로 자금을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죠.

대표적으로 B2B 및 B2C 전자상거래 기업 지분투자나 해외 현ㅣ 사업 거점 작업에 자금을 투자할 가능성도 고려해 볼 수 있겠습니다.

 

보통, 기업들이 신사업을 이유로 유상증자를 하는 경우 두가지 요건이 충족되었을 때 주가에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됩니다.

첫째, 유상증자 규모가 너무 크지 말것 : 대략 20%미만으로 기존 지분 가치를 희석시키지 말아야합니다.

둘째, 질적측면에서 신사업의 방향성이 투자자들의 이성에 합리적일 것

 

전혀 쌩뚱 맞는 사업에 유상증자를 기존 주식수 대비 50%가 넘는 주식수를 유상증자로 발행하려할 경우, 투자자들은 철저하게 외면하고 주가는 추풍낙엽처럼 하락하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유상증자 비율을 기존 주식수에 20%미만으로 하고, 사업에 대한 성장성을 투자자들이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 주가에는 강한 모멘텀이 됩니다.

 

NHN엔터의 이번 유상증자는 440만주로, 기존 주식수에 29%에 이르는 제법 큰 규모의 유상증자이다보니, 단기적인 주가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중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이 NHN엔터가 유상증자 자금으로 획기적인 신사업에 진출한다고 이해할 때에는 주가의 중장기 모멘텀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의 전제조건은 "이해할 수 있는 타당성 있는 사업"이어야합니다.

 

 

▶ 유상증자, 결국 자금이 어디 쓰이느냐가 주가의 관건

 

유상증가 자금이 도전정신을 가지고 이해가능한 사업에 투자되는 경우, 미래수익 증가 기대로 주가에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채무를 갚기 위한 용도로 유상증자를 할 경우, 미래에 대한 투자가 아닌 일시에 현금이 모두 부채 탕감을 위해 사용된다는 점에서 주가에 중장기적인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따라서, 이번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와 NHN엔터의 유상증자가 큰 자금 규모로 진행되는 것은 유사하지만 자금 사용 목적이 틀리기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차후에 유상증자 공시를 겪게 되신다면, 꼭 그 자금 목적을 확인하시고 참여여부를 결정하시거나 기준일 전 매매를 판단하시면서 투자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15년 1월 8일 목요일

주주에게 득이되는 유상증자가 주가를 견인하게 됩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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