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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왜? 이건희회장 사망설에 삼성그룹주는 급등했나?

by lovefund이성수 2015. 4. 16.
왜? 이건희회장 사망설에 삼성그룹주는 급등했나?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어제 오후 1~2시경, 주식시장에는 이건희회장 사망설(루머)가 돌았고 그 순간부터 삼성그룹주들은 큰 폭의 주가 상승이 발생되었습니다. 제일모직, 삼성에스디에스는 상한가에 준한 상승이 순간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 이건희 회장 건강에 이상없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삼성그룹주의 급등이 멈추면서, 루머에 의한 일시적인 헤프닝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그 헤프닝 속에서 "왜? 이건희회장 사망설에 삼성그룹주들이 급등하지?"라는 궁금증을 떠올리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을 것입니다.

 

 

▶ 아무도 알 수 없는 이건희회장 건강, 루머에 놀아난 한 시간

 

이건희회장 건강에 대해서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 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삼성그룹에서도 이건희회장과 가까운 부서에 근무하는 지인들에게 물어보아도, "아무도 모른다"라는 답변만 듣게 됩니다. 심지어, 그 부서에서도 상사와 직원들간의 대화 자체에서도 언급을 안한다고 할 정도로, 이건희회장의 건강에 대해서는 가장 가까이 있는 이들 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이건희 회장 사망설에 급등락한 삼성에스디에스]

 

그러다보니, 알 수없는 카더라통신은 수시로 언급되어왔고 여러 추론들만 시장에 맴돌 뿐이었던 중에 전일 이건희회장 사망루머로 인해 삼성그룹주들은 한시간 동안 급등 후 반락하는 헤프닝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왜? 삼성그룹주들은 이건희 회장 사망설에 왜 이렇게 민감하게 상승했던 것일까요?

 

 

오너의 갑작스러운 사망, 지배구조의 약점이 드러나다.

 

대부분의 국내 대기업의 경우 2세,3세로 경영승계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긴 합니다만, 지배구조가 완벽하게 세팅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나 경영승계를 위한 과정 중간에 기업 오너가 사망하게 되는 경우에는 그 약점이 더 크게 드러나면서, 경영권을 노리는 제3세력에 의해 공격을 받을 수 있는 리스크가 커지게 됩니다.

 

특히, 국내 대기업의 거미줄같은 지배구조하에서 계열사 지분율 10%미만으로 그룹을 형성한 경우도 많기에 이를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너의 사망은 다른 자본세력이 지분을 매입하면서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의도와 함께 기업 경영에 위기감이 형성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 지분 경쟁이 벌어지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하게 되고, 이러한 과정이 잘 마무리 되더라도,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해 오너일가는 지분율을 높이기 위하여 시장에서 주식 매입을 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견조하게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경영권이 확보된 이후에는 주가가 높은 수준이어야 경영권 공격을 피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마치 높은 성벽처럼 말입니다.)

 

대표적인 케이스로 SK그룹의 2000년대 초반 상황을 볼 수 있겠습니다.

현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체제로 굳혀져 있습니다만, 2000년대 초반만하더라도 그룹지배권에 위기를 겪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최태원회장의 선친인 최종현회장이 1998년 8월 병세가 갑자기 악화되어 사망하면서 경영권 승계가 급하게 진행되었고, 그 후 지분구조에는 취약점이 노출되었습니다.

 

[소버린사태 당시 SK의 주가]

 

그 때를 노리고 2003년 소버린이 SK그룹의 지분을 대규모로 매입하고 SK경영권에 위협을 가하였습니다. 이를 '소버린 사태'라 칭하는 SK의 위기였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SK주가는 크게 상승하였고, 차후에 소버린 사태가 정리 된 후에도 주가는 크게 상승하기에 이릅니다.

2003년 초 수정 주가 기준, 1만원대 주가는 2004년 말에는 9만원대까지 급등하였고, 2007년말에는 27만원대까지 폭등하였습니다.

 

SK의 사례는 기존 오너의 갑작스러운 사망이 그룹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가장 단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겠습니다.

 

 

상속세에 납부 의무가 생긴다.

 

오너의 사망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오너의 지분이 상속인들에게 상속되는 과정을 밟게 되지요.

그 이전에 여러가지 경영 승계 과정에서 미래 경영 상속인들(자녀,부인 등)의 지분구조가 세팅되기는 합니다만, 오너의 지분은 사망전까지 많은 부분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오너의 사망 이후에는 그 지분에 대한 상속은 시작됩니다.

 

보통은 지분의 가치가 경영승계를 받은 자녀들이 보유한 현금보다도 훨씬 큰 가치를 가지기에 상속세 부담은 기업과 경영승계자들에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하기에 상속받은 주식을 매도하여 현금으로 상속세를  납부하거나, 해당 주식으로 상속세를 물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경영승계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올라가준다면 상속세 부담을 낮출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너의 사망 이후 이상하게 해당기업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나곤 합니다.

경영승계자가 기업을 잘 경영한 결과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은근히 호재성 재료가 자주 언급되면서 주가도 자연스럽게 강세를 보이곤 합니다.

 

 

▶ 어제 삼성전자는 오히려 주가가 왜 빠졌는가?

 

위의 시나리오를 보면, 삼성전자의 주가도 어제 크게 반등했어야할터인데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건희회장 루머에 하락세를 보인 삼성전자]

이런 현상이 발생된 이유는 삼성전자의 위상을 이건희 회장이 만들었다는 이미지는 삼성전자 주가에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마치 애플을 스티브잡스가 키워놓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2011년 당시 애플의 주가는 전체적으로 상승세였지만, 스티브잡스 건강 악화설이 있을 때마다 주가는 크게 하락하기도 할 정도로, 애플의 주가는 스티브잡스의 건강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2011년 가을 스티브잡스 유고 이후, 삼성전자의 위상이 애플을 위협할 정도로 높아질 정도로 애플에 있어서 스티브잡스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에 있어서 이건희 회장의 존재는 매우 중요합니다. 삼성그룹을 키우고 그 중심에서 삼성전자가 그룹에 핵심사업이었기에 이건희 회장 유고 후에 방향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에 전일 이건희회장 사망설에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던 것입니다.

 

 

▶ 하지만...

 

애플의 스티브잡스 사후에도, 새로운 경영진들의 리드와 함께 애플의 위상과 주가는 다시 상승세를 만들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주가 고평가 논란속에서도 말이죠)

 

그리고 민감할 수 있는 이건희 회장의 건강이 최악을 걷고 있다하더라도, 주가는 일시적으로 흔들릴 수 있지만, 글로벌 대표기업 치고, 매우 저평가된 삼성전자의 주가는 생각보다 강하게 치고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른 계열사들 주가가 루머 헤프닝 속에서 급반등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삼성그룹주와 주식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게 될 것입니다.

민감한 주제인 이건희회장의 건강과 삼성그룹에 주가.

이에 대한 향후 증시 예상 시나리오는 미리 마음 속으로 그려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주식시장에 큰 변수이기에...

 

2015년 4월 16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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