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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엔저시대, 부러운 일본증시, 불쌍한 한국 자동차

by lovefund이성수 2015. 6. 2.
엔저시대, 부러운 일본증시, 불쌍한 한국 자동차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오늘 현대차/기아차를 중심으로한 자동차업종의 급락이 이어지면서, 종합주가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현대차/기아차의 급락에는 엔화약세도 큰 이유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반대로 일본증시는 12거래일연속 상승이라는 신기록을 넘어 그 이상 연속 상승을 이어갈 기세입니다.

오늘 글에서는 엔저가 이어지면서 나타나는 일본증시의 강세 속에 한국 자동차주를 중심으로한 수출주의 약세를 되집어 봅니다.

 

 

ㅇ 일본, 경기 대호황기 이후 첫 12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

 

국제관계에서는 욕을 먹고 있는 아베총리가 집권한 이후, 사반세기 동안 약세장이 이어졌던 일본 증시는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루었고, 올해 5월 중순부터 시작된 연속 상승 행진은 12거래일이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과거 일본 대호황기에 맞먹는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의 역대 연속 상승 횟수]

 

6월 2일 오늘 오전까지 니케이지수가 추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음을 감안 해 본다면, 13거래일 연속 상승 가능성도 배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연속 상승행진은 과거 1990년 이전, 일본 초호황기 시절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보니, 일본 증시에 던지는 의미는 크다할 수 있겠습니다.

 

일본증시의 연속 상승의 배경에는 아베총리가 집권하던 2012년 말 이후, 시행된 아베노믹스의 핵심인 엔저드라이브가 그 원동력이 되었고, 한편으론 그 이후 한국증시와 일본증시는 자동차주를 중심으로한 수출주의 희비를 갈라놓는 시작점이 되고 말았습니다.

 

 

ㅇ 니케이지수 갑절 오를 때, 제자리 걸음인 한국 : 수출경쟁관계임을 확인하다.

 

니케이지수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것은 2012년 연말, 엔저드라이브를 예고한 아베신조가 총리로 지명될 가능성이 농후 해 지면서 처음에는 기대감에 상승을 시작하였습니다.

 

[아베총리 집권 이후 일본증시와 한국증시는 극명하게 다른 행보를 보이다]

 

아베노믹스는 일본 경제에 드라이브를 걸었고, 수출주를 중심으로한 주식시장 강세가 이어지면서 일본 니케이 지수는 2년 반만에 1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기에 이릅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겨우 4%불과한 상승으로 인하여, 일본증시와 비교했을 때 큰 소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엔저를 유도한 일본 아베노믹스의 힘은 일본 수출기업들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고, 이 과정에서 경쟁관계에 있던 한국기업들은 엔저 심화 소식 때마다 주가는 출렁이면서 부담을 키워갔습니다.

 

대표적으로 한국의 현대차와 일본의 토요타의 주가흐름에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와 토요타의 주가 흐름은 2년 반동안 극단적으로 엇갈렸다]

 

현대차의 주가는 2012년 말 이후 40%가까운 하락이 이어졌습니다만, 토요타의 주가는 2012년 말 이후 112%라는 놀라운 상승을 이어갔습니다.

일본 엔화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기술력에서 앞선 일본차가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면서 앞으로 치고 나가는 가운데 국내 현대차오 기아차는 오히려 뒷걸음 쳤음이 이른 반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토요타가 판매 1위로 252만대(전년비 2.5% 감소)를 판매하였습니다만, 현대기아차는 1분기 현대/기아차 총 합 193만대로 (전년비 3.2%감소)하며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현대차의 국내 팬마 8.2%감소, 해외판매 6.1%감소되었다는 소식은 엔저 공포를 떠올리기에 충분한 악재로 부상하였던 것입니다.

 

 

ㅇ 한국수출주 그리고 현대/기아차 언제야 돌아설 수 있을까?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원엔환율, 자료 : DAUM]

 

엔저가 그 자체로는 공포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한국 원화가치도 같이 평가절하되면 국내 수출기업들에게 안겨지는 타격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원화가치의 하락폭은 엔화가치 하락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약하다보니 원엔환률은 100엔당 890원대까지 들어와 있습니다.

 

2011년 가을 100엔당 1575원까지 올라섰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원화대비 엔화의 가치는 거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이는 2012년 말 아베총리가 정권을 잡은 이후 엔저는 매우 가파르게 진행되었고, 그 과정에서 원화는 엔화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띄면서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은 열위에 놓이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언제야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한 한국 수출기업들의 주가가 돌아설 것인가?

두가지 관점에서 예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엔화 약세 속도가 최소한 완만해 질 때입니다.

작년 연말부터 4월까지 원엔환율이 910~930원부근에서 안정세를 그릴 때에는 그나마 현대차를 중심으로한 수출기업들의 주가가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책이 관건인데, 양적완화와 같은 카드를 국내에서 꺼내들기는 힘들 것이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어떻게 결정하는가가 원엔환율에 잠시라도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습니다. (결과는 단발적이겠지만 말이죠)

 

두번째는 주가가 너무 하락하여 밸류에이션이 부각될 때입니다.

오늘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현대차의 주가가 10%이상 급락하고 기아차의 주가가 5%이상 급락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하락추세를 고착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가 하락이 이어지다보면, 어느 순간 밸류에이션을 넘는 과도한 주가하락이 아닌가라는 공감대가 형성될 때가 생기게 됩니다.

이어지는 주가 하락으로 현대차,기아차의 주가수준이 자산가치 대비 70~80%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실적이 악화되었다하더라도 현재 주가수준에서는 예상PER레벨이 8~10배 이하가 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고 저평가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게 되면 주가 하락에 브레이크가 걸리게 됩니다.

 

하지만 지금은 엔저의 공포 속에 패닉성 매매가 이어지는 시기이기에, 저점을 논할 수는 없습니다.

단, 모래폭풍처럼 부는 엔저 공포가 안정화 되는 어느날, 서서히 냉정은 현대차,기아차의 그리고 수출주들의 주가에 바닥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2015년 6월 2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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