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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투신 40일연속 매도, 언제 어떻게 컴백할것인가?

by lovefund이성수 2015. 4. 22.

투신 40일연속 매도, 언제 어떻게 컴백할것인가?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투신권의 매도세가 연일 이어지면서, 급기야 40일 연속 매도라는 기록을 세우려 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승승장구하면서, 박스권도 뚫고 올라섰는데 투신의 묻지마식의 연속 매도는 마음 한편에 아쉬움을 남기게 됩니다. 투신의 투자자금은 펀드 자금이고 대부분의 펀드자금은 결국 일반인들의 투자자금이기 때문이지요.

투신의 매도 그 이면에 피치못할 현재 자금흐름을 보다보면, 차후에 증시 뒷북 치는 것은 아닌가 우려감을 가지게 됩니다.

 

 

▶ 투신 옛 영광을 잃고, 40일 연속 매도 주포가 되다.

 

지난 2월 26일 180억원이라는 작은 규모의 순매도를 시작으로 투신의 매도세는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3월 중순부터는 그 규모가 천억원 단위로 커지더니, 4월에는 이러한 대규모 매도세가 노골적으로 매일 나타나면서 결국 금일 오전까지 40일 연속 매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 속에, 외국인은 좋다구나하며 투신의 매도물량을 주워담고 있고 연기금도 조금씩 조금씩 투신이 던진 매물을 매수하고 있습니다.

 

 

[10년전과 완전히 다른 투신권의 매매 행태]

 

과거 10년전 2005년 상승장에서는 투신의 매수세가 시장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최근의 투신의 연속 매도세에서 과거 시장에 큰 축이었던 명예를 잃어버린 날개잃은 새를 떠올리게 됩니다.

10년전인 2005년에는 투신은 강력한 매수세와 함께 주식시장을 견인하는 강력한 축으로서 영광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펀드붐이 일면서 펀드로 급격히 자금이 유입되었고, 그 자금이 투신의 매수력을 키웠지만, 지금은 반대로 펀드 환매가 계속 이어지면서 매수 여력이 떨어지고 오히려 40일 연속 투신매도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세우면서 시장 수급에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 펀드환매 2월 들어 급하게 전개 되다.

 

그나마, 작년 가을에 조금 유입되는가 싶던 펀드 자금은 시장이 상승세가 이어지고 종합주가지수가 다시금 2000p를 넘으려는 조짐이 보이던 2월부터 환매가 이어지며 투신권의 힘을 빼기 시작하였습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설정원본 추이, 자료 : 금융투자협회]

 

이러한 펀드 환매는 투신권의 매수여력을 약화시키면서 투신 매도라는 흐름을 만들게 됩니다.

특히, 4월들어서는 투신쪽에서는 추가 펀드환매에 대한 예상을 하였는지, 환매추이보다 더 강한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주식형펀드 내 주식비중이 지난달 말보다 감소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내주식형펀드의 주식비중 추이, 자료 : 금융투자협회]

 

그런데, 이러한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추이를 장기적으로 보다보면, 흥미로운 점은 한가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추세적인 유입,유출이었지만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는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었다가 주가지수가 2000p부근에서는 환매가 가속화 되면서 마치 박스권 매매를 하는 듯한 흐름이 관찰되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 오랜 박스권 장세, 펀드도 박스권 매매를 해왔다?

 

[주식시장과 반대로 움직인 펀드자금흐름]

 

2011년 8월 본격적으로 박스권 장세로 들어온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흐름에서 흥미로운 현상이 목격되기 시작합니다.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에는 펀드로 자금이 들어오는 척!하다가 종합주가지수가 2000p에 근접하게 되면 환매가 나타나면서 펀드 자금이 대량으로 빠져나가는 일이 수년 째 반복되어지고 있습니다.

 

마치 박스권장세에 파도를 타듯 펀드를 매매한 펀드투자자의 공통된 모습이 펀드자금흐름에서 그대로 나타난 것입니다. 박스권장세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투자심리가 반영된 결과이고, 빠져나간 후에는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으면서 전체적인 펀드 설정원본은 지속적으로 감소 해왔던 것이 2011년 8월 이후 수년간 박스권 장세에서 나타난 펀드자금흐름 동향입니다.

 

그런데, 이런 박스권이 깨진 지금, 과연 펀드를 박스권 매매하듯 거래해온 펀드투자자들의 자금은 어떤 행보를 걷게 될지 생각 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종합주가지수 2100p돌파 후, 지붕쳐다보고 있다.

 

10년전 2005년 초반 증시는 오랜기간 종합주가지수 500~1000p박스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념이 강했던 시기였습니다. 특히 종합주가지수 1000p는 영원히 넘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되었던 저항선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1989년 종합주가지수 1000p를 찍은 이후 3년만에 500p까지 반토막 나고, 94년에 1000p를 훨씬 뛰어넘었지만, 3~4년만에 IMF사태로 큰 쇼크에 빠지고, 99년에 IT버블과 함께 1000p에 도달했지만 다음 해 바로 500p로 반토막이 났었고, 2001년,2004년에도 종합주가지수가 1000p를 향해 가던 중간에 좌절되었기에, 당시 1000p는 넘을 수 없는 벽처럼 서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2005년 초 종합주가지수가 1000p근접할 때,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하였고, 05년 초에는 펀드환매도 일부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ELS에서 1000p에서 이익을 확정 지어버리면서 시장에서는 1000p 상투론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 주가지수가 1000p를 넘은 이후 꾸준히 상승한 증시는 그 해 말에 사상최고가인 1300p대에서 마감되면서, 1000p에서 주식을 던지고 펀드를 환매했던 투자자들에게 큰 심리적 박탈감을 안겨주고 말았습니다.

 

 

[종합주가지수 박스권 돌파는 투자심리를 바꾸게 된다.]

 

그리고, 지금 종합주가지수는 4년간의 박스권을 뚫고 새로운 추세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2000p가 영원히 저항대라고 생각했던 투자자들은 펀드를 환매하고, 주식을 매도하면서 조정을 대비하였지만, 오히려 반대로 주식시장은 승승장구하면서, 2000p부근에서 현금화를 한 투자자들의 심리에 박탈감을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펀드투자자 사이에서는 '환매하고 나니, 오르네'라는 심리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심리는 추세가 확실히 상승이라고 많은 이들이 생각하게 되는 종합주가지수 2200p에서는 펀드 환매가 아닌, "지금이라도 잡아야 한다"는 투자심리로 작용하면서, 그 후에는 투신권 매수를 일으키게 될 것입니다.

마치 뒷북을 치듯이 말입니다.

 

그러하기에 시장이 달구어지고 있는 지금, 투신의 매도세는 서서히 그 정점에 오가고 있다고 보이며, 종합주가지수 2200p를 넘은 이후에는 다시 컴백할 투신의 매수세로 새로운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2015년 4월 22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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