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코스닥 신용융자, 위험수준을 넘어섰다.

by lovefund이성수 2015. 4. 17.

코스닥 신용융자, 위험수준을 넘어섰다.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증시 환호는 기분 좋은 소리이긴합니다. 하지만 그 환호가 박수정도를 넘어 광적인 함성으로 바뀌게 되면 시장은 반대로 돌아서, 광적인 환호를 보낸 이들에게 큰 상처를 입히게 되지요.

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바로 신용융자 잔고입니다. 이 신용융자 잔고의 증가는 앞으로 6월 중순으로 다가올 D-day와 맞물리면서, 사나운 발톱을 드러내며 등장하려 하고 있습니다.

 

 

▶ 요즘 코스닥, 스몰캡 :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매수?

 

올해 1분기 코스닥과 스몰캡의 강세 이후, 4월들어서는 광풍의 조짐이 섞이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아무런 재료도 없이 가격 제한폭(상한가)까지 치고 올라가는 종목들이 수시로 등장하는가 하면, 뉴스 안에 '중국'이라는 단어만 들어가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매수세가 몰리는 것이 현재 중국증시에 불고있는 증시 광풍을 한국증시에서도 느끼게 합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매수세가 유입되다보니, 개별종목 주가는 급등하고 급등하는 주가를 보자니 투자원금만으로 투자하기에는 수익률이 낮다는 생각에 신용융자 등과 같은 레버리지 자금을 사용하기에 이르릅니다.

그 덕분에 개별주의 주가는 다시 오르고 또 다시 신용융자 증가를 자극하면서 투기적 매수세가 과열되어가는 요즘입니다만, 무작정 올라가는 개별주와 신용융자 잔고추이를 보면 왠지 모를 우려감에 등 뒤에 식은땀이 흐르게 됩니다.

 

 

▶ 코스닥 신용잔고율, 2007년 최고점 그 어느날 : 2%돌파!

 

우리의 기억 속에 가장 최근 묻지마 식의 과열된 장세라 한다면 2007년이 있을 것입니다.

2009년~2010년도 살짝 있기는 하였습니다만, 그 때는 08년 금융위기 이후의 반등이었기에 묻지마 매수까지는 아니었습니다.

 

투자자 모두가 흥분되어 주식시장에 한발짝이라도 늦을까 걱정하며 뛰어든 가장 가까운 해는 바로 2007년입니다.

2007년은 초단기 성향의 '미수거래'를 억제하고 '신용융자'로 유도하면서 중장기 투자 성향으로 거래제도를 유도하였고, 단 몇일안에 승부를 보는 투자관행에서 벗어나 수개월이라는 기간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신용융자가 활성화 되었던 시기입니다.

그리고 그 당시 주식시장 분위기와 신용융자 자금은 당시 한국증시를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의 신용융자 금액은 연초부터 급증하여 2007년 6월 말에는 2조원대를 넘어서며 코스닥 랠리를 주도하였습니다.

 

[07년에서 08년, 코스닥 지수와 신용융자 잔고추이]

 

그런데, 2007년 6월말, 코스닥 시가총액대비 신용융자의 비율은 2%를 넘어갑니다.

당시 거래소 신용융자금액의 시가총액대비 비율이 0.5%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4배나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고 그 시기 투자심리를 신용융자 비율이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07년 여름이 지날 즈음, 코스닥과 스몰캡 종목들은 이상하게 힘을 내지 못하였고, 그해 말에는 예상외의 부진한 성적으로 마감되었습니다.

 

그 2007년 코스닥 고점 당시 형성된 시가총액대비 신용융자 비율이 바로 2%였습니다.

 

 

▶ 코스닥 신용잔고율, 또 다시 2%선을 넘어서다.

 

 

[시가총액대비 신용융자 비율 다시 2퍼센트대에 들어오다]

 

최근 코스닥 시장이 호황이 이어지면서, 신용융자금액은 올해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작년 연말 2조5천억원대의 코스닥시장에서의 신용융자 금액은 50% 팽창하며, 최근 3조7829억원으로 늘어났습니다.

그 결과, 코스닥 시가총액대비 신용융자 잔고 비율은 2%를 넘어섰고, 이는 2007년 코스닥시장이 과열을 달리던 그 수준까지 올라섰습니다.

 

신용융자 잔고율이 과거 최고치 부근까지 늘어남으로써 이제 코스닥 시장은 작은 악재에도 개별주와 시장 전체가 휘청거릴 정도의 낙폭을 만들 수 있는 약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개별주가 5~10%정도만 하락하더라도 신용융자 및 기타 레버리지 대출상품들은 레버리지를 사용한 투자자들에게 추가증거금을 요구하게 되고(마진콜), 이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강제청산에 들어가면서 주가는 허무하게 추풍낙엽처럼 큰 낙폭을 만들게 되면서 지수 압박 원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 상하한가폭 30% 확대, 시행 전후로 일시적으로라도 시장에는 악재

 

6월 중순으로 다가온 상하한가폭 30%확대는 증시 변동성을 높인다는 의미를 가지지만, 시행 전후 일정기간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신용융자나 주식투자관련 대출상품들의 담보비율이 상하한가폭에 맞추어 타이트하게 조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상하한가폭 15%일 때는, 당일 하락폭 최대 15%를 감안하여 증권사나 주식투자 관련 대출상품들은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담보비율을 결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상하한가 폭 30%로 확대되게 될 경우, 일일 최대 하락폭 30%를 가정하여 담보유지비율을 적용하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유지해야하는 증거금은 크게 높아지거나, 신용융자 또는 주식관련 대출 가능금액이 즐어들게 됩니다.

 

이 제도가 시행되기 전부터 일정기간, 미리 제대 시행에 대비하기 위하여 증권사와 주식관련대출 금융상품은 레버리지를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시장 유동성에 악재로 작용하고, 개별종목 단위에서는 마진콜과 함께 악성매물이 쏟아지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신용융자 잔고는 현재,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과 같다. 그림 : 픽사베이]

그러하기에, 상하한가 폭 30%확대 시행 전에, 이렇게 신용융자 잔고율이 급팽창하고 있는 것은 오히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서로 돌리고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 흥분을 가라 앉히고, 레버리지 비율을 미리 낮추어야할 때.

 

최근 코스닥 시장에 참여하는 개인투자자의 분위기는 과열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보여집니다. 언론상에서는 어떤 이가 주식투자로 몇개월만에 몇억을 벌었다네, 몇백% 수익률을 내었다는 뉴스들이 자주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코스닥시장에서의 투자심리 경계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신용융자나 레버리지투자를 하는 투자자의 경우 미리 선제적으로 레버리지를 줄여야, 상하한가 폭 확대 시행에 따른 신용융자 폭탄에 의한 피해를 피할 수 있습니다.

제도 시행 직전에 피하시겠다구요? 그 폭탄은 미리 터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하기에 적어도 한동안은 레버리지 투자금액을 줄여놓아야만 합니다.

 

물론, 중장기적 시각에서 증시에 대한 관점은 긍정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레버리지 투자금액에 대해서는 적어도 여름이 뜨거운 햇발이 내리쬐기 전까지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드리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로 투자원칙을 지키고 롱런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2015년 4월 17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